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진 컨텍스트 06-
여성의 신비The Feminine Mystique
지은이 베티 프리단
옮긴이 김현우
원 제 The Feminine Mystique
분 야 인문사회 체 재 152*200, 680쪽
가 격 18,000원 발행일 2005년 7월 20일
ISBN 89-90816-18-1 03300
펴낸곳 이매진
역사의 방아쇠를 당긴 책! 앨빈 토플러
20세기를 뒤흔든 여성학의 고전!
오역을 바로잡고 누락된 본문과 주를 되살린 완역본 [여성의 신비]!
*2002년 여성의 가사노동 평균가치 86~106만원, 2004년 240만원 추정!(한국여성개발원 발표)
* 여성 2명 중 1명 경제활동 참여, 결혼 뒤 취업을 중단한 여성 중 65%가 '아기 키우기'를 이유로 들어……
한 세기가 지나도 여전한 [여성의 신비]의 충격
한국 여성들이 전쟁의 상흔을 딛고 일어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1960년대, 미국 주부들은 아침에는 아늑한 침실을 치운 뒤 낮에는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 과외 수업을 따라다니고 밤에는 퇴근한 남편 곁에 누워 있으면서 끝없이 떠오르는 물음과 싸워야 했다. "이런 게 행복일까?"
베티 프리단Betty Freidan(1921~ )의 [여성의 신비The Feminine Mystique]는 1963년 처음 출간됐다. 여성의 법제도적 '평등'을 요구한 세네카 폴즈 선언으로 대표되는 1세대 여성운동의 물결이 잦아든 지 수십 년, 프리단을 시작으로 불붙은 2세대 여성운동은 남녀의 '차이'를 화두로 삼아 전투적 페미니즘이라는 역사의 새 장을 열었다. 베티 프리단은 시몬느 드 보봐르의 [제2의 성]을 읽고 '인생을 뒤바꾸는 충격'을 받는다. 잘 나가는 남편과 세 아이를 가진 '행복한 주부' 프리단은 이 책을 읽은 뒤 '파출부'에게 집안 살림을 맡기고서 도서관을 들락거리며 이 세상이 어떻게 여성의 신비에 길들여졌는지 추적해 {여성의 신비}를 써냈다. 프리단에 따르면 '여성의 신비'란 '여성다움이라는 이름으로 여성에게 신비하게 덧씌워진 고정된 역할과 이미지'다. 여기에는 낮에는 '현모양처' 밤에는 '요부'라는 성역할에 관련된 아주 단순한 편견부터 여성 노동력 착취와 일상을 지배하는 남성 지배문화라는 복잡한 문제까지 얽혀 있다.
'행복한 현모양처'라는, 중산층 여성을 지배하던 여성상을 여성의 경험을 통해 파헤치고 비판한 이 책은 앨빈 토플러의 표현대로 "역사에 방아쇠를 당겨" 수많은 중산층 주부에게 '인생을 뒤바꾸는 충격'을 던졌고, 베티 프리단은 1960년대 미국 여성운동의 대모라는 칭호를 얻었다. 프리단이 '이름붙일 수 없는 문제'라고 부른 문제를 자각한 여성들이 정체성 찾기에 나서 여성교육과 취업을 확대하기 위해 법률과 제도를 개선하라고 요구했고, 그런 결과 여성의 사회진출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책 한 권이 수많은 여성들의 삶을 바꿔놓은 것이다.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 ― '이름붙일 수 없는 문제'와 '여성의 신비'
1963년 처음 출간된 [여성의 신비]는 2세대 여성운동을 열어젖힌 책으로 평가받는다.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라는 2세대 여성운동의 슬로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고, 발간하자마자 미국 전역에서 커다란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이른바 '이름붙일 수 없는 문제'을 둘러싸고 벌인 프리단 개인의 생생한 고민과, 이 문제를 집단적이고 정치적으로 극복하려던 노력의 산물이었기 때문이다.
