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나열서(羅閱城) 사람으로, 성은 비사카이며 아버지는 광개요, 어머니는 엄일이었다.
집은 부유하나 아들이 없어서 불탑에 빌어 자손을 구했는데 하루는 저녁에 그의 어머니가 꿈에 밝고 어두운 두 구슬을 삼키었다.
꿈을 깬 뒤에 태기가 있었는데 7일이 지나 현중이라는 아라한이 그 집에 왔다.
아버지인 광개가 예를 올리니 현중 아라한이 단정히 앉아서 받았다.
어머니인 엄일이 나와서 절을 하니 현중 아라한이 자리를 피하면서 말하기를, "도리어 법신대사에게 예를 올립니다."
광개가 그 까닭을 알 수 없어서 보배 구슬 하나를 갖다가 현중에게 바치어 그 참과 거짓을 시험하니, 현중이 얼른 받되 사양하는 빛도 없었다.
광개가 참을 수 없어 물었다.
"나는 남자인데 절을 하여도 돌아보지 않더니 나의 아내는 어떤 공덕이 있기에 존자께서 피하십니까?"
현중이 말했다.
"내가 절을 받고 구슬을 받은 것은 그대를 복되게 하기 위함이다.
그대의 아내는 반드시 세상에 지혜의 등불이 될 거룩한 이를 잉태하였기에 내가 피한 것이지 내가 여자를 중히 여긴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대의 아내가 두 아들을 낳을 터인데 첫째는 바수반두로 지금 내가 존경하는 자이고, 둘째는 추나(芻尼)라 하리라.
옛날에 여래께서 설산에서 도를 닦으실 때에 까치가 정수리 위에다 둥지를 지었다. 부처님께서 도를 이루신 뒤에 까치는 그 인연으로 나제국(那提國)의 왕이 되었다.
부처님께서 그에게 '네가 둘째 500년에 나열지성의 비사카 가문에 태어나되 성인과 같은 태에 들리라'라고 수기하셨는데 지금 어김이 없다."
그 뒤, 한 달만에 과연 아들을 낳았다.
바수바두 존자는 나이 열 다섯이 되어 광도나한(光度羅漢)에 의하여 출가하고, 비바하 보살이 계를 주는 상서를 받았다.
교화에 나서 나제국에 이르니 그 나라의 왕, 상자재에게는 마하리와 마나라라는 두 아들이 있었다.
그 왕이 존자에게 물었다.
"나열지성의 풍토가 여기와 다른가?"
존자가 대답했다.
"그 국토에는 일찍이 세 부처님이 세상에 나셨었고, 지금 대왕의 국토에는 두 스승이 교화를 하십니다."
"두 스승이란 누구인가?"
"부처님께서 '둘째 500년에 하나의 신통력 있는 대사가 출가하여 성인의 법을 이으리라'하고 예언하셨으니, 왕의 둘째 아들인 마나라가 그 하나요, 제가 비록 덕은 없으나 그 다른 하나에 해당합니다."
"존자의 말씀이 사실이라면 이 아들을 놓아서 출가케 하겠소."
"장하십니다. 대왕이여, 부처님의 유훈을 따르셨습니다."
곧 구족계를 주고, 이어 법을 전하는 게송을 말했다.
泡幻同無碍 포환동무애
如何不了悟 여하불료오
達法在其中 달법재기중
非今亦非古 비금역비고
환영은 거품같아 걸림이 없거늘
어찌해서 깨닫지를 못하는가
법을 통달함에 이 중에 있으니
지금도 아니요 예도 아니라네
존자가 법을 전한 뒤에 반 유순(由旬)높이에 몸을 솟구쳐서 우뚝 머물렀다.
네 무리가 우러러 보면서 간곡히 청하니, 자리로 다시 돌아와서 열반에 들었다.
화장을 하고 사리를 거두어 탑을 세우니, 후한의 상제( 帝) 12년 정사년이었다.
#전등록
잉태할 때부터 성자로 잉태하여 세상의 빛이 되고자 오신 바수반두 존자는 평소에 계율을 철저히 지키고,
하루에 여섯 번이나 부처님께 예불을 올리며, 하루에 일중식만 하며, 장좌불와(長坐不臥)와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수행자로서의 그 모법됨이 만고에 빼어났으나 다만 수행을 남보다 매우 잘 한다는 상(相)이 많았던 사람이다.
그러다가 사야다 존자를 만나서 "마음에 아무 것도 바라는 바가 없는 것이 진실한 도다" 라는 법문을 듣고는 자신이 평생 동안 해오던 철저한 수행에 대한 고정관념이 송두리째 깨어지고 말았다.
그리고는 비로소 참다운 수행이 무엇이며 진정한 불교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눈을 뜨게 되었다.
#무비스님 #직지심체요절

첫댓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모 땃서 바가와또 아라하또 삼마 삼붇닷서! 존귀하신분, 공양받아 마땅하신분, 바르게 깨달으신 그분께 귀의합니다.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