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 포스 원[Air Force One]
세상에 현존하는 비행기 중 기술 및 정치적
비중을 놓고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비행기는 과연
어떤 비행기일까?
바로 99년 9월 7일 미국 조지아주에서 첫 시험비행을 한
차세대 미 공군 전투기 F-22인 랩터[Raptor] ?
그렇지 않으면 퇴역했다 재 취역한 SR-71 블랙버드 정찰기 ?
B-2 스텔스 폭격기 ?
F-117 ?
혹은 러시아제 Su-37 전투기 ?
기술적인 면을 놓고 말한다면
단연 F-22 랩터를 꼽을 수 있겠다..
F-22를 첫 시험 비행한 조종사가 첫 비행에 대한
소감을 다음과 같이 말한 것을 보면 이 비행기의 성능이
어떠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누구든지 세스나 C-150를 조종할 수 있으면 F-22도
조종할 수 있다.“
이 테스트 파일럿의 소감은 사실 놀랄만한 말이었다.
세계 최신예 전투기를 아주 간단한 세스나 C-150과 비교해
조종할 수 있다고 말했으니 정말 획기적인 전투기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는가 !
사실 F-22는 금세기 최고의 복잡 정교한 컴퓨터로 덮혀져
만들어진 에비 에이션 테크놀러지의 꽃이라고 말할 수 있고
또 타국에서는 아직 꿈도 꾸어 볼 수 없는,
엄청나게 진보된“State-of-the-Art"라는 최첨단 기술로
제작되어진 [꿈의 전투기]이다.
비행기 값은 대당 약 7천 1백만달러.
그러나 거기에 들어가는 부대장비들을 다 합하면
적어도 1억1천만달러를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군은 이 전투기를 339대 발주할 예정이며
총 예산은 4백30억달러로 잡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비행기의 제작에 쓰여진 테크놀러지만 놓고
비행기의 중요성을 말할 수 있을까 ?
절대 그렇치 않다.
왜냐하면 아무리 진보된 전투기나 폭격기라 할지라도
이러한 전폭기를 전쟁에 투입할 수 있는 권한은 바로
미군의 통수권자인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국방 통수권은 물론 대통령이 갖고 있다.
그리고 거의 모든 중요한 국내, 대외 및 국방정책은
백악관에서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에 의해서 초안이 잡혀진다.
그러나 미국의 대통령은 백악관에 고정돼 붙어 있는 게 아니다.
그는 항상 움직인다.
수많은 정치, 국방, 경제참모들, 비서진, 경호원 그리고
언론인들과 함께 말이다.
이렇게 미국 대통령이 광활한 미국 대륙이나 또는
타국을 누비며 이동할 때 사용하는 전용 비행기가 따로 있는데
이 비행기를 미 공군 1호기,즉 [Air Force One]라 부른다.
(미 공군 1호기는 보잉사에서 특수 주문 제작한 747 점보 기이다.
마치 주요정치 및 경제인들이 자동차 제작회사에 방탄 경호차를
주문하여 제작한 자동차와 같이 말이다.)
Air Force One 747기에 미국 대통령을 태우고 동부 끝
워싱턴 DC에서 서부 끝 로스 엔젤레스 까지 날아오는 시간은
대략 4 - 5시간,
또 수도 워싱턴에서 극동 아시아 일본 동경이나 우리 나라
서울로 날아오는 데는 평균 15시간 정도 걸린다.
일반인들에게는 이 비행시간이 그리 대수롭지 않은 시간이
되겠지만 미국을 통치하고 세계의 정치, 경제 그리고
군사적인 면을 거의 좌지우지하는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이런 일분 일초의 비행시간들이 굉장히 중요한 순간들이다.
