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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후보들 토론회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정말 궁금해지네요.
관심있으신 분들 한번 보세요.
두 서울시장 후보가 이야기 나눈거랍니다.
30대의 패기냐? 60대의 경륜이냐?
[서울시장 후보 관훈 토론회] 이명박 vs 김민석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6.13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서울시장 후보를 각각 확정한 가운데 이들이 22일 처음으로 '진검 승부'를 펼쳤다. 민주당 김민석 후보(39. www.goodseoul.or.kr)와 한나라당 이명박(62. www.mblee.or.kr) 후보는 이날 오후 관훈클럽(총무 문창극) 주최 토론회에 참석, 열띤 정책 공방을 펼쳤다.
이들의 대결은 23년이라는 세대 차와 함께 '현대건설의 CEO', '학생운동 출신 정치인'이라는 각각 다른 컬러 때문에 더욱 선거 결과에 대한 관심이 모아졌지만, 정치 현안에 대한 네거티브 공방보다는 시정 현안에 대한 차분한 토론이 주를 이뤘다.
양 후보는 전반적으로 시정 운영에 있어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청계천 복개와 노점상 단속에 있어서는 확연한 시각 차를 드러냈다.
오마이뉴스는 양 후보가 맞붙은 최초의 정책 토론회에서 나온 쟁점들을 정리, 소개한다.
이날 사회는 이인용 MBC 해설위원이 맡았고, 패널리스트로는 권태선 한겨레민권사회1부장, 신재호 한국일보 논설위원, 최장원 조선일보 사회부 차장, 최병대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가 참가했다.
답변 순서는 원내 다수당 순서로 이명박, 김민석 순으로 했다. (편집자
주)
기조연설
▲이명박
나라가 시커먼 탁류로 넘실댄다. 정치권력이 썩어도 너무나 썩었다.
중앙도, 서울도 모두 여야 수평 교체해야 나라도 서울도, 정치도 행정도 다같이 바꿔질 수 있다.
지금까지 서울은 대한민국을 이끌어온 성장의 중심이었고 발전의 토대였다. 그러나 지금 서울은 멈추어섰다.
생기를 잃은, 떠나고 싶은 서울, 그것이 벌거벗은 서울의 오늘이다.
사람 중심의 편리한 서울, 서민을 위한 따뜻한 서울, 그리고 미래의 서울을 위한 청계천 복원, 이 같은 상전벽해의 '서울신화'를 창조하려고
한다.
달동네를 전전하며 빈곤의 고통 속에 젊은 시절을 살았기 때문에 이
같은 각오는 더욱 강렬하다.
(서울시장은) 책임도 경험도 없이 말만 화려한 정치인들이 넘나볼 수
있는 자리는 결코 아니다.
국제 감각과 첨단 경영기법을 행정에 접목시킬 수 있는 CEO만이 가능한 일이다.
세계가 경악했던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냈던 우리이고, 나도 한몫 단단히 해냈다. 다시 한번 기적의 배를 한강 위에 띄우겠다.
▲김민석
시대가 바뀌고 있다.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시대감각을 가진, 젊고 유능한 뉴 리더가 나타는 것은 역사의 법칙이고 순리이다.
고건, 이광요, 클린턴, 최근에는 세계최고의 환경도시인 브라질 쿠리티바의 시장에 이르기까지 모두 나보다 젊은 나이에 시장, 도지사, 총리를 성공적으로 해냈다.
서울을 '가정이 행복한 명품도시'로 만드는 것이 나의 꿈이다.
서민과 중산층을 살리고, 강북을 살리고, 도시 환경을 살리고, 미래 경쟁력을 살리는 것을 나의 4대 시정방향으로 하겠다.
오늘 서울이 안고 있는 모든 도시병은 70년대 불도저식 개발 행정의
산물이다.
그 병은 70년대식 리더십이 아니라 21세기형 리더십으로 고쳐야 한다.
