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지리산 < 백무동 - 세석대피소 - 천왕봉 - 대원사 >
산행일 : 2008년 2월 16~17일 무박산행
백무동 주차장은 짙은 어둠속에서 새벽산행을 시작하려는 산객들의 활기찬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랜턴을 밝히며 백무동 탐방안내소를 지나 고요속에 잠들어있는 지리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오늘의 산행은 한신계곡, 세석 대피소, 천왕봉 , 대원사로 하산하는 겨울산행 최고의 코스로 가게된다.
한신계곡 쪽으로 오르는길은 서서히 오름이 시작되면서 고도를 높이는 곳이다.
나무다리 출렁다리 몇개를 지나고 계곡이 끝나면서 경사도가 심해지며 가쁜숨을 몰아쉬며 산행을한다.
세석 삼거리에 오른다. 아래쪽 세석대피소의 불빛이 정겹게 다가온다.
주능선에 오르니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기 시작한다. 안면이 얼얼하고 손가락이 매우춥다.
촛대봉에 오르니 저아래 백무동의 불빛이 아련히 졸고있다. 천왕봉 쪽으로 향해서 가기 시작한다.
아직 어둠에 깊이 잠겨있는 지리산!
어렴풋이 저멀리에 천왕봉이 서있다. 짙은 운해가 드리우며 지리산 줄기를 감싸안는다.
연하봉을 지나고 나서야 서서히 날이 밝아지기 시작한다. 반가운 장터목 대피소가 보인다.
장터목대피소에 이르러 취사장 한켠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손가락의 감각이 무디다.
취사장에는 난방을하진 않았지만 많은수의 산객들이 들어차있어 잠깐동안이라도 언몸을 녹일수가 있었다.
제석봉에오르며 이미 떠오른 해를본다. 붉은 햇살사이로 하얀 눈을 뒤짚어쓰고있는 주목의 자태가 아름답다.
통천문을 거쳐 천왕봉에 오른다. 언제와봐도 정겨운 표지석! 오늘은 이른시간 이라서 표지석 앞이 한가하다.
- 지리산 천왕봉 1915M - (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
대원사 방향으로 향한다. 중봉으로 가는길은 북쪽사면이라 겨우내 내린눈이 녹지않고 쌓여 있어 등산로를
벗어나면 무릅위까지 푹푹빠진다.
칼바람이 몰아쳐서 온갖형상의 아름다운 설경의 세계를 만들어 놓아 산객의 발길을 잡는곳이 많다.
자연이 만든 조화는 온갖형상의 아름다움과 신비경을 만들고 있다.
아름다운 설경에 도취해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써리봉을 지난다.
저아래쪽에 치밭목대피소가 보인다. 대피소가 거의 눈속에 뭍혀있다.
산장지기 아저씨가 눈으로 벽돌처럼 만들어 예쁜담장을 만들어 놓았다.
날씨가 추운곳이니 왼만해서는 녹아내리질않고 오가는사람들에게 정겨운 모습을 보여주리라.
무채치기 폭포가 허옇게 얼어있다. 오늘 산행코스의 최악의 구간인 너덜지대가 나타난다.
산죽사이로 너덜지대가 지겹도록 이어진다. 이곳은 눈이녹아서 돌뿌리가 드러나 발디딤이 어렵다.
언덕을 넘어서 기다란 계단을 내려간다. 예전에는 넓은간격의 통나무 계단이라 힘들었는데
조립식 계단을 설치해 내려가기가 훨씬 좋아진것같다. 이젠많이 내려왔나보다.
등산로에 눈길이 사라지고 있다. 아이젠을 풀어 배낭에 매어단다. 저아래 유평리가 보인다.
개울은 아직까지 꽁꽁 얼어있고 얼음장 속으로 흐르는 물소리가 정겹다.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대원사로 향한다. 굴삭기로 대원사 축대를 상당히 큰돌로 새로 쌓고있다.
굽이굽이 산자락을 돌아서 다리를 지난다. 우측으로 서있는 지리산 줄기가 웅장하고 장대하게 다가온다.
위쪽은 하연눈을 뒤집어 쓰고있고 아래쪽에는 딴세상처럼 눈구경을 할수가없다.
아래쪽으로 내려오니 하천에는 얼음이 녹아서 시원한소리를 내며 흐른다. 봄이 우리곁에 다가왔나보다.
탐방안내소를 지나 오늘 산행의 종착지 대원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지리산 산행 무사히 마침을 감사하며! 오 영 환
백무동 출발 03:30 세석대피소 05:45 장터목대피소 06:50 천왕봉 07:45
써리봉 08:40 유평리 11:00 대원사 11:25 대원사주차장 11:50 산행완료
첫댓글 모진 바람 엄동 설한에 고생하셨어요
매우 추웠지만 환상적인 설경의 세계속에서 행복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