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뜯은 산나물을 한살림에 내고 있어요.
4월 19일부터 하고 있으니 이제 한달도 더 넘었어요.
이렇게 큰 일(?)을 처음 하면서 일도 소리도 많았어요.
처음엔 지퍼팩에 넣고 스티커 붙이고 택배로 비닐 받고 나날이 소개 종이뽑고..
지금은 프린트된 비닐도 넉넉하고 소개종이도 왕창 준비해놨어요. 얼마나 수월해졌는지 몰라요^^
고맙다는 말에 신나기도 했고
많이 뜯어야지 하는 마음에 양을 생각하다가 나물질이 뚝 떨어져 실망감을 드리기도 했고
그 일로 마음앓이도 여러날 심하게 했어요.
나물 뜯는 사람이 들고나고 들고나고 속끓이도 했지만
나물뜯기가 한달 된 사람들은 나물쟁이가 될라해요.
나물이 점점 억세져서 이젠 가까이 있는 것들은 묵나물이 되얄 판이고
높은데로높은데로 가야 여린 것들을 만나요.
힘좋다는 수돌은 높은데 하루 갔다가 두손들고 평평한 데서 나물을 뜯고있어요.
나물을 싸악 뜯다가 이것들도 생명인 데 싶기도해요.
무리 가운데 가장 크거나 좋은 건 남겨두고 꽃이 핀 건 건드리지 않고 뿌리째 뽑지 않으며
분명히 다시 잎을 내고 무성해질 나물과 보살펴줄 자연을 믿고
먹이사슬 위에 있는 인간임을 기억하며 내 목숨도 살려야지 하며 미안한 마음과 더 큰 고마운 마음으로 나물을 뜯어요.
제가 먹이가 되어줄 뭔가가 나타나면 그땐 또 자연스레 먹혀야지요.
단지 나물만 사려는 전화를 받고 깎아달라시면 내가 장사하는 사람은 아닌데 하며 마음이 삐뚫어지기도해요.
산나물이 주변에 있고 맛있고 몸이 좋고 나물뜯는 것도 재밌고 뜯어서 겨울도 따뜻하게 날려고 하는데
좋은 것만 드실려고 전화주시면 속상해요.
지금 나물을 내고 있으니 서비스 정신으로 해야해 하지만 전 아직 서비스 정신을 모르겠어요.
산나물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맑고 건강하게 살려는 분들이 많아져서 누구라도 나물을 뜯어먹을 수 있게 되면 좋겠고
나물들이 잘 날 수 있는 지구가 되게 함께 돌보는 마음이 되면 좋겠어요.
산나물 모음을 한살림 매장만이 아니라 인터넷으로도 만날 수 있어요.
이 말 할려고 썼는데 다른 말들만 주룩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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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물 모음
공급단가 13,700원
생산지 경북 상주
중량 600g
재배방법 자연산
특징
- 경북 상주에서 나는 멧나물입니다.
- 취나물, 삿갓대가리(우산나물), 꽃나물, 미역취, 까막발, 비비추, 줄 방아(벌깨덩굴), 밤나물, 야고딩이(뚝깔, 마타리) 등 약 20가지의 산나물을 채취 시기에 따라서 10가지 정도의 나물을 채취 하여 공급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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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방법
- 끓는 물에 알맞게 데쳐 쌈용으로 이용하는게 가장 좋습니다.
- 초고추장에 무치거나 참기름,들기름을 넣고 싱겁게 간장이나 된장에 무칩니다.
- 짙은 내음이 거북한 분은 데친뒤 한두시간 찬물에 담가 두었다 드시면 내음이 한결 가벼워 집니다.
보관방법 냉장보관
첫댓글 지금 밤나물은 없어요~
정말 맛있서요 전 한살림 회원입니다 그곳에서 이나물을 사먹었지요 여러분들 덕분에 제가 도시서 산에 있는 산나물을 먹을수 있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해요 존경합니다
그런데요 이제 한살림에서 이나물이 안들어 온다고 하네요 그럼 다음은 무슨 나물이 들어 올지 이산나물 대신 뭘 먹어야지요?
정분 님 고맙! 저희 집에서는 고마울 때 "고맙"이라고 해요^^ 고마운 마음 가득채워 나물 뜯고 넣고 할게요~ 으쌰!!! 이제 곧 산나물이 묵나물로 나와요. 힛히~ 나물이 점점 세지고 있어요. 시간 되시면 밥 드시러 오세요~꼭 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