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이 낚싯줄에 감겨 죽을 위기에 처한 새끼 남방큰돌고래가 발견돼 구조 작업까지 벌인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근처에서 이번에는 꼬리에 그물이 감긴 또다른 남방큰돌고래가 발견됐습니다.
광어 한마리를 물고 물 위로 올라온 남방큰돌고래 한 마리. 자세히 보니 꼬리 지느러미에 무언가 걸려있습니다. 누군가 묶어 놓기라도 한듯 꼬리에 단단히 감긴 물체, 60cm 정도 길이의 폐그물로 보입니다.
이번을 포함해 최근 1년여 동안 제주 바다에서는 폐어구에 걸린 남방큰돌고래가 세 차례나 발견됐습니다. 지난해 11월에 낚싯줄이 온몸에 걸린 새끼 돌고래 '종달이'가 발견됐고, 올해 4월에는 대정읍 앞바다에서 주둥이에 뭐가 걸린 남방큰돌고래가 목격됐는데, 갈고리 모양의 낚시바늘이었습니다.
특히 새끼돌고래 종달이는 움직이기조차 어려워져 제주돌고래긴급구조단이 두 차례 구조작업을 벌여 낚싯줄 일부를 절단했습니다. 최근에는 활동성이 좋아져 당장 추가 구조 계획은 없지만, 해조류가 낚싯줄에 엉키며 커질 수도 있어 모니터링은 필요한 상황입니다.
조약골/ 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 "아직까지 낚싯줄이 남아 있고, 그게 지금 겨울이 되면서 해조류가 더 많이 번성을 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추가로 구조가 필요할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남방큰돌고래뿐만 아니라 폐어구에 걸려 죽거나 구조되는 바다거북까지 늘고 있는 상황. 아름다운 제주 바다가 함께 살아야할 바다 생물들에게는 지뢰밭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