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초기에 임산부들은 &lsquo철분제&rsquo와 &lsquo칼슘제&rsquo는 먹어야 하는지, 또는 어떤 제재를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곤 하지요.
오늘은 그러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임신중 철분의 필요성
임신 중에는 태반의 형성이나 태아와 모체의 헤모글로빈 생성, 또는 분만시의 출혈 등으로 인해 다량의 철분이 필요하다.
모체는 태아와 태반에서 사용되는 많은 산소를 공급하기 위하여 심 박출량을 늘려야 하므로 심장에 부담이 오게 된다. 따라서 모체는 쉽게 피로해지고 생리적 스트레스에 민감해져 질병에 걸리기 쉬워진다. 또한 정상적인 분만에서 오는 출혈도 빈혈인 임산부에게는 매우 위험할 수 있다. 많은 역학조사에서 가임여성의 경우 가장 부족되기 쉬운 영양소가 철분이라고 하며, 우리나라 여성에게도 철분 결핍성 빈혈의 빈도가 높아, 임신에 의해 빈혈의 위험성이 더욱 증가하게 된다.
철분의 급 원으로는 대표적으로 간, 육류, 달걀, 도정하지 않은 곡류와 빵 종류, 녹황색 채소, 건과류, 말린 콩 등이 있는데 철분은 흡수율이 매우 낮아서 음식에 함유된 양 가운데 10~15%만 체내에 흡수된다고 한다.
쇠간에는 다른 식품보다 2배 이상 많은 철분이 포함되어 있으며 흡수율도 매우 뛰어난데 그밖에 철분을 많이 함유한 장어, 정어리, 고등어 등의 생선,굴, 바지락, 전복 등의 조개류, 시금치, 호박, 당근, 감자 등의 채소류, 미역, 다시마, 김 등의 해조류를 끼니마다 또는 간식으로 챙겨 먹는 것이 좋다.
[참고]
임신기 철 권장량은 24~26mg이며, 이 양은 정상적인 식사로 다 취할 수 없으므로, 보통 1일 30mg짜리의 철 보충제를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철 권장량은 이미 신체의 철 흡수량을 고려해서 정한 것이므로 정상인의 경우에는 100mg을 섭취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근거자료 : 한국인 영양섭취기준, 2005, 한국영양학회>
임신 후반기동안 하루에 6-7mg의 철이 보충되어야 하며, 이 요구에 맞추기 위해서는 하루에 30mg의 철이 철분제로 보충되어야 한다. 하루에 60-100mg의 철분제를 복용해야 하는 경우는 철결핍성빈혈, 쌍태아. 철공급이 잘되지 않는 경우, 체격이 큰 모성 등이다.
<근거자료 : 산과학, 제4판, 대한산부인과학회 p.151, 2007년>
비타민,무기질 등의 영양제와 철분제가 함께 함유된 혼합제는 먹기 간편한 듯하지만 칼슘과 마그네슘이 철분 흡수를 억제하므로 좋지 않다. 제산제도 철분 흡수율을 떨어뜨린다.
철분 제재는 2가 철 제재와 3가 철 제재가 있다. 2가 철 제재는 화학적으로 합성된 철로 가격이 저렴하고 흡수율이나 이용률이 좋은 편이다. 그러나 위 점막을 자극해 위장장애를 일으키기 쉽다. 시판되는 철분제 중에 훼로바-유, 헤모콘틴, 헤모골드정 등은 2가 철이다.
3가 철 제재는 화학적으로 합성된 제품과 말의 비장에서 추출한 생체철 제품이 있다. 3가 철로 된 제품은 훼럼포라(중외제약) 볼그란액, 훼럼메이트 와 액제로 된 헤모큐(대웅제약) 등의 제품이 있고 생체철 제품은 보통 페리친이라는 인체 내 저장철과 유사한 형태로 된 액제이다. 흡수율이 높고 위장장애도 적지만, 구토를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어 공복에 먹는다. 가격은 좀 비싼 편이다.
철분은 일반적으로 하루 30㎎, 빈혈이거나 쌍둥이 임신인 경우 60~100㎎의 철분을 섭취해야 한다. 임신부 스스로 선택하기 어려우면 약 포장지에 쓰인 성분과 함량을 그대로 적어 주치의와 상담하도록 한다. 또 식전, 취침 전 등 공복에 먹어야 철 흡수가 잘 된다.
철분제는 처음 먹을 때 메스껍거나 변이 검게 되는 현상, 변비를 동반하는데 지극히 보편적인 현상이다. 철분은 음식물에서 섭취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자신의 몸에 맞는 철분제의 선택이 필수지만 정 철분제 섭취가 어려운 임산부는 푸룬쥬스를 대용하기도 한다.
철분제 복용법은 적은 양으로 구입해서 먼저 본인에게 맞는지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이 좋은데 철분제 복용 전후 1시간에는 카페인이 든 음료-커피, 홍차, 콜라 등을 마시면 안되고 오렌지 쥬스와 마시면 소화흡수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임신 중에는 태아 체 조직의 생성 및 발육, 모체기관의 증대, 그리고 여분의 칼슘을 수유에 대비하여 골격 내에 저장해야 하기 때문에 칼슘의 요구량이 많아진다.
임신부의 칼슘 섭취가 낮으면 태아의 요구량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모체에 축적 된 칼슘이 고갈된다. 따라서 잦은 임신이나 임신 수유기 동안 칼슘을 적게 섭취할 경우 골다공증이 나타나기 쉽다. 칼슘은 임신 초기부터 모체 골에 축적, 태아의 요구에 따라 모체 골로부터 동원되며, 임신 모체는 칼슘 배설을 억제하여 태아의 칼슘 분배에 충당하려 한다.
전임신 기간에 태아에게 축적되는 칼슘량은 약 27g으로 그 대부분이 임신 5개월 이후에 이루어진다. 한편 이것을 섭취하는 데에는 모체 자신의 필요량과 칼슘의 흡수율을 고려하여야 하는데, 칼슘의 흡수율을 약 40%로 하면 실제로는 식사를 통해서 섭취하기 곤란한 양이 된다.
[참고] 칼슘제 중에는 칼슘함유량이 낮은 제형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