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고를 때 뭘 봐야 할까?-
요새는 가족 구성원이 많지 않고, 세탁 서비스가 증가하고 있어,
집에 세탁기가 없는 가정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여전히 세탁기는 필수 가전 중 하나로 손꼽힌다.
집에 아이라도 있으면 세탁물이 금세 산더미처럼 불어나고,
아이가 없더라도 속옷이나 양말 세탁은 그때그때 해줘야 개운하기 때문.
특히 세탁기는 한번 사면 몇 년이고 두고 쓰는 가전제품이라
처음 살 때 잘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 세탁기와 드럼 세탁기, 우리 가족은 뭘 사면 좋을까?
일반 세탁기의 장점과 단점
우리나라에서 많이 찾는 세탁기 종류로는 크게 2가지가 있는데
'통돌이'라고 불리는 일반 세탁기와 드럼 세탁기가 그것이다.
LG전자 제품명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워낙 유명해 고유명사처럼 불리고 있는 통돌이,
즉 일반 세탁기는 세탁물이 위에서 들어간다는 의미인 '탑 로드(Top-load)' 방식이다.
통의 회전에 의한 물살로 옷감의 마찰을 이용하여 세탁한다는 것이 일반 세탁기의 원리다.
일반 세탁기의 가장 큰 장점은 대형 사이즈의 세탁물을
빨래하기 편하고, 세탁 효과가 비교적 우수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강한 마찰력으로 세탁을 하기 때문에
옷이 늘어나거나 엉키고, 보풀이 생기는 등 각종 섬유 손상을 고려해야 한다.
일반 세탁기는 초기 구입비와 유지비가 비교적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소비전력 면에서 살펴봤을 때 일반 세탁기는 300~800W 정도로,
최대 소비전력이 2000W를 넘는 드럼 세탁기와 차이가 크다.
물론 단점도 있다. 세탁조가 깊어 세탁물을 꺼낼 때
허리를 굽힌 채 팔을 뻗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드럼 세탁기와 비교해 봤을 때 물 사용량이 많다.
또, 많은 양의 물을 움직이기 때문에 세탁 소음이 높은 편이다.
드럼 세탁기의 장점과 단점
드럼 세탁기는 앞에서 빨랫감을 넣고 빼는 '프런트 로드(Front-load)'로,
저속 회전을 하며 옷을 올렸다가 떨어뜨리는, 낙차 효과를 통해 세탁하는 방식이다.
드럼 세탁기는 보풀이 생길 확률이 적고,
내부에 잔류하는 먼지들이 덜 달라붙어 옷감 손상이 적은 편이다.
빨래를 넣고 빼기 편하며 물 사용량이 일반 세탁기에 비해 훨씬 적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드럼세탁기도 소음이 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 세탁기보다는 소음이 덜 나는 편이다.
또한, 드럼세탁기는 대부분의 제품이 냉수부터 90도 이상의 물 온도를 설정할 수 있어
수건, 아기 옷, 속옷 등을 따로 삶지 않아도 삶음 세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초기 구입비도 높고, 비교적 약한 세탁력으로 세탁 시간도 길며,
전기히터로 물을 데워서 사용하기 때문에 전기세의 부담도 큰 편이다.
다만, 냉수 세탁을 할 경우에는 일반 세탁기와 드럼 세탁기의 에너지 소모량이 비슷하다.
또, 같은 용량이면 세탁 양도 드럼 세탁기가 일반 세탁기보다 더 작다.
세탁 시 낙차를 위한 여유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세탁기 표시 용량, 헷갈리지 마세요!
보통 세탁기는 kg으로 용량을 표기하고 있다.
흔히 'kg'라는 표기 탓에 세탁조의 크기로 착각하곤 하는데,
세탁기 용량(kg)은 세탁기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품이라고 할 수 있는
모터가 견딜 수 있는 '세탁물+물'의 무게를 의미한다.
브랜드, 모델 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보통 1인 가구에서는 9~12 kg, 2인 가구는 14~16 kg,
3~4인 가구는 17~23 kg를 많이 추천한다.
이와 더불어 부피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세탁기는 보통 용량 표기를 세탁기 용량과
부피 기준의 저수조 용량(L)를 모두 표기하기 때문에
두 가지 기준을 모두 고려한 후 구매하는 것이 좋다.
한편, 세탁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헷갈려 하는 세탁 세제 양, 얼마나 넣어야 할까?
세제 양이 많다고 해서
세척력이 좋아지지 않고, 오히려 세제 양이 세탁물에 비해
지나치게 많으면 제대로 씻기지 않은 세제가
옷감에 남아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국가기술표준원이 정한 기준인 7kg의 세제 양이 기준이며
시중 제품의 계랑컵은 7kg와 3kg 기준에 맞게 통일해 표시돼 있다.
7kg은 세탁물 무게 가이드에 맞춰 4인 가족이
한 번 세탁기를 돌릴 때 사용되는 옷감의 무게라고 보면 된다.
물의 양은 보통 세탁기가 옷감의 무게를 감지해 맞추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의류건조기, 사야 할까?
최근 건조기의 시장이 커지면서 건조기 구매를 고민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실은 세탁기에도 건조 기능이 있다.
그러나 세탁기의 건조 기능은 온풍 가열을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효율이 낮아 전용 건조기에 비해 성능이 떨어진다.
특히 온도가 높아지면 세탁물 손상이 일어날 수 있으며,
보 풀 제거가 되지 않고 건조시간도 매우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의류건조기를 사용하면 빨래를 털고 널고 걷는 등의 노동력이 절감된다.
빨래를 1~2시간 이내로 자동으로 완전히 건조를 완료해서
빨래를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또한, 빠른 건조와 열풍 살균으로 잘못 건조했을 시 생기는 쉰내가 나지 않는다.
옷감에 보풀이 제거되며 직물이 뻣뻣해지지 않고 부드럽고 풍성하게 건조된다는 장점도 있다.
물론 단점도 있다. 무엇보다 전기 사용료가 많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전력 소모량을 잘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
보통 히트 펌프 방식으로 가열하고 콘덴싱 방식으로
배수하는 의류 건조기가 에너지 효율이 높다.
의류 건조기를 구매할 때는 먼지와 물이
직접 닿지 않는 구조로 설계돼 위생적인지 알아봐야 한다.
이때, 건조기에서 발생되는 먼지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손쉽게 세척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
용량을 결정할 때는 개인이나 가족들의 빨래 양을 고려해야 한다.
또, 의류 건조기는 뜨거운 열을 이용하는 만큼
옷이 줄어들거나 상할 수 있다는 염려가 있다.
실제로 옷감의 노출 온도가 70도일 때는 60도에 비해
옷감 수축률이 2배 증가한다는 위험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건조기의 최고 온도가 60도를 넘지 않는지의 여부를 확인하고
자연 건조에 가장 가까운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