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통일촌
파주시 군내면 백연리, DMZ 서부전선 민간인 통제구역 내에 자리 잡은 마을로 군사분계선 남방 4.5Km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고 합니다.
1973년 8월, 고향으로 80호가 입주하여 지뢰와 철조망으로 각인된 DMZ 인근에서 분단 이전 고향 역사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장단면 사무소가 들어서 행정을 뒷받침하고, 통일촌 마을 박물관에는 비원의 역사를 품고 있는 오래된 생활용품과 소장품들이 살아서 소리치고 있었습니다.
박물관 내 벽면에 걸린 시인 안순금 님은 한편의 시를 통해, 창포 어우러지는 고향으로 바람에나 배달되라며 절규하였습니다.
아주머니 학예사(?) 한분은 열정적인 설명을 마치고 제게 [통일촌 사람들, 그 삶의 이야기] 책을 한권 주셨으며, 생산품 판매점을 겸한 카페에서는 민들레 라는 실명을 쓰시는 여성 관리자께서 통일 마을, 정보화마을 파주를 방문객에게 팔고 있었습니다.
한방차가 없어 대신 커피를 한잔 마셨습니다.
마당에 북을 바라보고 선 망향제단은 아무 말이 없었고, 저는 그곳에서 방문 흔적을 남기고자 사진을 한 컽 담았습니다. 이어 통일을 기원하며 기도드리고 있는 통일촌 교회를 찾아갔습니다.
하늘 높이 솟은 교회 종탑이 땡그랑 땡그랑 울리는 듯하였습니다.
통일을 기원하는 선교비에는 여호수아 24장 27절 말씀 [보라 이 돌이 우리에게 증거가 되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하신 모든 말씀을 이 돌이 들었씀이라 ] 이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전교생이 15명이라는 군내 초등학교는 UNESCO Associted School 이라는 표지석이 모두를 위한 평화를 기원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통일촌 마을이 다시 눈에 들어왔습니다.
집집 마다 태극기를 걸고 통일을 기원하는 간절한 마음을 품고 있었으며, 그 유명한 장단콩 공장도 낯설지 않았습니다.
3백(白) [콩, 인삼, 쌀] 축제 안내문이 이어 들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