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알파를 찾았습니다.
음악방에 드는 순간 러시아 음악인 "Ja Vais Seul Sur Ia Route / Anna German" 곡을 클릭했습니다.
우리나라 드라마 ost 로 삽입된 후 많이 듣는 곡으로, '모래시계'의 '백학' 과 자주 듣습니다.
울려 퍼지는 안나게르만의 목소리...
깊고 아름다운 마치 한 마리 새가 창공을 날며 날개짓을 하는 듯한 부드러운 음색과 창법이
우리 일상을 탈출하여 평안을 주는 곡이다.
故 노무현 대통령의 추모행사에 어수선한 나라 분위기에 뒤죽박죽
러시아 음악 'Ja Vais Seul Sur Ia Route' 곡이 참 묘한 끌림이 있어 내 마음 어딘가에 파고드는 느낌....
정말 못견디게 슬프다...
영욕의 세월을 허탈하게 마무리한 바보 노무현 대통령의 추모식.
물론 혹시 이곳 까페에서도 뉴라이트를 지향하는 분들은 이런 나의 행동을
비난할 수 있겠지만, 누가 뭐라해도 난 상관없다...
인간 노무현을 마음 깊이 아픔으로 깨닫고 각인시키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 분의 제단앞에 받쳐진 무수한 음식들보다는 못하지만,
난 부랴부랴 전을 부쳤다.
그 분을 추모하며 그 분의 고뇌와 쓸쓸함, 그리고 정치의 모순들...
그리고 삶의 허무함을 모두 밀가루에 넣어 반죽하여
노릇노릇 전을 부쳐냈다.
전을 부치면서도 주체못하고 흐르는 눈물은 뜨겁게 달구어진 팬에 떨어져
매몰차게 나의 팔뚝에 튀기지만,
그 분이 가시기전에 겪었던 고통에 비할까....
이제 한 잔 한다.
한 잔은 그동안 너무 무심했던, 한 인간의 고뇌에 대한 미안함과 사죄, 그리고 용서의 마음을 담고...
또 한잔은... 부디 정치가 없고, 음모,음해가 없는 순백의 편안한 세상에서
두 다리 편히 쭈욱 뻗으시고 목을 옭죄였던 넥타이 없는
무명 바지저고리로 푸른 초원에서 혼탁한 세상 내려다 보실 그 분의 영면의 세상이 행복하길....
지금 너무 혼란스러워 눈물로 밖에 대신 할 수 없는 내 자신을 위하여...
오늘... 아무것도 할 수 없을것 같다...
제발 오늘만큼은 보수진영의 독기 품은 혀를 대신하는 '논객' 들도
자칭 뉴라이트이고자 하는 이들도
힘든 세상 내려놓은 그 분을 난해한 그들만의 논리로 흠집 내지 말아주었으면 바램이다.
그들도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대통령자리보다는 덜 힘든,
알량한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하여 '고통' 이라는 걸 겪어보지 않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