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체님께서 소개해 주신 공병우 타자기 자료에 알아보기 힘들게 나온 배열표들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아서 스캐너로 훑었습니다. 속도 타자기 / 한·영 타자기 / 전신 타자기 / 자동 식자기로 나뉜 공병우 타자기들의 배열표와 전신 타자기(텔렉스) 부호표가 함께 있습니다. 이 자료에서 종류가 다른 한글 기계들의 자판 배열을 공병우 세벌식으로 어떻게 일원화하려고 했는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공병우식 전신 타자기의 실물이나 사진·영상까지 있으면 공병우식 기기가 얼마나 폭넓게 쓰였는지를 뚜렷이 밝힐 수 있을 텐데, 아쉽게도 공병우식 전신 타자기의 모습을 담은 자료는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 다음 카페에 크기가 큰 그림을 올리면 그림 크기가 줄어들어서 배열표가 작게 나옵니다. 블로그 글(http://pat.im/1125)에 같은 그림을 올렸습니다.
공병우, 「한글과 Roma자 겸용 Baby 타자기의 개발」, 〈(제20회)과학전람회총람)〉, 1975
첫댓글 화질이 좀 낮은 것 같습니다. 업로드시 화질이 떨어진 것 같은데 방법이 없을까요?
어떻게 하든 크기가 줄고 용량이 바뀌어서 올라가는군요.
블로그 글로도 올렸습니다. http://pat.im/1125
제가 군대에 있다보니 구형 전신타자기를 반납하러 들어오는 장비들을 자주 보았는데 슬프게도 공병우배치가 아니더군요. 다 두벌식 배치입니다.
사실 전신타자기의 생산연도를 가정하면 현재 실사 가능하고 작동되는 제품을 찾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구글이나 뒤져보면 우리 부대에 있었는데 하는 글이 보이지만 언제 보았는지 안나오고, 설사 있더라도 창고 깊숙한 곳에 속칭 짱박혀 있을 확률이 높죠.
'㈜공병우 통신' 상표가 붙은 두벌식 전신기 제품이 오해를 일으키는 데에 한몫 하는 것 같네요. 본래는 세벌식이었던 걸 두벌식으로 개조해서 쓸 수도 있으니, 온전한 제품이 남아 있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배열표나 사잔·영상 자료 없이 증언에만 기대서는 공병우식 전신 타자기가 실제로 쓰였는지에 의심 받게 될 수 있는데, 증언마저도 출판물이나 다큐멘터리 등으로 잘 정리되지 못하여 걱정됩니다. 자칫하면 "홍길동전은 허균이 짓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과 비슷한 꼴이 될 수 있겠다 싶습니다.(실제로 허균이 홍길동전을 지었는지는 저도 모르지만)
좋은 자료를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