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병들어 지팡이 짚으시고
어머니 애써 집 머무시는데
나라가 이 집의 가장 데려가려 하니
자식 되어 어찌 아니 나서겠는가.
여인의 몸 핑계로 감히 물러나겠으랴.
조상 모신 위패에 향 피워 올리고
국가의 선고, 조용히 품에 넣고
기약 없는 작별이라 장신구 놓아 두고
풀어내 낭창한 머릿결 단칼에 베어내니
내 결의 누군들 막을 수 있으리오.
소중히 다린 군복 받쳐 입고
말안장 조심히 얹어 길 재촉하니
이 앞길, 어둡고 비 내리는 가시밭길.
뒤돌면 아늑한 침소, 이제 차게 식었으매
불타는 의기 고쳐매고 말 달리노라.
투구 아래 짧게 친 머리카락
얼굴의 빗줄기 애써 떨쳐내고
아비의 절규 까마득히 남겨두고
낳으시고 기르실 제 고생하셨으니
자식 되어 그 은혜 어찌 아니 갚을텐가.
비장한 각오로 집 나왔으나
부모 섬길 효를 버렸으니,
비정한 부름, 대신 답하여
국난 헤쳐나갈 충 구하리라.
이 의거, 누구도 얕보지 못하리.
첫댓글 디즈니 뮬란 본지도 참 오래되었습니다. 시 잘 감상했습니다. 휴일 잘보내십시오!
덕담 감사합니다.
앞으로의 의거는 국난 극본이엤지요,
뮬란에 바치는 시~
의미 깊은 고운 시에 잠시 머뭅니다.
오늘도 감사 마음입니다~
앞으로 굳건한 의지력을 가지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