나는 세계적인 관료양성소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경제학에 기초한 현대 행정을 전공하고, 국회에서 종합적이고 합리적인 정책판단능력을 연마했다.
내게는 돈도 조직도 없지만, 오직 시민 여러분의 지지와 역사적 선택만 믿고 가겠다.
- 서울시의 국장급 이상 고위 공무원들을 어느 정도 알고 있나?
김민석
국장급 간부들은 개인적으로는 거의 안다. 서울 시정을 근 10년을 해왔기에 공사적으로 간부들을 많이 안다.
이명박
젊어서 서울시 일을 많이 했다. 지하철 1호선 건설 민간합동위원회 회원이기도 했다. 당시 계장, 과장하던 사람들이 국장까지 올라갔다. 6개 회사 회장을 하면서 서울시 간부들을 두루 만났다.
- 이 후보는 전문경영인이지만, 수백억대의 재산이 있다고 들었다.
김 후보도 국회의원 이외에 경제활동을 한 게 별로 없는데 억대 재산을 모았다고 하는데, 억대 재산을 모은 비법을 알려달라.
이명박
그 질문을 안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웃음) 나는 대한민국에서 CEO로 27년간 일했다.
현대그룹에 있는 동안 정주영 회장으로부터 정말 좋은 대우를 받았다. 한국에서 그런 대우를 받은 사람이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월급과 보너스로 얘기하면 정주영 회장이 저보다 적게 받았다. 내 지금 재산은 30년 전 재산인데 시가에 따라 다르다. 70년대 초반까지 번
돈이 200억원까지 올랐다가 지금 160억으로 줄었다.
김민석
나에게는 안 물어볼 줄 알았는데, 기회를 줘서 고맙다. 나는 간단하다.
재산을 공개하자면 돈이 별로 없다.
후보 등록할 때 신고한 액수가 5억 얼마였는데, 선거 기간에 1억원이
줄었다. 나는 세비와 후원회비를 받아서 다 쓴다. 집사람이 도와주는데, 거의 20년간 방송인으로 활동했고, 최근에는 프리랜서를 하면서
조금 더 번다.
- 처지는 다르지만, 서울시장 선거 비용은 어떻게 조달하려고 하나?
이명박
(다른 후보들은) 나보다 돈은 다 적으면서도 선거때는 나보다 돈을 많이 쓰더라.(웃음) 종로 선거에서 곤욕을 이미 치렀기 때문에 결의를 가지고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
김민석
선거비용, 솔직히 고민된다. 심각한 수준이다. 기아선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캠프에서 걱정이다.
5월초에 후원회 행사를 하고, 나머지는 중앙당에서 지원받는다. 그러나 한 가지, 나는 돈 써서 선거 운동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선거때마다
법정 선거비용도 제대로 못 썼다.
- (이명박 후보에게) 짧은 시기에 성과를 내는 불도저식 리더십, 정경유착의 폐해가 많았던 시대의 경영기법이 21세기 서울 시정에 부합될
수 있겠는가?
이명박
21세기의 변화는 20세기 말엽부터 시작된 것이 연결된 것이 아닌가?
그런 것이 지식산업으로 현재까지 이어지지 않았는가?
내 생각은 항상 21세기에 맞춰져 있다. 진보와 보수 구도는 중요하지
않다. 보수가 수구가 아닌 이상 변해야 하고, 진보도 변해야 한다.
- (김후보가 이후보에게 질문) 생각하고 온 것은 아닌데, CEO에 대한
오해가 있다. CEO 리더십이 꼭 경영인이 될 필요가 있나?
서울시의 경영자가 꼭 비즈니스맨 출신이 아니어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나?
이명박
민주당의 조순 시장은 경영인 출신이 아니었지만, 시정을 훌륭히 이끌었다. 서울시장이 반드시 기업인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
- (김 후보에게) 서울미문화원 점거농성 사건으로 유명해졌는데, 지금의 시점에서 당시의 자신을 이념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민석
당시 학생운동을 이념으로 고민하지 않았다. 사람의 생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정치이고, 진보라고 생각했다.
