읽다 보면 코비에 대해 약간 안좋게 써논 부분도 있을텐데,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아주시구요~^^
개인적으로는 어느 정도 공감가는 내용이더군요.
www.philly.com
Posted on Sun, Jul.
20, 2003
Bryant, Iverson: All about images
By Phil Sheridan
Inquirer Columnist
16살의 매튜 부커는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가는
부커에게 코비 브라이언트가 성폭행 혐의로 공식 기소되었다는 소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다.
"코비는 이미지가 좋은 사람이에요. 사람들은 그런 소식을 믿을 수
없을겁니다."
유니버시티 시티 고등학교 11학년에 재학중인 부커는
"아이버슨이 그랬다면, 뭐든 믿었겠죠."라고 덧붙인다.
A.I. 앨런 아이버슨. 지난 여름의 이맘때쯤, 많은 사람들은
그에 대한 기삿거리들은 무서울 정도로 거의 모조리 믿으려했다.
아이버슨이 심야에 총을 들고 그의 아내를 찾으려 다녔다는 고소자의
"진술"을 듣고 경찰의 조사가 시작되었고, 몇주 동안 필라델피아는
그 사건으로 온 도시가 떠들썩했었다.
고소가 기각되고, 아이버슨이 무혐의로 판결이 나자,
그를 끔찍한 남편 또는 끔찍한 사람으로 만들어버렸던 그에 대한
시시콜콜한 기사들은 갑자기 말끔하게 사라져버렸다.
세상에나. 앨런에겐 정말 유감스러운 일이다. 이봐, 그래도 손해본 거
없잖아, 반칙도 없었다구, 맞잖아? 흠이 좀 있긴 했지만.
아이버슨은 운동선수로서 수퍼스타라는 지위와 소위 말하는 "THUG"
문화의 교차점 위에서 살고 있다. 직업선수인지 옷차림만
선수인지 분간이 안가는 요즘 세상에서, 운동선수들은 최신 힙합
패션을 원하고 랩퍼들은 운동선수들의 차림새를 하고 있다.
그런 흐름안에서 아이버슨을 따라올 사람은 없다. 그에겐 꾸밈이 없다. 아이버슨은 당신이 싫어하는 행동을 할지도 모르지만,
그의 행동 자체는 꾸밈없이 진실하다.
하지만 이것에 대해 생각해보자.
브라이언트가 6월 30일에 콜로라도주의 한 호텔에 들어섰을 때,
그는 3명의 남자와 함께 동반했었다. 언론에서는 그들을 "동료",
"보디가드" 등 다양하게 설명했으나, "갱단"은 아닐까 하는
추측조차 하지 않았다. 아무도 그의 주변인물들이 과연
점잖은 사람들일까 아닐까 물음을 갖지 않았다.
왜?
아이버슨은 온몸을 문신으로 뒤덮었지만, 브라이언트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아이버슨은 광고속에서 인상을 쓰고 있지만, 브라이언트는 완벽한 미소를 보여주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에게 왜라는 물음을 던지지 않고, 철저하게 기획된
이미지를 받아들이기 때문에?
이러한 질문들은 NBA에도 다른 프로스포츠 리그에도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전 식서스 소속이었던 제리 스택하우스는
아이버슨과 대조되던 또 한 명의 좋은 이미지의 선수였다. 그는 얼마전 부동산 중개인을 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20년전 매직 존슨과 래리 버드라는 걸출한 두 선수의 출현으로
나락에서 구조되었던 NBA가 또다시 아슬아슬하게
가라앉으려 하고 있다.
이미지라는 것은 이 전까지만해도 우리를 속이지 않았다.
그러나 브라이언트가 예전에 좋은 이미지로 좋은 소식을 가져왔듯,
현재 그가 받고있는 혐의는 마리화나를 피우고,
난투극을 벌였다는 식의 나쁜 기삿거리를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가 기소되었다는 것은 브라이언트뿐만 아니라 NBA에도 심각한
타격이며 무척이나 나쁜 소식이다. 유죄 판결은
브라이언트와 NBA 양쪽 모두를 파괴시켜버릴 것이다. 하지만
브라이언트가 금요일 밤 19세의 그 고소인과 성관계를 맺었다고
자백했다는 것만으로도 충격적인 사실임에 틀림없다.
