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마당의 빨랫줄에 펄럭이던
하얀 옥양목의 이불호청이 참 정갈했지요.
양잿물에 삶아서 방망이로 두들겨 빨아서 말리고
또 푸새를 해서 종잇장처럼 빳빳했지요.
어제는 상경한 언니를 모시고
요즘 핫한 곳이 어딜까 점치다가
군포 철쭉동산으로 갔답니다.
4호선 수리산역에 내리면 됩니다.
1만 6천평의 경사진 언덕에 22만 그루를 심어놓았다네요.
약간 보랏빛이 도는 자산홍과 다홍색의 영산홍이
거대한 잔디처럼 깔렸고
꽃밭 사이 사이로 논둑길처럼 길이 있는데
축제기간이라 사람들이 빽빽합니다.
저는 그 철쭉동산 끝의 편안한 수리산능선길을 걷다가
드넓은 초막골 생태공원으로 내려왔어요.
아! 분홍색 겹벚꽃을 처음 보았습니다.
그리고 전기가 없던 시절에 칠흙같이 어두운 밤에
하얀 꽃으로 환한 등불이 되어 주었다는 야광나무꽃도 보았습니다.
정자에 앉아서 우리가 걸어 내려온 수리산을 바라보니
연둣빛숲이 신의 작품처럼 아름다웠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주말의 이틀을
연속으로 걷는 건 무리인가 봅니다.
오늘은 몸이 좀 불편해져서 오전에 푹 쉬고
집밖으로 나오니 하얀색 꽃이 기쁨을 와락 안겨 줍니다.
바로바로 하얀 색의 철쭉꽃입니다.
봄이 시작되는 산에서 숨바꼭질하던 진달래
그 고운 빛으로 옷을 해 입고 싶더니
하얀 백철쭉을 보니 어머니의 하얀 빨래가 생각납니다.
아름다운 봄날
기쁨을 가져다 주는 꽃과 나무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첫댓글 야광나무꽃 이쁘네요
이팝 나무도 밤에 보니 가로수길이 환하든데요
분위기좋은 카페도 좋지만 요 계절에 꽃동산에서 거닐며 이불 호청 생각 하시는 별꽃님
역시 여성 스럽습니다 ㅎ
우리 안단테 선배님
날아갈수록 총명하심을 발견합니다.
수많은 게시글들을 읽으시고 딱 맞는 댓글을 써주시는 모습에
감탄합니다.
아들은 엄마 머리를 닮는다고 하지요.
아드님의 공부 머리를 보면 어머니를 볼 수 있고
장모님을 보고 딸을 데리고 간다는 옛말도 있듯이
사실 댓글을 쓰는 일이 쉽지가 않은데
감사드립니다.
오늘 어머니 하얀 이불 호청 이야기에
여성적이라고 해 주시다니 칭찬이라 웃습니다.
편히 주무세요.^^
좋은곳이군요
가입하시자 마자 댓글을 많이 달아 주시는 모습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소식도 없이 울 나와바리를 다녀가셨네요 ㅎ
책의 도시 군포에 입문하심을 환영합니다^^
책문화가 발달하다 보니 곳곳에 유익한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마트안에서도 책을 볼수가 있답니다~~^^
더군다나 철쭉하면 군포를 떠올릴만큼 축제기간은
인산인해랍니다
꽃하면 별꽃선배님이 떠오를만큼
이쁘게 꽃사진을 담아 주셔서
덩달아 눈호강 합니다~~^^
우리 이쁜 신디님의 나와바리이군요.
엄청 반갑습니다.
군포 신도시는 수리산을 둘러싸고 있어 아담하고
환경이 좋은데
책문화가 발달되었다니 신디님이 독서를 많이 해서
그리 재기발랄한가 봅니다.
축제장에 쓰레기통이 없었는데
바닥에 쓰레기가 하나도 안 보인다는 것을 보고
꽃만 보고 쓰레기는 안 두고 간다!