시대적 요구에 따라 당시 민주화 운동을 했고, 이후 야당에 들어갔다.
- (김후보에게) 64년생이니까 마흔이 안됐는데, 서울시 구청장-국장급이 모두 50대가 넘었다. 우리 관료사회처럼 나이, 경륜이 우선시되는 분위기에서 과연 (30대 시장이) 가능할까?
김민석
어떤 사람은 시와 구의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 나이 많은 사람이 시장이 되어야 한다고도 한다.
나이로 하는 시대라면 우리는 70대 시장을 맞이해야 하지 않나? 이번
선거에서 젊은 민선구청장도 많이 나타날 것이다.
나는 그 동안 정치를 하면서 나이 문제는 의외로 쉽게 풀렸다. 나는 원만하게 생각이 다른, 나이 많은 사람들을 조화시킬 자신이 있다.
- (이 후보에게) 국회의원 재직 시절 선거법 위반 등의 도덕적인 문제가 있는데,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생각인지?
이명박
그것을 나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이유를
대기 전에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경험 없이 나가서 저지른 실수였다. 법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종로에서 노무현, 이종찬과 싸우지 않았다면 그런 문제가 불거졌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번 선거에 나서면서 큰 교훈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 (김후보에게) 386세대의 대표주자이면서 386을 판 정치인이라는 평가도 상존하는데...
김민석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주로 어려운 길을 택했다. 감옥 가는 것
알면서도 학생운동을 했고, 야당으로의 정권 교체가 힘들다고 할 때도 야당의 길을 택했다. 당 쇄신 과정에서의 행보에 대해서는 다시 선택이 주어져도 그때와 동일한 선택을 하겠다. 좀더 지혜롭게 할지 모르지만, 한결같이 일관되게 원칙을 가지고 비슷하게 할 것이다.
- 청계천 복원에 대한 양 후보의 입장은?
이명박
청계천 복원은 반드시 해야한다. 5.4km에 달하는 청계천에 직접 들어가봤다. 상판을 보니 철골이 다 나와서 썩어 있더라.
청계천 복원이 가능하냐고 하는데, 일을 해본 사람 입장에서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해낸 우리가 아닌가? 청계천 복원의 기본은 청계천 살리기이다. 청계천을 복원해 사람 중심의 도심을 만들겠다.
김민석
시장이 되면 정밀 조사를 거쳐 청계천 복원계획을 확정하겠다. 그러나 현재 논의되는 수준으로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정책을 종합적으로 파악하지 않고 건설이라는 한 부분만 보면 실패하게 된다. 비용이 8천억원 정도 된다고 예상하지만, 모두가 그 이상이
된다고 한다.
구상 자체가 잘못됐다. 반드시 실패할 것이다. 상판 보수 공사는 하겠지만, 이런 식으로 가면 엄청난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 (이후보가 김후보에게) 김 후보는 남에게 들은 얘기를 하는 게 아닌가? 청계천 복원 계획은 2년간의 검토를 통해 이뤄진 것이다.
김민석
그렇다. 남의 얘기를 많이 들었다. 예산의 우선 순위를 놓고 청계천 복원을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의 얘기를 들었다.
어떤 사람도 청계천 복원을 단기적으로 임기중에 시작할 일로 얘기하지 않았다.
- 월드컵을 앞두고 노점상 단속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데....
이명박
가부만 얘기하면, 철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랫동안 철거하자, 철거하자 했지만, 못했다. 노점상에는 기업형도 있고, 생계형도 있다.
이것저것 생각하면 행정 집행을 못한다. 국제화와 전체의 삶의 질이란 부분에 있어 반드시 철거해야 한다.
김민석
장기적으로는 등록제로 가야하고, 중기적으로는 위생문제를 철저히
단속하며,
단기적으로는 역 주변이나 사람들의 통행이 많아 불편을 주는 곳에
있어서는 철거해야 한다.
