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연히 모 케이블 채널에서 아마겟돈을 방영해주길래
마지막 장면에서 감동의 눈물을 흘려가며 봤습니다만..
제가 예전에 이 영화를 KBS 더빙본으로 먼저 접하고 나서
이 영화가 케이블 등지에서 방영될 때마다 놓치지 않고 마지막까지
시청하게 됐습니다.
(지금도 해당 영화를 보면 머릿속에선 이정구님, 구자형님, 유강진님의 목소리가 아른아른...)
보면서 떠올랐던 게, 원작보다도 더 우세한 우리말 더빙 영화들도 많을텐데
왜 자막으로 밖에 볼 수 없는가..하는 아쉬움이었습니다.
(일단 제가 본 영화만 해도 스피드, 아마겟돈, 폰 부스, 소림축구..등이었는데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원판을 뛰어넘었으면 뛰어넘었지, 절대 꿇리지 않는
더빙판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외에도 수많은 영화들이 있겠죠??)
지금 케이블 채널들은 무한 경쟁시대입니다.
(접시까지 가세하면 상상을 초월하죠.)
특히 영화채널의 경우, 그 경쟁은 정말 치열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런 때 외화의 '우리말 더빙 방영'이라는 히든카드를 꺼내보면 어떨까요?
이미 FOX등의 외국계 채널들에서는 몇몇 '미드'를 우리말 더빙으로 방영하기도 했죠.
(요즘은 안 보이는 것 같은데..)
그리고 모 채널에선 일본 드라마를 최초로 더빙방영한다고도 하고..
특히 개인적으로 주목해보는 채널은 OCN등의 ON-Media 계열 영화채널들인데요..
일단 ON-Media에는 '투니버스'가 있고, 자사 출신 성우들도 많지요.
더구나 실력있는 프로듀서분들도 계시고 하니.. ^^
재원도 충분히 갖춘 곳에서 우리말 더빙을 실시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게 남습니다.
(우주소년 아톰인가는.. OCN방영작은 일본판이더군요.)
오히려 좀 영세(...)채널인 것 같은 FOX에서 배틀스타 갤럭티카, 고스트 앤 크라임을
더빙해서 방송해주는 것을 보고 더욱 더 아쉬운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100% 더빙 방영에는 어려움이 많겠죠. 원어로 듣고 싶어하는 시청자들도 있으니.
헌데, 2Audio로 방영하면 그런 불만들도 어느정도는 상쇄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지난 주에 방송된 SBS의 '퀸 오브 뱀파이어'의 경우 2채널로 송출을 하는 것 같더군요.
(tv에서 음성다중-외국어를 켜니 원어가..)
1채널은 우리말, 2채널은 원어.. 이런 식으로 말이죠.
(요즘은 자막까지 지원해주는 TV도 있다고 하던데... 방송국에서 자막까지 송출해주면
각 가정집에서 취향대로 골라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더 자세히는 모르겠네요.)
기술적으로는 크게 불가능 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역시...
사람들의 인식을 확 전환시키는 게 만만치 않은 벽인 것 같네요.
(머리 크면 우아하게 원어+자막으로 봐야한다..라는 꼴불견스러운 편견.)
모 성우님 말씀대로, 원어+자막방영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원어가 좋다 하더라도, 자기 나라 말처럼 귀에 착착 감기는 말이 있을까요?
태국이나 대만등의 국가도 외국 영화나 드라마를 수입해오면
각자 그 나라 말들로 더빙해서 방영해줍니다.
헌데 우리나라는.. 외국엔 한글이 과학적인 글자라면서 자랑하고 다니더니
정작 국내에서는 개차반 취급을 받고 있군요.
(자국에서 자국어로 된 작품을 방영하는데 죽어라 욕먹는 국가는 세계에서
대한민국밖에 없을 겁니다. '지극히 당연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요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프리즌 브레이크' 같은 경우도..
심야 시간대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잘 나오는 이유에 '우리말 더빙'도 한 몫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기를 기대하는 것 보다
각 채널들에서 먼저 히든카드를 씀으로써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놓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네요..
정말로 아쉽습니다.
그나마도, 더빙방영이라서 챙겨봤던 FOX의 '고스트 앤 크라임'도 요즘은 자막방영만 하는 것 같고..
답답하네요.
(물론, 기대이하의 더빙으로 성우팬들 입에서까지 '자막방영해라'라는 말이 나오게 만드는
모 애니채널들처럼 되면 안되겠습니다만..)
첫댓글 ocn에대한 더빙은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신작에 대해서 1~2편 정도는 더빙해도 괜찮을것 같은데... 조금 아쉬운 부분이긴 합니다.
확실히 귀에 착 감기는 우리말 연기의 더빙이 성우팬 입장으로야 좋겠지만, ^^; 원판이 갖는 어드벤티지가 그것보다 더 많다보니 사람들이 원하는 비율이 절대다수죠 ^^;; 그래서 현실적으로 어려운 입장 아니겠습니까;
폭스에서 더빙한 미국드라마를 보니 아이들 떠드는 소리같은 배경음은 없고 순전히 대사만 들리더라고요. 이러다가 더빙이 단지 '대본 읽어주는 것' 으로 전락할까봐 걱정입니다.
다 옳으신 말씀인데 더빙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없고 다들 원어자막을 선호하고 더빙 작업을 하면 제자비가 더 드니 케이블의 상업방송에서 더빙방영을 기대하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이 우리 국민들이 우리말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어서인데 뚜렷한 해결책도 사람들의 관심도 없어 더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