프리단은 이 책에서 아무런 일도 없어 보이는 미국 중산층 가정을 '편안한 포로수용소'라고 고발하고, 미디어 조작자, 광고주, 사회학자, 교육학자들이 '여성의 신비'라는 '이데올로기'를 공모해 여성을 가정에 속박하고 사회를 퇴행시키고 있다고 직격탄을 쐈다. 프리단은 고정된 성역할을 상대화하고 여성의 사회적 활동을 강화하는 것이 실질적 성평등을 실현하고 여성과 사회의 위기를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안타깝지만 오늘날에도 유효한 이런 주장이 책 발간 당시에 가져온 영향은 크고도 넓었다. 전미여성조직NOW을 비롯해 많은 여성운동단체들이 생겨났고, 페미니즘과 관련된 이론적 논의를 폭발하게 했다. 또 '프리단 이후'라고 일컬을 수 있는 다양하고 급진적인 여성운동의 흐름이 생겨나는 모태가 됐다.
가능한 비판, 불가능한 극복 ― [여성의 신비]를 비판적으로 읽기
출간된 지 40여 년이 흐른 만큼, 이 책이 지닌 설득력 못지 않게 약점도 여러 곳에서 지적되고 있다. 중산층 백인 여성 중심의 자유주의 페미니즘 또는 개량주의 페미니즘이라는 비판이 대표적이다. 프리단이 가정과 직장 일을 모두 잘 해내는 '슈퍼우먼'을 요구했고, 여성 내부의 인종적·계급적 차이를 간과함으로써 여성운동의 발전을 가로막은 결과 페미니즘을 '대학 안의 논의'로 후퇴하게 했다는 것이다. 또 비교적 최근에 펴낸 [노년의 샘The Fountain of Age](1994)에서 프리단은, 젊어지는 비법과 나이듦이나 죽음에 대한 혐오감을 드러내 [여성의 신비]와 그 책이 일으킨 여성운동의 한계를 자기고백하기도 했다.
이런 비판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이 책은 여전히 중요한 역사적 텍스트다. {여성의 신비}가 쇄를 거듭하면서 프리단 자신의 견해도 변했고, 에필로그와 각각 다른 시기에 쓴 서문들은 저자가 경험하고 직접 참여한 페미니즘 운동의 변천사와 저자 자신의 소회를 생생히 보여 준다. 새로운 세대의 페미니스트들과 나눈 논박에 지친 프리단이 이제 그만 가정으로 복귀하자고 이야기한 것도 역설이겠지만, 역사적 텍스트, 즉 고전의 가치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담고 있어서가 아니라 당대의 맥락 속에서 갖는 함의 때문에 빛나기 마련이다. 요컨대 비판적 독해의 대상이라는 말이다.
한국 사회와 [여성의 신비]
1963년 처음 출간된 [여성의 신비]는 여성들의 문화와 의식, 삶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온 혁명의 시작이었다. 또 이 책에서 이야기되는 문제들은 4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신자유주의와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새로운 형태의 '여성의 신비'로 나타나 우리 삶을 짓누르고 있다. 한 세기가 바뀌는 동안에도 베티 프리단이 제기한 쟁점들은 가정과 일터, 일상생활과 대중문화에서 여성이 마주하는 어려움과 도전들의 핵심을 파고드는 위력을 내뿜고 있는 것이다. 여성들이 평등을 위해 끊임없이 싸우고, 어렵게 얻은 성과를 지키며 직장과 가정에서 노력하는 동안 [여성의 신비]는 억눌리고 왜곡된 여성의 의식을 일깨우는 자극제가 됐다.