바로 전용기로 비행하는 시간 중에 어떤 중요한 사건들이
일어날지 모르고 또 미국 대통령은 거기에 대처 할 수 있는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수 있는 상황이 얼마든지 벌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이유로
미 공군 1호기는 제2의 백악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Air Force One = 제2의 백악관]이라는 등식,
말만 들어도 미 공군1호기가 얼마나 중요한 비행기인지
어느 정도 그 무게 감을 짐작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비행기가 한번 뜨면 경호실은 물론 FBI, CIA 및
미 공군은 대통령의 신변 안전을 위해 온 신경과 촉각을
곤두세운다.
바로 이런 초특급 경호 덕분인지
그 동안 다행히 미 공군1호기는 단 한 건의 불미스런 사고도
내지 않았다.
그러나“만약“이라는 가정은 항상 있을 수 있는 것이다.
1981년 3월에 있었던 레이건 전 대통령 암살 미수사건도
생각치 못 했던 사건이 아니던가.
그 사건이 일어났던 곳은 바로 미국의 중심부였고
또 경호원들과 지역 경찰관들이 겹겹이 둘러 싸였던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존 힝클리는 레이건 대통령을 22구경
총으로 쏴 중상을 입히지 아니하였던가.
그런데 하물며 그 덩치큰 747점보 대통령 전용기를 이착륙하는
비행장 근처에서 스팅어 비슷한 포터블 미사일과 같은 무기로
테러리스트들이 격추시키겠다는 마음만 먹으면 왜 못하겠는가 ?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가상해 볼 수 있는 일이다.
(그렇지만 스팅어 같은 초소형 포터블 미사일은
탄두가 너무 작아 초대형 747점보기를 단방에 격추시킬 확률은
거의 미미하다)
몇년전 개봉된 영화 [Air Force One]을 관람했다.
이 영화의 줄거리가 바로 위와 같이 가상 할 수 있었던 그런
비슷한 내용이다.
물론 테러리스트들이 미 대통령을 포터블 미사일로
대통령 전용기를 격추하여 암살하려는 그런 사건은 아니다.
하지만 영화 속의
테러리스트들은
자신들의 생존권을 위해
미국 대통령이 탑승한
미 공군1호기를 납치하여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 하는 그런 영화다.
Air Force One 영화에서
테러리스트들이 미 공군1호기를
납치하게 된 이유는
완전히 정치적인 것으로,
마치 5년 전 러시아에서 일어난 일과 비슷한 일이었다.
영화에서는 “라덱“이라는
반란군 장성이 나오는데 미국은 이 라덱 장군이
주도한 쿠데타를 돕지 않고 감옥행 시키는데 일조를 한다.
이에 반란군 동조자들이 미국에 앙심을 품고 미국 대통령이
탑승한 미 공군1호기를 납치하여 라덱 장군을 감옥에서
구출하려는 작전을 펴는 것이다.
세계 최고의 스크린 스타 해리슨 포드는 “마샬“이라는
이름의 미국 대통령역으로 나온다.
마샬 대통령이 러시아에 들렀다가 미 공군1호기를 타고
미국으로 돌아오는데 이때 문제가 생긴다.
바로 러시아 저널리스트로 가장한 테러리스트들이
미 공군1호기에 탑승하여 비행기를 납치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비상시 미국 대통령을 살리기 위해
만들어진 캡슐을 타고 마샬 대통령은 지상탈출을 시도한다.
그러나 마샬 대통령은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두고
탈출 할 수 없어 캡슐에서 슬쩍 빠져나 온다.
캡슐은 계획대로 지상 낙하된다.
그러나 수색군이 지상에서 찾은 캡슐 안에는 대통령은 없었다.
한편 미공군1호기 내에서는 대통령이 무사히
지상으로 탈출한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옛 군복무 경험을 가졌던 마샬 대통령은
테러리스트를 하나하나 처치하고 나머지 인질을 구하려는
모험을 한다.
그러나 결국 들통이나 테러리스트들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는 마샬 대통령은 샐큘리폰을 찾아 지상과의 교신에 성공한다.