- 1997년 말 5만3천여명이었던 서울 공무원이 현재 4만7천여명으로
줄었다.
그 동안 서울의 구조조정이 이뤄졌는데, 이 작업이 얼마나 효율적이라고 평가하는가? 구조조정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인력 관리 계획을
가지고 있나?
이명박
구조조정은 서울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전체가 가진 당면 과제이다. 행정부도 민간기업도 모두 해야 하는 필수 과제이다.
서울시가 오랫동안 방만한 경영을 했고, 1조4천억원의 지원을 받는
서울 지하철의 사정을 봐서 구조조정을 했다고 본다.
고건 시장이 총체적으로 잘했지만, 구조조정은 잘했다고 보지 않는다.
일률적으로 10%를 줄이자고 하니 하부조직만 조정된 경우가 있었다고 본다.
내가 시장이 되면 무조건 사람을 줄이기보다 현직에 있는 사람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데 구조 조정의 초점을 맞추겠다.
김민석
'줄이는 것이 좋은 것이다'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 학계의 논의는 '효율적인 정부'로 가고 있다.
본청은 일부 줄일 수 있고, 반면 일부 동사무소 등에서는 오히려 인원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
구조조정이 상당 부분 진척이 되고 있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줄이겠다고 말하지 않겠다. 향후 5개년의 관점에서 큰 틀에서 접근하겠다.
사람이 많으냐 적으냐의 문제가 아니라 서비스를 잘 해주느냐 마느냐의 문제다.
일선 인원은 늘리고, 관리체계는 줄이는 게 중요하지 않은가?
- 지자체간의 알력, 특히 시청과 구청간의 알력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사례가 추모공원 설립을 둘러싼 서울시와 서초구의 대립인데, 시와 구의 갈등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이명박
사실 지방자치를 준비 없이 민주화 바람에 휩쓸려 시행했기 때문에
상당한 문제가 노정됐다.
지자체 선거로 당선된 사람이 정치적으로 인사를 하더라. 능력 위주로 공정하게 할 때 조직이 살아난다.
고건 시장이 시와 각 구청간의 합의 기구를 만들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지자체 내에서 공정한 인사가 있어야 한다.
김민석
민선 자치의 핵심 문제가 시와 구의 조정 문제라고 본다. 국회에서 정치 개혁 차원에서 다뤄보기도 했다.
시-구 갈등은 합리성, 제도, 법 차원에서 바꿔야 한다. 제도는 임기
100일 내에 시와 구의 자율협약을 체결하겠다.
그리고 내용적으로는 시정을 시민의 힘으로 조정하도록 하겠다. 주민소환제는 지금 안되고 있지만, 임기 내에 서울에서 세계 최초로 인터넷 정책투표를 시행하도록 하겠다.
- 자신이 생각하는 교통난 해소를 위한 근본대책은 무엇인가?
이명박
서울시에 차가 10만대가 있을 때의 시스템을 지금도 그대로 쓰고 있는데, 지금은 하루 170만대가 들어오고 있다.
이 흐름을 바꿔야 한다고 본다. 승용차 사용을 억제하면서 대중교통을 활성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얘기는 많았어도 실행은 부진했다.
신도시에서 서울로 올 때 역 하나를 거르는 운행은 어떨까? 이런 식으로 하면 일산에서 서울 중심부로 오는 데 38분이 걸린다.
그렇게 하면 사람들이 승용차를 버리고 지하철 쓰지 않을까?
김민석
교통문제는 어려운 만큼 대책도 전문가도 많다. 이 자리에서 늘 했던
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 동안 하려고 했던 것을 모두 실행해보겠다. 정책의 초점을 묻는다면, 지하철과 버스의 환승 체계 확립이 핵심이다.
환승 체계가 정비되면 가격도 함께 인하하겠다.
