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히메노 코토리
1694년 프랑스.
낯선 여성이 홀연히 수도인 파리에 등장함.
겉보기에 특별할 것이 없었기에 그의 등장은 처음에는 어느 누구의 관심을 끌지 못했음.
하지만 그가 서투른 프랑스어로 자기 소개를 시작한 순간, 온 프랑스의 이목이 집중되기 시작함.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자신을 중국에서 온 사람이라고 소개했기 때문이었음.
그것도 무려 중국 황제의 딸.
당시 유럽은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록문과 중국산 비단 및 도자기 때문에 중국뽕을 한 사발 들이켠 상태였음.
왜구들이 프랑스 환상을 갖듯이 당시 유럽 사람들은 부유한 미지의 나라 중국에 대한 환상을 한가득 품고 있었는데
그러던 차에 난데없이 중국 사람, 그것도 황녀가 등장했으니 눈깔이 뒤집히는 것도 당연했음.
그런데 중국의 황녀씩이나 되시는 몸이 어쩌다 홀로 파리까지 온 걸까?
황녀가 털어놓는 사연은 이러함.
어느날, 황녀는 황제의 명령에 의해 일본의 왕자와 결혼을 하게 되었음.
그래서 배를 타고 일본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불운하게도 네덜란드 해적들에게 사로잡혀 인질이 됨.
인질이 된 공주는 유럽까지 끌려오게 되었는데, 해적선이 우연히 프랑스 배와 마주침.
당시 프랑스와 네덜란드는 사이가 더럽게 나빴기 때문에 자연히 백적백이 일어났고, 프랑스가 승리하여 황녀를 구출해 함께 프랑스로 오게 되었다는 이야기였음.
그런데 여시들 뭔가 수상한 낌새 느껴지지 않음?
청나라 황제가 왜국 왕자에게 딸을 시집보낸다고....? 뭐 때문에...?
지난 역사 내내 유지된 재수털리는 중국 꼬라지를 생각했을 때 이건 존나 말이 안 되는 이야기같지 않음?
ㅇㅇ 존나 말이 안 되는 거 맞음. 왜냐면 저 이야기 다 허언증이거든.
서양 역사에 심심하면 튀어나오는 왕족 사칭 사건 마라탕맛이었던 것임.
또 속냐 핑키들아!
하여튼 중국 황녀를 만나게 된 핑키들은 존나 신났음.
안 그래도 중국뽕에 거나하게 취해있던 귀족들은 앞다퉈 '황녀'를 자기 집으로 초대했고, 심지어 후원자를 자처하는 사람들도 여럿이었음.
그렇게 황녀는 파리의 떠오르는 사교계 스타로 자리잡게 되었음.
꼬리가 길면 밟힌다는데 가짜 중국인인 게 금방 탄로나지는 않았을까?
ㄴㄴ 안 그랬음.
왜냐면 당시 중국 유행이 온 유럽에 널리 번져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진짜로 중국에 다녀오거나 중국인을 만나 본 사람들이 극히 드물었기 때문이었음.
검증해 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운만 좋다면 평생 사기쳐먹을 수 있는 굿아이템이였던 것임.
하여튼 그렇게 평생 사기치며 잘 살아가나 했는데, 그런 그의 앞에 찐이 등장함.
찐으로 중국에서 20년 넘게 선교사로 활동했던 어느 신부가 파리로 귀환한 것임.
이 신부 역시 황녀에 대한 소문을 들었고, 막대한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음.
신부는 지인을 통해 드디어 황녀를 알현하게 되었는데...
(이미지는 마테오리치임)
신부 : 你好!
황녀 : 마라탕 마라룽샤
신부 : 什么??????
황녀 : 타오바오!
신부는 혼란에 빠졌음. 중국 황녀가 구사한다는 중국말이 아무리 들어도 중국말로는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었음.
황녀가 사기꾼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신부는 황녀가 가짜 중국어를 사용하고 잇다고 폭로했으나, 황녀는 뻔뻔하게도 자기 중국어가 찐중국어이며 신부야말로 근본없는 중국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우기기 시작했음.
신부는 존나 억울했지만, 주변 사람들이 전부 중알못이라 신부의 주장을 뒷받침해 줄 사람이 없었음. 그저 덮어놓고 황녀의 말만 믿을 뿐...
너무나 억울했던 신부는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집으로 달려가 한자가 적힌 문서를 가져와서 황녀에게 읽어 보라고 내밀었음.
황녀는 가짜고, 중국인이 아니기 때문에 한자를 읽지 못할 것이고, 따라서 그의 거짓말도 자연히 탄로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음.
그러나 황녀는 신부의 예상보다 더욱 대단한 사기꾼이었음.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서류를 받아든 그는 예의 괴상망측한 중국어로 자신 있게 낭독을 시작함.
물론 제대로 된 말이라고는 한 마디도 없었지만, 그걸 주변 핑키들이 무슨 수로 알겠음?
