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연애
서가에서 꺼낸 책 과 연애 -이렇게 읽고 보니 책과 연애가 아니라 책 과 연애이다. 먼저 책 속에 등장하는 사랑 혹은 연애만을 다룬 이야기일 것이라 짐작했던 것이 약간은 미안하다. 다만-연애를 읽는 책, 그 오독(잘못 읽거나 틀리게 읽음)의 즐거움-이 부분은 나누며.
이 얼마나 좋은가? 한 권의 책으로 여든일곱 권(?)의 책을 알게 되니 말이다. 책 제목을 보니 이미 읽은 책도 있고 낯선 책도 있다. 작가 이름은 들어보았는데 이런 책도 썼구나 하면서 오독오독 눈으로 음미하고 있다.
알고 있는 책에 대한 느낌들은 비슷하거나 나도 오독誤讀했구나 하며 말이다. 사실 언제고 하는 말이지만 작가의 글은 이미 세상에 알려지는 순간 誤讀의 책임을 우리에게 지라고 하지 않는다. 독자란 모름지기 가치관이 다 다르고 생각이 다르니 말이다.
그 어떤 오독誤讀이 이렇게 감칠맛을 낼 수 있는가?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작가가 사랑스럽다. 부럽다.
-연애가 잘 안될 때에는 쇼펜하우어, 안정기에 접어든 연애에는 에리히 프롬 -30p
두 남자를 만나보라는 충고? -「사랑은 없다/쇼펜하우어」,「사랑의 기술/에리히 프롬」 연애를 꿈꾸며 읽어보아야겠다. 꿈은 자유이므로
-사랑은 사람을 철학자로 만든다. 그래서 자꾸 나는 책을 뒤적였다.-32p 사랑은 답이 없다고? - 「사랑에 관하여 : 플라톤의 향연 주해/마르실리오 피치노」,「독일인의 사랑/막스 밀러」,「좁은문/앙드레 지드」-혹시 신이 알려줄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신에게 다가가는 것은 아니었으려나
소설로만 된 오독의 즐거움이 아닌 그림도 시도 수필도 있다. 「진주 귀고리 소녀」는 화가 베르메르 작품인 줄 알았는데 동명의 소설로 트레이시 슈발리에 작품이다. 그러고 보니 영화로도 접했던 것 같다. 「인연/피천득」,「귀천/천상병」,「이슬의 눈/마종기」
문아름 작가의 오독은 내가 책을 읽으며 잘 못 읽게 될 제멋대로의 감상을 방향을 제시하며 읽게 할 그런 책 과 연애였다. 독서라는 길고 긴 여정에 등대로 기억하며 그녀의 책을 오독오독 맛있게 눈으로만이 아닌 이젠 가슴으로 읽는다.
한우리북카페 서평단 |
출처: 꽃편지지 원문보기 글쓴이: 꽃편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