이것은 유죄가 될지도 모르는 위험속에서 브라이언트가 중요한 시인을
했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따지는 게 아니다. ESPN과 CNN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인한 브라이언트의 시장성과 그의 법적인 문제로 인해 부딪힐지 모르는
레이커스와의 충돌에 대해 벌써부터 발빠르게 예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직시해야할 진짜 문제가 있다.
그리고 이 사건은 우리가 저 문제를 숙고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야한다. NBA에 거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문제이기도 하지만
(멜로드라마식의 결과를 내릴길 좋아하는 논평자들은 브라이언트에게
유죄판결이 난다면 리그는 살아날 수 없다고 단정지을
정도이니 말이다.)
이번 일은 우리 자신에게도 뭔가를 말해주고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는 것이다.
지난 금요일 버지니아에서 자선행사를 열고, 인터뷰를 하는
아이버슨에게 브라이언트의 사건에 관한 질문이 던져졌다.
롤리 핑거스 오클랜드 저지를 입고 캡을 쓴 그의 모습은 12세의 껄렁한 소년같았다. 하지만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은 TV에 나오는 어떤
법적 전문가들보다도 성숙하고 사려깊었다.
(그 전문가들이 하는 일은 실제로 뭔가?)
"사람들은 나에 대한 일이라면 우선 말해놓고 보기에 급급했다.
난 그런게 정말 싫었다.
내 입에서 브라이언트에 대한 얘기가 나올 일은 없을 것이다."
그가 옳았다. 그리고 매튜 부커의 말도 옳았다. 만일 이번 일의
주인공이 브라이언트가 아닌 아이버슨이었다면, 충격적인 일도
아니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고,
쉽게 얘기할 것이다.
"거봐, 아이버슨이 그런 엄청난 일을 저지를 줄 알았어"
하지만 이 사건의 혐의자는 아이버슨이 아니다, NBA 커미셔너인
데이빗 스턴은 리그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시
징계를 내려왔다. 이 사건의 혐의자는 브라이언트이다. 데이빗 스턴은 NBA 이미지를 망쳐놓은 브라이언트에게 아이버슨의 예를
적용하여 징계를 내릴지도 모른다.
이 사건의 혐의자가 아이버슨이 아니라고 해서 아이버슨이 성자가
된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브라이언트를 범죄자로 만든 것도 아니다.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일은 우리가 사람들을 어떻게 판단하고 왜 그렇게
판단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겉모습과 마케팅에 너무 쉽게 속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계기가 될 수는 있을 것이다.
첫댓글 스택하우스 루키때, 호너섹한테 주먹질하는 것 보고 이미지 엄청 안좋았는데...이 글에서는 이미지 좋은 선수였다고 나오네요....
그러게요...스택의 이미지는...^^;; 그리고 지난시즌 앤써의 사건때 적어도 우리 카페에서 만큼은 앤써는 보호(?) 받았던것 같네요...^^;;
이글 쓴 자식 누군지몰라도 눈에띄면 밟아버리고 싶네요...아이버슨의 이미지에대한 재고를 논하는데 있어 왜 민감한 코비문제를 그 대비포인트로서 사용했는지 말이죠...썩을넘..
읽어볼만한 글이군요
코비팬으로서는 나쁘게 읽을수도 있지만 전 "사람에 대한 선입견" 에 대해서 얘기한 글로 보입니다만... 벨캄프님 얘기대로 읽어볼만한 글인거 같습니다 :)
동갑합니다..읽어볼만한 글이네요..
분명 한번쯤은 생각해볼만한 글인것 같습니다. 패터슨이 첨 강간혐의를 받았을때도 거의 모든 사람들이 생긴거부터 그럴 녀석이라며 일방적으로 말했으니깐요.
주제가 아이버슨의 이미지..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아이버슨이나 코비는 예에 불과할 따름이죠. 문제의식의 발로 자체가 이번 코비사건 때문일테니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이충희님께서 '자식'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면서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할 글은 아니라고 보입니다.. 다른 분들이 잘 말씀해주셨지만.. 충분히 공감가고 읽어볼 만한 글이네요.. 개인적으로는 아주 감명깊다는.. 평소 지론과 같은 내용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