지하철을 국회 앞에 뚫는 것에 대해서는 "안전 문제만 없으면 괜찮다"는 의견인데, 국회 사무처에서 안된다고 반대했다.
아직 결론이 안 났으니 바꾸도록 노력하겠다.
- 고질적인 주차난의 해소방안은?
이명박
김민석 후보 얘기가 대체로 맞다. (김 후보가 먼저 답변) 서울시가 특히 강북 지역에 공영 주차장을 세우려고 하는데, 예산 문제로 시행이
안되고 있다.
차고지 증명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지금부터 집을 짓는
사람을 대상으로 점진적으로 시행해야 하지 않을까?
김민석
5년 내에 주차장 수와 자동차 수를 맞추지 않으면 전쟁나게 생겼다.
많이 짓는 것밖에는 대안이 없다.
도심은 틀어쥐고 주택가는 늘리는 방안이 필요하다. 전방위적인 주차
공간 확보책이 필요하다. 차고지 증명제는 중앙정부와 협의가 필요하지만, 올해 당장 하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
지금 바로 하면 오히려 어려운 사람들만 손해볼 수 있다.
- 성수대교 붕괴 이후 서울은 세계가 계속해서 안전을 주시하는 도시이다. 안전 지속을 위한 대책은?
이명박
선진국일수록 시민 안전 수칙이 강하다. 오늘 이 시점에서 안전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고가도로, 터널, 교량은 전문가에 의해 안전 감독이 이뤄져야 한다. 전문가를 아웃소싱하는 제도를 쓰면 어떨까?
안전수칙도 전문화되어야 한다. 특히 고가도로, 청계천 고가도로의
상태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김민석
조순, 고건 시장 재임 시 큰 공적은 안전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쏟은
것을 들 수 있다. 공공부문은 어느 정도 통제가 됐고,
이제 민간부문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 지금 종합방제센터가 발족했지만,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한다.
- 서울시 부채 해결의 복안은?
이명박
지하철 건설에 대한 중앙정부 부담 분을 50%로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서울시에 6조1천억원의 빚이 있지만,
다른 도시와 비교할 때 반드시 많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예산을
치밀하게 짜면 상당 부분 절약할 수 있다.
김민석
서울시 부채 6조여원 중 지하철이 차지하는 게 5조원 정도 된다. 다른
도시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건전하고, 바로 부실화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하철 9호선 건설중이어서 이대로 가면 한 10조원까지도 치솟을 수 있지 않을까 우려한다. 중앙정부 부담을 40%에서 50%로 늘려야 한다.
- 재건축, 재개발 열풍이 뜨겁다. 강남의 투기 바람이 집값 폭등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다. 민원이 많이 밀려 있는 재건축 재개발에 대한
생각이 어떤가?
이명박
집값 폭등은 가계 대출의 증가와 더불어 나타난 현상들이다. 우리 정부가 IMF 이후 경제가 어려워지니 돈을 많이 풀었다.
허가를 내주되 시행 시기에 차별을 두자. 특히 강북 지역에는 지금 재개발 행정 절차가 너무 복잡한데, 재개발을 빨리 추진해야 한다.
김민석
고민스런 문제이다. 재산권 행사도 중요하지만, '도시미관의 보존'이라는 큰 시민적 합의를 무너뜨리는 것은 안 좋다.
다만, 지역에 가보면 그런 곳에서의 불만이 이해되는 경우도 상당히
있다.
큰 틀을 유지하면서 조정 가능한 지역에서 예외를 인정하고,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일률적으로 얘기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 서울시장으로서 교육문제에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고 있나?
이명박
서울시장으로서 교육문제 관련에 있어서는 많이 관여할 수 없으나 예산지원이 가능한 부분이 있다.
강남은 학군뿐 아니라 학원군 역시 유리하다. 좋은 학원을 강북으로
옮기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김민석
치안과 교육이 지자체의 핵심인데, 시가 나서지 못하고 있다. 교육청에 대한 예산지원이 가능하므로 교육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평생교육에 투자해야 한다.
