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을 실사판으로 볼 때는 몇 가지 낯선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그림이 주지 못하던 사실감이 영화에 몰입하는 새로운 장치가 되어주기도 한다
인어공주 역의 캐스팅을 두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이런 움직임들은 아마도 영화를 사랑하고 작품에 대한 나름의 강한 신념과 기존의 이미지 때문이 아니었을까
나는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주인공 할리 베일리가 인어에 잘 부합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말하면 자칫 할리 베일리를 비하하는 듯 들릴지도 모르지만
배우의 눈과 입이 마치 물고기처럼 느껴져서 사람 물고기(인어)와 싱크로율이 매우 높게 보였다
아, 정말 사람물고기야 하는 느낌말이다
물속에서 노래하고 말하는 모습에 내가 막 조바심이 났다
언제 숨을 쉬지?
저렇게 오래 말하면 숨이 막힐 텐데 하는 어이없는 걱정 말이다
그러다가
참~~~
인어는 뭍에 사는 포유류가 아니라 물에사는 사람물고기(?)지 하는 안도감을 갖게 되면서
그들이 맘껏 노래하고 오래도록 유영을 해도 안심하고 몰입할 수 있었다
아마도 '아바타 물의 길' 에서 물속에서 숨을 참으며 연기하는 모습에 익숙했던 터라
더 그랬는지도 몰랐다
실제 아바타 물의 길은 물 속에서 연기를 했고
이 영화는 물이 아닌 지상에서 연기하고 물속처럼 보이게 CG작업을 했다고 한다
실사판이지만 판타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CG작업으로
가끔은 에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착각이 일기도 했다
그래서 더 아름답다
기존의 공주란 왕자에 의해서만 운명이 정해지는 듯한 이미지를 많이 벗었다
자신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적극적인 행동과
마녀인 고모의 마력앞에서 굴하지 않는 용감한 행동에
젠더의식의 많은 변화를 읽을 수 있었다
백인 위주의 세계관을 깨고 나온 이번 시도가 무척 신선했다
7대 주의 다양한 인종을 아우르려는 감독의 노력이 흥행을 위한 장치였는지도 모르지만
기존의 세계관에 변화가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 메시지였다고 생각하고 싶다
'under the sea'
이 노래가 흐르던 아름다운 장면 자꾸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