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마산친구가 셋 있다(셋 다 마산고 동창).
[첫번째 친구는 별명이 산적이고 여동생이 미스 경남 출신인데 나한테 줄려다 꽝됐음.
이 친구 대기업 잘 다니다 때려치우고 사업하다 지금은 막 노동함]
큰 애 딸아이는 서울교대(31세 미스,서울 사대 보다 점수가 더 높음) 나와 초등학교 선생이고
둘째 아들은 복학생 4학년(한양공대는 학비사정으로 포기하고 서울 시립대 다님)이다.
두번째 친구는 별명이 캡틴 큐(교툥사고로 한쪽 눈 실명)인데 역시 대기업 다니다 그만두고
지금은 종로서 보석상을 한다.아들이 둘인데 큰 애(31세)는 서울 중위권 대학과 대학원을 나와
LG 전자 연구소에 다니고 둘째(29세) 역시 서울 소재 대학에서 국문학과를 나와 취업을 못해
지금은 7급 공무원 시험준비중에 있다.그런데 이 친구 애꾸가 된 사연이 기가 막히다.
결혼 후 한창 잘 나가던 시절 바람 피우던 상대녀와 밤 늦게 택시 타고 가던 중 사고로 한쪽 눈
실명과 무려 백 칠십여 바늘 꿰매는 큰 사고였는데 담당 의사(마고 선배)는 그 가족에게
"가망이 없으니 마음준비 단단히 하시고 마지막 소원이나 들어주십시요" 했다는데...
그래서 이 친구 마누라에게 "죽기 전에 그 여자(바람 피운 상대녀) 한번 보고 싶다" 했고,
그 여자는 와서 펑펑 울고 이 친구 "마 고만 울거라" 하고 위로해 주고 그 여자는 갔는데
이 친구 기적과도 같이 살아난 것이다.이런 황망한 일이...
나한테는 "거 되게 보고 싶데..." 하며 마누라에게는 "야, 우째란 말이고.죽는다캐서 그런 줄
알았지.그럼 팍 죽어버릴까? 에이~" 했으니... 내가 "야, 이친구야 그런 거는 죽어 관에까지
묻고 갔어야 하는거야.그걸 왜 밝히냐? 어휴~ 내 기가 차서 말이 안나온다" 했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두고두고 골칫거리다.
세번째 친구는 지방 국립대 나와 사오정(45세) 때 짤려 도배기술을 익혀(별명이 도배장이임)
도배일(주로 아파트 신축공사일인데 돈 못받고 떼이는 경우가 허다했다 함) 하다 주차관리일
한동안 하다 무릎관절이 않좋아 현재는 실업급여 받으며 간간이 알바하고 있다.
큰 애가 아들(31세.알바하며 명문 사립대 나와 ROTC로 제대하여 한 삼천여만원 모은 걸로
대학원 졸업)인데 대전에 있는 무슨 기술 연구소(국책 연구소)에 취업하여 좋은 배우자 만나
조만간 결혼예정이고 둘째가 딸(28세)로 역시 알바로 서울대 경제학과 나와 대학원에서는
행정학을 전공하여 올 2월 졸업예정인데,미국 워싱턴에서 있을 무슨 행정학 논문 발표를 위해
출국한다 한다.정말 똑부러지고 인물 곱고 백점짜리 신부감이다.그런데 이 딸래미 계속 공부
하겠다며 박사학위를 미국서 하겠다는데,이 친구 고민이다.미국이라는 나라는 이공계 혹은
순수 이학 공부하는 데는 장학금이 넘쳐나지만 인문쪽은 장학금이 쉽지 않을 뿐더러 학비가
엄청나다.그래서 고민한다.아무튼 이 딸래미 내가 점찍어 내 며느리 삼으려(울 아들 보다
두살 위.울 아들은 전문대 졸업 ㅎ) 했고 이 친구 역시 그럴 생각으로 자기 딸 아이(당시 클라스
메이트를 사귀고 있던 중)에게 "얘,연애와 결혼은 틀리다.그러니 지금 사귀는 그 애랑은 그만
접고 아빠 친구 아들이 있는데 너 보다는 두살 아래고 전문대 나왔지만 집안 반듯하고 사람
괜찮으니 아무 말 말고 아빠가 말하는 대로 내 친구 아들과 혼인하거라" 했더니 그 딸래미
"아빠, 저 그러면 사고칠거예요" 하길래 하도 어이가 없고 해서 '앗 뜨거워라' 하고 그만 꼬랑지를
내렸답니다.그리고 나랑 만나서 "야, 친구야 우짜겠노 휴~" 하며 한숨을 쉬길래 내가 "괜찮다.
뭐 자기 복을 스스로 찬걸... 할 수 없지.우리 술이나 마시자" 하고 밤 늦도록 술 펐답니다.