수준이 높다고 알아보았지요.^^
산티아고 여행을 하셨네요
저도 그 언제였던가 군포 그기 가봤어요
진짜 꽃이 대낄이더군요
축제기간에는 사람들이 많아 여유를 갖기
힘들지요 무리는 마시고 시름시름 산티아고
여행을 즐기시길 권해 봅니다
꽃구경 사진이나마 잘 보고 갑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알겠습니다.
봄이라 그런지
늙어서인지 이틀 연속은 좀 힘드네요.
차마두님 편히 주무세요.
잠이 보약입니다. ^^
작년보다 빨라졌다는 개화시기
이미 꽃들이 만개했네요
5월이 4월에게 꽃의 계절이라는 명성을
양보해야겠습니다
별꽃님께서 사진을 참 잘 찍으시네요
살짝 모셔 가려다가 아이고 했습니다
멋진 사진들 잘 보고 갑니다
요 사진을 말씀하시는지요.
나머지 사진은 청솔님의 게시글 댓글에 세 개 올리겠습니다.
맞습니다.
5월이 4월에게 계절의 여왕 자리를 양보해야겠습니다. ㅎ
5월에는 작약과 모란이 피고 장미도 필 테니 기다려 보아요.
@별꽃 아이고 감사합니다
나머지 사진들도 감사합니다
잘 모셔놓고 감상하고 쓰도록 하겠습니다
별꽃님~
옥양목 양잿물에 삶아서 빨래줄에 널때는
어머니의 사랑이 듬북 담겨 있었습니다.
다듬이 소리 들리는 듯 그 옛날들이 떠오르네요.
야광나무 처음 접하니 신기합니다.
영산홍 봄꽃들이 별꽃님을 환영 해주었네요.
새로운 한주 시작의 저녁입니다.
편안하게 쉼 하세요.
샛별사랑님
우리 옛날 옛적에 옥양목 이불 호청 빨아 널어 펄럭이고
푸새하고 다듬이 소리 들리지요?
뿐만 아니라 재봉틀을 드르르륵 돌려
포플린 무늬 원피스도 만들어 주셨습니다.
어머닌 참으로 부지런하셨지요.
이젠 집에서 편히 주무신다니
이제 꿀잠 주무세요.
감사합니다.
수리산은 초봄에 야생화 찾아 나서던 곳인데
저래서 친구가 저길 가보자고 했군요.
앉아서 잘보고갑니다.
맞습니다. 수리산이 여러 군데로 뻗었습니다.
안양에서도 올라가는가 봅니다.
수리산 깊은 곳에 가면
야생화가 많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교통이 편리한 수리산역옆에 철쭉 동산은
누구라도 쉽게 찾아갈 수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예쁜 꽃동산을 집에 편히 앉아 감상하게 해 주심에 고마워요.
촌사랑님
열심히 생산적인 일을 하시는 분들에게
꽃구경만 다니니 약간 죄송하답니다.
손주를 돌보니 평일에는 못나가고 주말에는
자연을 접하고 오면 힐링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세상은 아름다워요~!
친구가 살고 있는 수리산 근방 천록A.쪽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구먼요
안녕히 주무셨는지요.
오육칠공님 정말 세상은 아름답고
봄빛고운 날입니다.
우뚝우뚝 솟은 아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숲세권이라고들 해요.
숲이 있어 살기좋은 곳이라고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요^^
홍두께로 아버님 옷을 칭칭 감아 이리저리 굴리시며 투덜대던 어머님이 그리운 밤 입니다
막둥이라 어머님과 함께 다듬이질도 숯 다림질도 했던 기억이 소록한 백색옷이 그렇듯 얄밉고 거추 스럽다 하였으나
퇴직후 늦은 나이에 얄믿게도 아버님 하셨던 노래와 춤을 배우고 비슷한 옷을 입을 줄 어느 가인이 알 수 있었나요
본인도 모르는 악성 질환인듯 십년이 훌적 넘었어도 가시질 않는 나의 모습엘 오 한심한 백색 증후근이라 칭 할까 부다.
