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뎁혀먹다','뎊혀먹다'는 틀린 단어입니다.
'데워 먹다'는 맞습니다.
'뎁히다'나 '뎊히다'라는 단어는 없습니다.
모두 '덥히다'를 잘못 쓴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언어[발음] 습관이 쓰기에 반영된 것입니다.
일단 표준어인 '덥히다'와 '데우다'의 사전적 풀이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덥히다'는 '덥다'의 사동형입니다.
즉 '덥-'에 <시킴>의 뜻을 갖는 접미사 '-히-'를 붙여서
'덥게 하다', '온도를 높게 하다'의 의미를 더 갖게 합니다.
그러니까 '덥혀 먹다'는 음식의 온도를 더 높게 하여(즉 뜨겁게 하여) 먹다'
라는 의미를 갖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뎁혀 먹다'라고 발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아기-->애기, 아비-->애비, 죽이다 --> 쥑이다' 등에서 보는 바와 같이
다음 음절의 'ㅣ' 때문에 앞의 음절에 'ㅣ' 모음의 요소가 개입되는 현상입니다.
한글 맞춤법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표준적인 형태로 인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덥혀 먹다'가 맞는 것입니다.
한편, '데워 먹다'는 '데우다'가 기본형태인데,
'데우다'는 '식었거나 찬 것을 덥게 하다'라는 의미를 갖는 단어입니다.
'데워 먹다'가 좀더 표준 형태에 가깝게 생각되는데
요즘 일반적으로 '덥혀 먹다'의 형태가 발음 습관상 '뎁혀 먹다'로
실현되면서 이것도 자주 사용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덥혀 먹다'라고 하면 어딘지 이상하고,
'뎁혀 먹다'라고 해야 맞는 것처럼 인식되는 것은 발음 습관이
그만큼 익숙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도 궁금해서 여기저기 알아봤는데 "뎊혀"가 틀렸다네요.
여지껏 맞다고 사용해오던 것이 틀렸다니 앞으로는 잘 알고
사용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