- 서초구에 추모공원이 이달말 착공한다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이명박 그 질문이 나올 것 같아 현지에 여러 차례 나가서 주민들과
구청장을 만났다. 원칙적으로는 해야 한다. 그러나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 구청장과 시장이 틀어져서 이 문제를 만나서 논의한 적이 없다.
건교부가 허가내면서 단서를 준 것이 '주민의 협조'를 얻으라는 것이었다. 알려진 바와 달리 서울시가 아직 토지 자체를 구입하지 않아서
공사가 안되는 것으로 안다.
김민석
원칙적으로는 이 후보와 대동소이하다. 큰 틀에서 서초구에서 해야
하고. 보상금 등에 대해서도 주민들과 논의해야 한다.
- 자신이 생각하는 서울의 이미지와 미래상은 무엇인가?
이명박
서울은 600년의 고도이다. 세계적으로 600년 이상 되는 도시가 많지
않다. 문화와 역사의 도시가 되면서 행정과 경제의 중심이다.
그러나 규모는 세계4대 도시이지만, 삶의 질은 92위에 머물고 있다.
서울 사람들은 오래 살다보니 만성이 돼서 모르고 있다. 청계천 복원도 그런 측면에서 하는 얘기다.
외국 사람들이 서울을 남산과 한강으로 특징짓는다는데, '아무런 특징이 없다'는 말일 수도 있다.
서울은 환경과 600년 역사가 살아나면서도 경제가 발전하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김민석
누구에게 물어도 비슷한 답변이 나올 질문이다. '명품도시'라고 하는
것은, 한편으로는 수준이 있고, 한편으로는 개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제도시, 세계도시니 어쩌니 해도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 살기가 편한 도시가 되어야 한다.
살기 편하지 않으면 아무리 멋있어도 문제가 없다.
브라질의 쿠리티바 시장은 '도시는 상식으로 운영해야 한다. 학자가
언론인과 시민들의 상식에 의해 운영해야 한다.
상식과 합리성에 기초해서 지난 20년간 도시를 가꿨다'고 말했고, 이광요 싱가포르 시장도 '이론가나 학자의 말보다 대중의 말에 따랐다'고 말했다.
- 언제부터 시장이 될 생각을 했고, 왜 되려고 하는가?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면 이후의 계획은?
이명박
서울시장이라는 자리는 정치적 발판으로 잠시 해보려는 자리가 아니다.
나는 서울에서 노동자가 되려고 했는데, 청계천 헌책방 주인의 권유로 대학에 다니게 됐다.
6.3 사태이후 대학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이 정계로 나갈 때, 나는 경제계를 택했다. 작은 중소기업을 종업원이 10만명이 되는 회사로 만들었다.
국회에 있을 때부터 정치보다는 서울시장이 돼서 봉사하겠다는 말을
해왔다.
나는 이미 한 번 서울시장에 나오려고 했다가 꺾인 적이 있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마지막으로 알고 최선을 다하겠다.
김민석
나는 조순 시장 시절부터 서울시의 기획, 정책에 참여했다. 나름대로는 서울시의 정책 전문가다.
서울 시정에 필요한 사람은 경영능력이 아니라 정책 기획능력이다.
국회에서도 이론적 토대에 대한 인정을 받았다.
나는 서울을 아주 좋아한다. 서울의 한두 구를 빼고 모든 구를 옮겨다니면서 살아본, 독특한 경험이 있다. 지금도 보통사람 수준으로 산다.
정치인이라면 자신의 고향에서 꿈을 펴보겠다는 생각이 있지만, 오래
전부터 서울 시장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졌다.
그 기회가 너무 빨리 와서 기쁘다. 서울시장이 되면 당연히 재선에 도전하겠다. 궁극적으로는 유엔 사무총장 한번 해보고 싶다.
투표에 꼭 참여 합시당
놀러가믄 안돼쥐
좋은하루^^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