반갑습니다.
하얀 옷을 즐겨 입으신 아버님
손이 많이 가니 투덜대시는 어머니
다듬이질도 숯다림질도 도와드렸던 어린시절이 떠오르셨군요.
우리 아버지도 삼베옷을 어머니는 모시옷을 여름에 즐겨 입으셨지요.
여인의 손길이
정성컷 들어가야하고
참 고급스러웠지요.
백색이 그리 고운 줄
부모님도 소환되었네요.
오늘도 살아있어 행복한
좋은 계절이 되시길!
남녘땅 화원속에서 호사를 누렸던
나의 4월은 어김없이 가고
님으로부터 타고 내리는 꽃물결로 5월을
맞을까 합니다
등장하는 지역이나 장소는 모르지만,,,
호청 시침하듯
부드러운 어머니의 손길을 거쳤는지
유려하게 펼친 금침이
나그네 발길을 끌어 당깁니다
아마도
새벽이슬 따라 왔던 별님이
동산 한자락에 똬리 틀고
홍이,겹이,죽이 친구들 불러 다가
옥색 양단 우에다가
꽃별로 수 놓는가 봅니다
유무이님
안녕히 주무셨는지요.
남녘의 아까시꽃 송글송글 탐스럽고 부러웠으나
아까시꽃 보려면 어디까지 가야하는지 알 수 없답니다.ㅎ
아하 철쭉동산이 멀리서보면 꽃잔디같았는데
양단이불위에 꽃이라고 표현하시니
댓글이 더 멋집니다.
오늘도 건강 한걸음 업되시길 빕니다^^
아! 가보구 싶어라
비예보 있는데 올핸 못가본 수리산 철쭉꽃과 왕벚꽃 예쁘게 찍었네요!
감사합니다!!.
찬미선배님
안녕히 주무셨나요.
오늘 비예보가 있군요.
철쭉은 오래 피어있다는 장점이 있으니 괜찮을 거 같아요.
즐거운 봄날이 주욱 이어지시길!
별꽃님~
지금 고운 꿈 꾸시고 주무시겠지요?
언니랑 같이 꽃나들이 하셨군요
전 개인적으로 하얀 철쭉을 좋아 한답니다
일만육천평의 땅에 22만 그루를 심어 놓았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꽃은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눈을 호강하게 하지요
아름다운 꽃구경 잘 하고 갑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시인님.
편안히 주무셨는지요.
꽃은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눈을 즐겁게 하는 거 맞아요.
하얀 철쭉이 그리 아름다운지를 새삼스럽게 놀랐습니다.
이젠 하얀 꽃들이 많이 피는군요. 산사나무
백당나무 덜뀡나무 마가목나무...
그 꽃들은 빨간 열매를 또 꽃처럼 달리니 끝없는 호강이요
제 산책길의 친구가 됩니다.
소복소복 장작을 모으시고
정원의 잡초를 뽑으시느라
수고하시는 시인님
60대초에는 저도 그런 흙냄새를 꿈꾸었으나
어깨와 팔 손
힘겹지않도록
건강 조심하시고
오늘은 행복한 봄비가 주룩주룩 내려 쉬시면 좋겠습니다.^^
언니와 꽃길을 걷는 모습
상상해보니 바로 별꽂이네요.
저도 선유도 공원에서 처음 겹벚꽃을 보았네요
사진처럼 아주 예쁘더군요
하얀색의 철쭉 꽃은
절두산 성지에서
또다는 의미를 부여하는 듯 했어요.
친구의 사진 솜씨가 돋보입니다.
해설사로도 백점 만점
덕분에 즐기고 갑니다
고마워요
그러셨군요.
선유도에서 겹벚꽃을 만나고
절두산 성지에서 백철쭉을 보며 순결한 성모마리아님
생각했군요. ㅎ
오늘도 부지런한 걸음걸이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