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아침 편지-2537
42수 진언 -06
동봉
관세음보살 42수주 제6
관세음보살 금강저수金剛杵手 진언
옴 바아라 아니바라 닙다야 사바하
oṃ vajrāgni-pradīptāya svāhā
일체 원적을 다 꺾어 없애려거든
이 금강저수 진언을 외우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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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 원적이라면 어떤 원적이지?
원수가 되는 모든 도적일까
아니면 사람의 목숨을 해치고
재물을 겁탈하는 자일까
이들 모두를 포함하지
게다가 원적은 몇 가지가 있어
전생부터 맺은 원적이 있는가 하면
금생에 생긴 원적도 있을 것이고
가벼움과 무거움도 있지
그래서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원망怨에는 무슨 뜻이 담겼을까
원망하다, 미워하다의 뜻이야
누워 뒹굴 원夗 자 아래에
마음 심心 자가 있어
너무도 원통하고 분해서
바닥을 엎치락뒤치락 뒹굴夗며
전혀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의
속상한 마음心이라는 거지
왜 그렇게 원통할까
여기에는 두 가지가 있어
대적할 적敵 자를 쓴 원적이냐
도둑 적賊 자를 쓴 원적이냐에 따라
원적의 뜻이 달라진다니까
따라서 앞의 원적은 공적이고
뒤의 원적은 사적이야
적敵이란 이 나라와 저 나라
이 팀과 저 팀이 승부를 가림이고
만약에 도둑 적 자를 쓰게 되면
이는 재산을 훔친 거라니까
아무튼 얼마나 속이 상하면
밤새 뒤척이며 잠 못 이루겠냐고
양명전서陽明全書에 보면
아래와 같은 성어成語가 있어
파산중적이破山中敵易로되
파심중적난破心中敵難이라고
깊은 산 속 숨어 있는 적을
무찌르는 일은 쉬우나
제 마음속에 들어 있는 적은
물리치기가 매우 어렵다는 거야
아주 익숙한 사자성어가 있어
인자무적仁者無敵이지
맹자孟子가 한 말이야
어진 사람은 인仁하기 때문에
천하에 적대할 자가 없다는 거야
인의예지仁義禮智 사단 중
맨 앞에 놓인 것이 인仁이잖아
인은 어질 인仁 자인데 곧 사랑이야
사랑하는 마음으로 꽉 차 있는데
적敵이란 게 있을 수 있겠어
성어成語에는 이런 말도 있어
두대왈장頭大曰將이요
족대왈적足大曰賊이라
머리가 크면 장군이 되고
발이 크면 도적이 된다는 얘긴데
반드시 꼭 맞는 말은 아니야
머리가 크면 뇌도 크고
뇌가 크면 지능지수도 높지
이 높은 지능의 쓰임새에 따라
장군도 되고 도적도 되는 거라고
관세음보살 사십이수 진언 중에
앞의 제5 진언이 바아라수고
이 제6 진언이 금강저수야
바아라수는 발절라수와 같고
발절라는 금강저를 뜻한다고 했어
발절라수와 금강저수가 같다면
진언으로 얻는 이익도 같아야겠지
그런데 제5 바아라수 진언은
천마 외도를 항복 받는다고 했는데
제6 금강저수 진언은 왜 다를까
천마 외도와 일체 원적이 다를까
천마 외도에게는 항복을 받고
일체 원적은 꺾어 없앤다
해당 명사와 동사가 다르다면
내용도 그에 따라서 분명 다를 거야
전쟁에서 스포츠에서 시험에서
패하거나 떨어지면 무척 속상하지
한데 내 재산을 약탈한다거나
혹 빌리고 갚지 않는다면
그건 더 화나는 일이야
그럴 때는 마음을 가라앉혀야지
그리고 나서 다시 생각하자고
화가 치밀어 오를 때는 심호흡부터 해
이때 가장 좋은 방법이 이 진언이야
몸가짐 마음가짐을 반듯하게 한 뒤
이 진언을 5분 정도 외는 거야
원망을 원망으로 갚을지
원망을 마음 비움으로 갚을지는
나중에 천천히 생각하기로 하고 말야
금강저수 진언은 잊지 않으셨지?
관세음보살 금강저수金剛杵手 진언
oṃ vajrāgni-pradīptāya svāhā
옴 바아라 아니바라 닙다야 사바하
옴 바아라 아니바라 닙다야 사바하
옴 바아라 아니바라 닙다야 사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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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고獨鈷 금강저金剛杵/사진 꾸밈 동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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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2021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