그런데 이미 40여 년 전에 멀리 미국에서 처음 나온 [여성의 신비]의 많은 부분이 놀랍게도 지금 이 땅에 사는 우리 이야기처럼 읽히는 것은 왜일까. 아무 고민하지 않고 "여자라서 행복해요"라고 말하는 광고, 최신 가전 제품과 넓은 아파트, 귀여운 아이를 바라보는 여성의 따뜻한 시선, 주말연속극에 넘쳐나는 가족과 여성의 표상이 새삼 낯설게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1978년 처음 번역됐다. 그러나 오역과 누락, 비문과 몰이해가 여전히 시정되지 않은 채 독서를 방해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아, 1997년에 출간된 개정판을 다시 번역해 내놓는다. 우리 사회와 학계의 변화에 맞게 용어를 고쳤고, 문장을 다듬고 첫 번역본에서 모두 빠진 주를 제대로 붙였다. 완역본 [여성의 신비]에는 육아휴직, 건강보험, 복지개혁, 군대 내 성차별과 성희롱 등 변화된 환경에서 새로 대두된 문제들이 다루어지고 있다. 또 애초 번역본에는 모두 빠져 있던 주를 되살리고 오역을 바로잡았다. 이제 우리는 베티 프리단의 주장을 속속들이 알기 위해, 그리고 제대로 비판하기 위해 [여성의 신비]를 다시 읽는다.
|지은이와 옮긴이|
이 책을 쓴 베티 프리단은 미국의 페미니스트이자 사회심리학자다. 1921년에 태어나 스미스대학을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캘리포니아대학(버클리)에서 심리학을 연구했다. 결혼과 출산을 겪으면서 프리랜서로 일하며 [리더스 다이제스트], [마드무아젤]같은 여러 잡지에 글을 썼다. 1966년 전국여성조직NOW 창설을 주도하고 1970년까지 초대 회장을 지냈다. 1963년 [여성의 신비]를 출간해 사회문화적 구성물로서 여성성을 분석해 현대 여성해방운동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그 뒤 컬럼비아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 정치학연구소와 같은 대학교 인구연구소, 예일대학교,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우드로우 윌슨 국제센터 등에서 연구했으며, 현재 워싱턴에 살고 있다.
다른 저서로 [내 인생을 바꾼 것It Changed My Life], [두 번째 단계The Second Age], ]시대의 원천The Fountain of Age] 등이 있다.
이 책을 옮긴 김현우는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연세대학교 대학원 사회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카피레프트' 모임에 참여했고, 민주노동당 서울시지부에서 활동했다. 현재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함께 옮긴 책에 [안토니오 그람시의 단층들], [안토니오 그람시 ― 옥중수고 이전] 등이 있고, 지은 책에 [안토니오 그람시 ― 옥중수고와 혁명의 순교자]가 있다.
|차례|
개정판 서문 변화한 풍경 ― 두 세대 뒤 9
해설 10주년 기념판에 부쳐 39
서문과 감사의 말 [여성의 신비]의 신비 47
01 이름붙일 수 없는 문제들 53
02 행복한 주부 여주인공 83
03 여성 정체성의 위기 135
04 열정적인 여행 157
05 프로이트의 성적 유아론 195
06 기능주의적 고착, 여성성 주장, 마가렛 미드 229
07 여성 지향적 교육자들 265
08 잘못된 선택 315
09 성과 판매술 349
10 무한히 계속되는 집안일 391
11 성을 추구하는 사람들 427
12 비인간화의 증대 ― 편안한 포로수용소 465
13 박탈된 자아 507
14 여성들을 위한 새로운 인생 계획 549
에필로그 브라버너스, 전쟁이 아닌 사랑 613
주 639
옮기고 나서 여성의 신비라는 이데올로기 675
첫댓글 아, 사서 봐야겠네요. ^^
오늘 도서가 입고되었는데.... 일단은... 도서의 내용상 필요한 표지인듯 하지만 진열하기가 참 .... 내일 고민하기로하고.... 하루 진열을 미루었습니다 ... 표지는 무척이나 눈에 보기에 문제재기를 할만합니다....
네.. 손은 여자손이 확실한데.. 다리가.. 좀.. ㅋㅋ
제목은 머리에 떠오르는대로 표지는 눈에 차는대로...제목과 표지가 어울어져 자체로 완성도를 가진다면 독자들의 시선을 끄는대로 손길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봅니다.표지, 파격입니다.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더불어 독자들의 반향없이 깊은 관심과 호응으로 이어지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