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중소기업 수출 개선… 하반기엔 플러스 될까
전체 수출서 중기 비중↑… 시장도 다변화
한류 유행에 K-소비재 품목 성장 두드러져
팬데믹 종료하며 진단키트 등 수출은 감소
하반기 수출 플러스, 중소기업이 견인하나
상반기 우리 중소기업 수출이 개선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에는 월간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하반기 수출 반등에 긍정적 신호가 나온다.
중소벤처기업부의 ‘2023년도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은 55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다.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한 이유로는 글로벌 경기 악화에 따른 중국·베트남으로의 중간재 수출 부진과 엔데믹에 따른 진단키트 수요 감소 등의 영향이 꼽혔다.
다만 중소기업 수출감소 폭은 총수출(-12.4%), 대·중견기업 수출(-13.8%)의 감소세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작았다. 또 월간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감소세가 완화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6월부터 이어진 월간 수출 감소세는 지난 1월 -17.1%로 최저치를 기록 후, 2월 3.3%로 플러스 성장률을 보였으며 3월 이후 수출감소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면서 6월에도 3.1%로 플러스 전환했다.
이에 2분기 중소기업 수출증감률은 ?3%에 불과했다. 특히 조업일수 효과 배제 시 2분기 수출증감률은 ?0.8%에 불과해 ?11.4%를 기록한 1분기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발간한 2023년 7월호 ‘KOSI 중소기업 동향’에 따르면 중소기업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된 요인은 자동차와 화장품의 수출 확대였다.
지난 6월 중소기업 수출액은 97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1% 증가한 수치였다. 하루평균 중소기업 수출액은 4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자동차 수출은 171.5% 증가했고, 화장품 수출은 31.1% 증가해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국가별 수출은 미국(5.9%)과 일본(0.5%) 시장에서 증가세를 보였으나 중국(-5.5%), 베트남(-4.0%), 홍콩(-7.7%) 등의 시장에서는 감소했다.
중기연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전반적인 생산 활동은 주력제품의 생산 부진이 완화되어 점차 회복하고 있다”며 “중소기업 수출 역시 주력제품인 자동차의 지속적인 수출 증가에 힘입어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비중 커지며 수출 기여도 상승 = 우리 수출 중소기업 수가 역대 상반기 최고치를 기록하며 신규 수출기업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수출 기여도 또한 대기업 비중이 감소하는 동안 중소기업은 1.3%p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에 참여하는 중소기업 수는 7만6310개사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2,533개사↑)하며, 역대 상반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내수기업 중 수출에 나선 신규기업 수는 2만965개사로 13.5% 증가했고, 수출 중단기업은 8.2% 감소하는 등 수출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기업은 총수출의 18.2%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연속으로 비중이 증가해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3%p 확대됐다.
총수출 199개(MTI 3단위) 품목 중 100개 품목에서 중소기업 비중이 확대됐다. 특히 중소기업 기여도가 50% 이상인 품목은 화장품(62%), 반도체제조용장비(51%), 전자응용기기(53%)로 나타났다.
●한류가 소비재 수출 견인… 수출시장 다변화 = 상반기 우리 중소기업 수출은 소비재 부문에서 강세를 보였다. 화장품과 자동차에서 역대 상반기 1위 실적을 기록했는데, 화장품 수출은 19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자동차는 2배 이상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위 품목인 화장품(26억 달러, 13.0%)은 러시아·UAE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이 늘며 2021년 7월부터 이어진 감소세가 올해 2월부터 플러스로 전환됐다. 2위 품목인 자동차(25억 달러, 124.6%)도 독립국가연합(CIS)의 수요 증가로 수출규모가 2배 이상 확대돼 2022년 상반기 13위에서 2위로 큰 폭 성장했다.
반면에 대표적 중간재 수출품목인 플라스틱제품(-10.8%), 합성수지(-21.5%)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 부진 여파로 인해 중국·미국·베트남에서 수출이 부진했다.
진단키트(의약품 및 기타정밀화학제품)는 엔데믹에 따른 수요 감소로 전체 품목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19억4000만 달러, -63.7%)해 전체 수출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수출액 감소분 32억 달러 중 19억 달러가 진단키트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중소기업의 주요시장에 대한 수출 비중이 줄고 신흥시장으로 수출이 확대되면서 수출시장이 다변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1위 시장인 중국을 비롯해 미, 일, 베트남으로의 수출이 부진했으나 러시아와 멕시코 등 신흥시장에서 선전하면서다.
2010년 이래 중소기업들의 최대 수출시장은 변함없이 중국이지만, 중국시장으로의 수출 비중이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미국·신흥국으로의 수출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22.9%에 달했던 중소기업의 대중국 수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 17.4%까지 내려왔다.
반면 같은 기간 대미국 수출 비중은 12%에서 14%로 증가하고, 러시아·멕시코· 튀르키예·UAE·네덜란드 등 신흥시장으로 수출 규모가 확대됐다.
1위시장 중국과 4위시장 베트남에서는 제조업 불황으로 인해 중간재의 수출증감률이 ?15.9%를 기록했다. 2위시장 미국과 3위시장 일본에서는 진단키트 수요 감소율이 79.7%에 달했다. 다만 화장품 등에서의 호재로 2분기에서 감소세가 완화되는 추세다.
반면 러시아나 멕시코 등 일부 신흥시장에서는 역대 상반기 최고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5위시장인 러시아에서는 자동차(228.3%)·운반하역기계(268.4%)에서, 7위시장 멕시코에서는 자동차부품(77.8%) 등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또 자동차(81.9%)·자동차부품(18.2%)·화장품(53.1%) 등에서 유럽(11.4%)과 중동(5.6%)시장의 수출이 증가하며 감소세 완화에 기여했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던 중소기업의 온라인수출은 올 상반기 10.8% 증가한 3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온라인수출 전체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76.4%에 달했다.
중소기업의 온라인수출을 견인하는 것은 한류 문화로 나타났다. 미·일 시장으로의 화장품 수출과 중국으로의 음반 수출 비중이 전체의 78%에 달했다. 최근에는 중국으로 아이돌굿즈(5687%)와 키르기스스탄으로 화장품(226%) 수출이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원영 중소벤처기업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정책자금 지원횟수 제한 한시적 유예 등 융자·보증 및 연구개발을 우대 지원하고, 중동·미국·유럽 등 전략시장 거점 확충과 대규모 수출전시회 참여 지원, 해외규격인증 획득 부담을 완화하는 등의 방안을 시행하고 있으며, 튼튼한 내수기업을 수출기업으로 육성하고,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등 하반기 중소기업 수출 확대를 위해 중소기업 주도의 수출 드라이브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무역신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