결국 신부는 억울함만 한가득 떠맡게 되었고, 황녀의 입지는 더욱 높아지게 됨.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대중이 황녀에게 가졌던 신비감도 사그라들고, 중국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황녀에게 의혹을 가지는 사람이 늘어났고
마침내 진짜 중국인이 프랑스에 등장하면서 그의 거짓말은 탄로가 나고 말았음.
하지만 그는 그 이후로도 아주 오랫동안 자신이 진짜 중국인이라고 주장했다고 함.
그는 대체 어쩌다가 그런 사기를 치게 된 것일까?
그의 진짜 정체에 원래는 프랑스 시골 출신이며 아주 가난한 생활을 했었다는 것 외에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음.
대체 어쩌다가 파리까지 상경하여 중국 공주를 사칭하게 된 것일까?
그가 정말 원했던 것은 호화로운 생활이었을까 사람들의 관심이었을까?
첫댓글 헐 흥미돋 ㄷ ㄷ ㄷ
예전엔 진짜 이런 일이 많았을거같아 검증하기가 쉽지 않았을테니 ㄷ ㄷ
생긴게 동양인이 아니었을텐데 어떻게 속은거지??!!!
와 ㄹㅇ 관종이네
프랑스 시골 출신이면 핑키일텐데 어떻게 속은거야 하여츤 핑키덜 존나게 댕청해요 ㅉㅉ
마라탕 마라롱샤 타오바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프랑스 시골출신이면 프랑스인처럼 생긴거아닌가 어떻게 중국 황녀행세를하지..?!
@Barbell 아하...!!!! 멍청한 핑키들...
어리석은 핑키놈들
와 대단한 사기꾼이네.. 흥미로워 저 당시 기록에 저 사기꾼 이야기가 남아있다는게
你好
마라탕 마라룽샼ㅋㅋㅋㅋㅋㅋㅋ
짤도 찰떡이고 내용도 넘 흥미돋이다 글 쪄줘서 고마워 여샤!!!
와 진짜 간도 크다...
어떻게 이렇게 글을 잘쓴담,,방금 서프라이즈 본 기분,,,
대단하다 과감하게 사기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낭 ㅅ욱기네
신부 억울해하는거ㅋㅋㅋㅋㅋ 얼마나 답답했을까 ㅋㅋㅋㅋㅋ
마라탕마라롱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타오바오ㅅㅂㅋㅋㅋ
글 너무 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마라탕! 마라룽샤! 타오바오!
와 존나 간도 크다 나같으면 선교사 만나고부터 눈물줄줄이다;;
동양인이 아닌데 어떻게 중국황녀야
존나 서양인 얼굴이었을거아녀 그걸 속냐 하여튼 서양인들 좀 빡대갈 출신... 누가 동양인 얼굴로 한국이나 중국 가서 내가 영국 왕자요 했어도 안믿었을듯
마라탕맛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겨ㅠㅋㅌㅋㅋㅋㅋㅋㅋ 타오바오!
와너ㅜㅁ 재밌당 ㅋㅋㅋㅋ
마라탕 마라롱샼ㅋㅋㅋㅋㅋ타오바오 시밬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러시아에 그 아나스타샤 사칭한 사람도 일평생 잘먹고 잘살다 갔다며
동양인이긴해?ㅋㅋ
아 시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잼있따 ㅋㅋㅋ
마라탕 마리롱샤 타오바오에서 개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흥미돋ㅋㅋㅋ
존잼ㅋㅋㅋㅋㅋㅋ ㅅㅂ 이런 일화 개재밌어
존잼이닼ㅋㅋㅋ
진짜 흥미돋이고 존잼이야..!!!
개존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설명 개찰져
아주 가난한 시골출신인데 중국은 유행이라고 쳐도 일본놈을 어케 알았지 개신기
타오바오땜에 웃다죽어 지금 ㅋㅋㅋㅋㅋㅋ
타오바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대마이 존나 씨다..
이거 그거 같다 판도라의 상자 ㅠㅠㅜ
뭐야뭐야 동양인이긴.한거지?? ㅋㅋㅋㅋㅋㅋ 와 나도 저시대가서 한 번 해보고 싶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09.24 20:46
아 사족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양인이긴 했을까??? 홍인 아니고 다른 민족이었나?? 개욱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라탕 마라룽샤 미쳤냐곸ㅋㅋㅋㅋㅋㅋ 너무 재밌다 여샤 필력이며 소재며 진짜 감탄나온다ㅋㅋㅋ
앜ㅋㅋㅋ개웃곀ㅋㅋㅋㅋㅋ
그녀라고 안하고 그라고 한 서 센스 개오짐 ㅜ
또 속냐 핑키들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왕족 사칭 마라탕맛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진짜 글 찰지다ㅋㅋㅋㅋ 빨려들어가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