그런데 이 친구 어제 만나 술 한잔 하며 그 얘길 꺼냈더니 "야,그래도 사윗감 괜찮더라" 하는데
나도 이해가 간다.왜냐면 사위될 사람이 성주(참외로 유명함) 촌에서 가난한 농사꾼 아들로
태어나 죽어라 공부하여 어렵게 서울대를 나와 지금은 대기업에 다니고, 가진 것이 워낙에
없어 맨손으로 시작해야 하지만 둘 다 그만한 능력이면 조금만 노력하면 얼마든지 잘 살 수 있는
역량의 소유자들이래서 걱정없다 한다.맞는 말이다.그 정도의 능력을 갖춘 사람은 많지 않다.
정말 내가 탐낸 며느리 후보였다.허지만 그래도 아직 서울대 경제학과 3학년 다니는 벗 딸이
대기중이고, 그 외 일전에 내가 사진 올린 '며느리 후보' 그 미모의 대학 4학년 짜리며 즐비하다.
하기사 내 친구들 심정이 이해가 간다.왜냐고? 그 친구들 이 노행자 젊은 시절 하나같이 자기
여동생을 나와 맺어줄려 그렇게 바라고 했었지만 전부 나한테 채였으니 이제 자기 딸들이 또
내 아들에게 채일까봐 두렵기는 할거다 ㅎ.
후기:구미서 사업을 하는 친구 아들이 경북대 화공과 졸업예정인데 대기업에 취업하여 연수중
이라 한다.그런데 이 친구는 군대동기로 별명이 '말'이다.왜인지는 상상에 맞기고,이 친구
수녀하기로 마음먹은 여자 단박에 꼬셔서 결혼했다.여자들이 반할 만도 한 모양이다.
이 친구 아들이 울 아들과 동갑으로 울 아들은 쬐그마한 회사에서 연봉 이천만원 받고
친구 아들은 거의 배 이상 받는다.OB 맥주 다니는 친구 딸이 그야말로 미인이기에 내가
"사윗감 신중하게 선택해" 하며...
말 아들과 내 아들, 이 둘은 그릇이 틀림.말 아들은 그릇이 구유 내 아들은 고급 도자기.
말구유와 고급 도자기... 비교가 되냐? 했답니다 ㅎ.
모레 한탄강으로 놀러갑니다.갔다와서 후기 글 올리겠습니다.
울 님들 즐거운 주말 보내시라고 재밌게 글을 써봤습니다.
도연명의 음주 제 11수 가운데 소동파가 '도를 터득한 싯구'라 극찬하고 양계초는 '칠천권의
대장경에 맞먹는 명구'라 칭송한 그 구절 올려드립니다.
客養千金軀
객 양 천 금 구 나그네로 와서 천금으로 몸을 치장해봤자
臨化消其寶
임 화 소 기 보 죽고 나면 그 보배로 치장한 몸도 사라지는 법
그렇습니다.온갖 호사로운 의복 및 장신구들로 치장을 해 보았자 다 빈 껍데기에 불과합니다.
그 안에 있는 몸이 뒤룩뒤룩 비곗덩어리인데 빛이 나겠습니까? 마찬가지로 수양이 덜 된 사람은
악취가 나는 법이지요.보배로운 본래면목을 일신함이야 말로 최고의 가치이지 않나 합니다.
참 기막힌 싯구로,이 싯구가 나오기 까지 도연명은 모든 속세와의 인연을 끊고 하나하나 티끌을
버려가며 얻어낸 결과물인 게지요.우리 모두 그런 향기를 뿜어내는 아름다운 삶이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고연히 속절없이 주절거려 보았습니다.
첫댓글 이 추위에
한탄강에 수영하러 가시는것은 아니시죠?
낚시는 맞는것 같은데.,
물 좋은 곳이랍니다 ㅎ.
한참을 허우적댈 거 같아요.
다 잡아논 고기,어디 가겠어요.꼼짝마라지요^^
한시가 아름다운 이유는 '임화소기보'에서 곡할 림인데,임화 대신 사후(死後)로 표기했더라면
정말 우수운 꼴이겠지요.허나 '임화소기보'로 하여 빛을 발하는 게지요.
자그마한 도움이라도 되시길 바라는 마음에 토를 달았답니다^^
주말 잘 보내십시요~
죽으면 썪을 몸뚱이,,
어르신들말씀생각납니다,,,
물좋은곳에가셔서,,잘놀다오세요,,,
네~ 화끈하게 놀다 오겠습니다^^
공수래 공수거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세상에는 일반인들이 상상도 못하는 일들이 많더라구요
그 똑똑하던 사람들도 나이들어 건강문제로 고민하며
그날그날 살아가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자식들 탄탄한
준재벌급과 사돈맺어 의리의리하게 사는 자녀를 둔 선배도
세월 앞에 그저 학창시절 관계를 그리워하더라구요.
그 사람들 생활은 말 그대로 초호화판입니다.
젊음을 한껏 즐김은 물론.유명 연예인 뺨치게 생활하지요
주말 잘 보내십시요^^
바람 피우던 상대 녀는 말짱한데
남자는 실명에 백 칠십여바늘 꿰내고....
달린놈이 ? 죄가 더..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