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오후 7시, ″기후재난 시대, 인권과 환경권″의 주제로 개최한 조효제 성공회대 교수의 강연을 듣고 왔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우리는 기후변화, 기후위기를 과학적 측면에서 해석해왔지만, 이를 인권적 측면에서 해석한 학자는 없었다.
그런데 조교수는 한켠에 기후-생태 위기가 있다면 다른 한켠에 불평등-인권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면서, 마치 이를 뫼비우스의 띠처럼 안팎으로 맞물린 환경위기와 인권위기의 연계해 탐색함으로써, 청중들에게는 특별한 사색의 공간을 열어주었다.
또한 이와 같은 악순환을 끊어낼 사회-생태 전환의 길은 무엇인가에 대해 매우 명쾌하게 제시하였는데, 고백하건데, 아직 조교수의 신작, 『침묵의 범죄 에코사이드』를 읽지 못하고 싸인만 받아왔다. ㅋ 어떤 내용이 담겼을까? 매우 궁금하다.
인권과 환경을 서로 다른 영역의 문제로 치부해버리는 우리는 칸막이식 사고방식에 익숙하다. 조교수는 이와 같은 틀에 박힌 우리들의 경직된 사고를 풍족함만을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 기후변화를 촉진하고 지구행성의 총체적 파괴를 앞당겨, 자연의 역습으로 인한 인간 말살(제노사이드)에 이를 수 있음을 경고하였다.
하지만 대전환으로 나아감에 있어 ″우리 모두″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캠페인은 자본과 기득권의 논리일 뿐, 가난한 사람들보다는 부자들이, 또한 가난한 나라보다는 부유한 국가들이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명쾌하게 반격하였다.
‵기후위기‵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대전환의 결단이 필요한 시대에 선택을 고민하는 분들은 한번쯤 조교수의 강의를,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