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가까이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가요? 하나님은 나에게 함평 농장을 주셔서 그곳에서 자연의 아름다운 것을 풍성하게 느끼게 하십니다. 그곳에 가면 생명의 약동을 느낄 수 있고, 그곳에 가면 자연이 주는 평안함을 느낄 수 있고, 그곳에 가면 따사로운 햇볕도 느낄 수 있습니다. 그곳에 가면 그곳에 있는 그 자체가 힐링이 되는 시간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농장에 가지 못하다가 3주 만에 농장에 갔습니다. 저는 농장에 가게 되면 어떤 일을 하기 전에 농장 전체를 한 바퀴 쭉 돌아봅니다. 농장이 꽤 넓은 편이기에 이렇게 돌아보지 않으면 농장에 어떤 일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잘 알 수 없습니다. 농장을 이렇게 돌아보아야 내 손길이 필요한 곳에 적당하게 손을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번 주에 농장을 돌아보니 매화가 꽃을 피우려고 아름다운 꽃망울을 머금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일 주일이 지나면 아름다운 매화꽃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봄이 다 하는 때에는 풍성한 매실 열매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몇 년 전부터 농장 둘레에 편백나무를 심었습니다. 편백나무가 사람의 몸에 이로운 피톤치드를 많이 배출한다고 하니까 심었고 무엇보다 편백나무는 병충해에 강하고 또한 큰 나무가 되면 목재로서의 가치도 있기에 편백나무를 심은 것입니다. 올 해 3년째가 되는데 꽤 많이 자랐습니다. 앞으로 일 이년만 자라면 내 키보다 큰 나무로 자라게 될 것입니다. 나는 심어만 놓고 거의 잊어버리고 있었지만 이렇게 시간이 흘러서 많이 자라게 된 것입니다. 농장 안에는 작은 연못이 있습니다. 그 곳은 원래 물이 늘 고여 있던 곳입니다. 그렇게 물이 고여 있는 것을 보고 내가 이곳에 연못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몇 년 전에 포크레인을 불러서 그곳에 연못을 팠습니다. 그곳에 맑은 물이 고여 있고 그 연못 위에는 작은 수생식물이 초록색깔로 자라고 있었습니다. 겨울이니까 다 얼어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생생하게 살아 있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올 봄에는 이 곳 연못을 조금 더 넓히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크고 조금 더 깊게 만들어서 그곳에 붕어랑 다른 물고기들도 키워 볼 생각입니다. 은서와 은호가 이곳 농장에 오면 이 작은 연못이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입니다. 그곳에는 올챙이 알도 있고 그곳에는 올챙이 새끼들도 볼 수 있거든요. 아이들이 이렇게 자연을 가까이에서 체험하는 것이 성장 과정에 아주 좋다고 하지요. 기왕이면 이곳에서 낚시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연 못을 키우려고 합니다. 내가 농장을 산 첫 해에 심었던 느티나무들이 많이 자랐습니다. 그 나무위에 머지않아 트리 하우스를 지어 볼 생각입니다. 그 동안 시간 나는 대로 그 일을 위해서 여러 가지 지식도 축적을 했고 이제 시간만 있으면 그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트리하우스를 지으면 어린 아이들이 그렇게 좋아 한다고 하네요. 마치 동화책 속에서나 나올 것 같은 나무 위에 지어진 아담한 집. 그 집에서 하룻밤은 어떨까요? 이렇게 할아버지가 된 나도 그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설레는데 아이들은 얼마나 좋아할까요? 나는 이렇게 함평 농장에 와서 새 봄을 느끼며 미래에 이루어질 아름다운 꿈을 꾸고 있습니다. 내 아내는 내가 나이를 많이 먹은 할아버지 인데 그런 일을 할 수 있겠느냐? 고 말하는데 나는 그래도 꿈을 꾸고 있습니다. 꿈이 있는 인생이 아름답잖아요? 꿈이 있는 인생이 행복하잖아요? 꿈이 있으면 사람이 늙지 않는데요. 그래서 나는 새 봄이 오는 함평 농장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꿈을 꾸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일주일에 한 번씩 짧은 시간만 이곳에서 머물다가 가지만 내가 은퇴 후에 시간이 좀 많아진다면 이곳은 더 아름다운 꿈의 동산으로 바꾸어 질 것입니다. 누구나 와서 쉴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 동산, 나는 씨를 뿌렸고 가꾸었고 앞으로 우리 제자교회 성도들은 그 아름다운 동산의 축복을 함께 누릴 것입니다. 함평 농장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나를 사랑하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신 아름다운 선물입니다. 그 곳에 희망의 새 봄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