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겨봅니다.
이건 피자라고.
이건 김치볶음밥으로 만든 피자란 말야~~~~라고.
김치볶음밥이라 하면 밥 하기는 싫지만 밥 먹고 싶을 때.
어떤 사정으로건 냉장고가 빈한 상태에 처해 있을 때.
급하게 문 두드리고 들어오는 방문객(..이라 쓰고 불청객이라 읽음--;;)이 있을 때.
이럴 때 별로 품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 재료도 그때 그때 다르게 해먹는 국민 밥 요리의 하나입니다.
아마 누군가가 자취를 시작해서 생전 처음 스스로 요리라는 것을 해야할 때
아주 초기에 거쳐 지나가는 듯한 기초음식입니다...실패율 최저치를 기록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 맛!!!
그 맛은 무엇보다 훌륭하고 쫙 땡겨주는 그 느낌이 있는 것이죠...일단 김치가 맛있다면.
김치대왕마마님께 일단 경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다진 김치를 살펴봅니다.
음...더 이상의 터치가 필요없는 완벽한 재료입니다.
기름을 살짝 두르고 김치를 달달달 달달달 볶아줍니다...달달달 중요합니다.
냉동실에 애매한 양으로 누워 계시던 국산 돼지고기 87.5%의 햄을 얼렁 깨워서 깍둑 썰기를 해서 투하 실시 해줍니다.
역시 햄이 익을 정도로 다시 달달달.
이젠 슬슬 해나스 트레이드 밥이 되어버린 듯한 강황밥을 섞어줍니다.
이 단계에서는 별로 달달달 필요하지 않습니다...그냥 섞는 정도면 오케이.
팬에 밥을 꾹꾹 눌러주면서 1cm 정도의 두께로 잘 펼쳐주고
풀어놓은 달걀 한개를 골고루 잘 부어줍니다.
역시 냉동실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애매한 양으로 남아있는 피자치즈를
가운데에 집중적으로 몰아서 자리 잡아줍니다.
뚜껑을 덮고 약한 불에서 슬슬 익혀주면 끝.
그냥 펼쳐놨더니 피자인지 부침개인지 그 정체성이 불확실한 느낌으로 다가와서
조각내어 늘어놔봤습니다.
꽤 먹음직스럽습니다.
노른자가 어디갔는지 대체로 흰자만 남아있어서
피자치즈와 섞여있는 듯한 느낌이지만 일단 밥알과 김치와 햄의 형태는 또렷하게 남아있습니다.
역시 이렇게 포개놓으니 뚜~욱 떨어지는 것이 있습니다.
그 흔적을 찾으실 수 있을지도....--;;
아래에 깔려있는 김치볶음밥 도우에 피자 치즈가 얹어져 있는 모습이
이태리의 피자명인인 '삐자로주기니'님의 흥미를 자아내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이제 먹을 태세에 돌입하려는 순간!
잠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손으로 들고 먹을 것이냐, 포크로 먹을 것이냐...그러다가 젓가락을 사용해서 먹었습니다.
사진을 찍느라 시간이 지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쭈욱 늘어나며 그 존재를 주장하는 피자치즈님이 장하군요.
뒷면을 뒤집어 보니 김치볶음밥이 달걀의 도움을 받아 훌륭한 상태로 밀집되어있습니다.
물론 그 맛은 상당히 고소합니다...볶음밥의 그 바닥에 눌어붙어있는 듯한 그 누룽지 비스끄리한 것이 얼마나 맛난 것인지는
따로 언급하지 않아도 상상 할 수 있습니다.
김치볶음밥의 단순한 변신이지만
그 결과는 꽤 화려합니다.
재료도 김치볶음밥에 흔하게 들어가는 것들이지만
살짝 그을려서 먹는 듯한 고소함에 피자치즈의 부드러운 고소한 맛이 더해져서
총 조리시간 15분의 결과치고는 상당히 우수한 맛이 되었습니다.
김치볶음밥 피자를 먹고 딸기 하나 집어먹었더니 아주 뿌듯한 식사가 되었습니다...꺼~~~억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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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말 맛있겠죵 ㅋ
맛있겟다..
스읍...... 우와아아아....ㅇㅁ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