이때 마샬 대통령은 미 공군1호기를 추적하는
미공군의 F-15기들로 하여금 미 공군1호기에 미사일을 발사게
한다.
백악관에 있는 각료들은 대통령이 정신이 나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한다.
그러나 미공군 1호기는 미사일 추적을 받으면
“Auto-Pilot"모드로 들어가 비행기가 컴퓨터에 의해
자동 조종된다는 것을 알고있는 대통령이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켜
결국 F-15의 미사일을 발사하게 명령한 것이다.
이런 내용을 모르는 테러리스트들은 미국 대통령이 탑승한
미 공군1호기가 미국 공군 F-15에 의해서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기겁을 한다.
미 공군1호기는 “Auto-Pilot"시스템에 의하여
미사일을 피하기 위한 활공을 한다.
비행기는 위아래 및 좌우로 마구 움직인다.
이 바람에 테러리스트들은 인위적으로 비행기 컨트롤을 하지
못하게되고 오히려 좌우로 부딪치는 바람에 정신을 잃는다.
이때 인질들은 비행기 뒤꽁무니로 달아나 낙하산을 타고
지상 탈출을 시도한다.
그러나 테러리스트들이 대통령의 아내와 딸을 인질로 잡고 있어
대통령은 또다시 탈출을 미룬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자 마샬 대통령은 미 공군1호기를 지상으로
착륙시키기 위해 갖가지 묘안을 생각한다.
그 중의 한가지 방법이 비행기 연료를 방출시키는 것이었다.
물론 이 방법은 성공한다.
그러나 대통령의 아내와 딸을 인질로 잡고 있는 테러리스트들은
다시 공중 급유를 받는다.
공중 급유를 받을 때 대통령의 기지로 테러리스트를 한명 한명
처치한다.
그 순간 휘발성이 매우 높은 연료 급유를 받던 비행기는
컨트롤을 잃고 급유 파이프가 빠지면서 전기 스파크를 일으킨다.
그 스파크는 연료에 점화되어 탱크가 공중 폭파되면서
미 공군1호기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돌입하며
이 테러리스트들을 소탕 하게된다.
이 영화를 보면 “역시 헐리우드 영화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사실 그렇다.
Air Force One은 스릴과 박진감이 넘치는 영화다.
이 영화를 관람하며 알게된 사실은 헐리우드 영화제작의
특수제작 및 영화 기술이 아니라 그 동안 베일에 쌓였던
미 대통령 전용기 “Air Force One"이 어떠한 기술로 만들어지고
또 비상시 어떠한 탈출 매체를 통해 대통령의 신변안전을
대처하는가 하는 사실이다.
바로 이렇게 감히 747 점보 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별 희한한 장치가 부착된 게 미 공군1호기이다.
대통령이 비상시 탈출할 수 있게 우주선의 캡슐과 비슷하게
특별히 제작되어진 Escape Pod,
적 미사일 공격까지 피할 수 있는 Flare시스템 장치,
그리고 세계의 정보망을 비행기 안에서 다 알아 볼 수 있게
설치한 각종 계기장치,
또 이러한 계기들을 작동시키는 최정예 공군요원들이 가득 차
있는 이 비행기는 실로 하늘을 나는 요새라고 말할 수 있는
그야말로 세계 최고의 비행기인 것이다.
이 비행기가 상주하는 곳은 백악관에서 가까운 앤드루 공군기지다.
82공군 단에 소속되어 관리를 받는다.
이 82공군 단은 특수 공군부대로서 주어진 임무가
정부의 주요인사들을 이동시키는 일을 맡는다.
Air Force One기에 할당된 1년 운용비 예산액은
1억8천5백만달러(95년 이전 예산).
일반적으로 미 공군1호기가 한번 뜨면
평균 시간당 약 4만 2천달러가 소비된다.
정비도 아주 특별해서 오일교환도 타 비행기의 절반 사이클에서
오일교체를 하고 또 비행기에 약간의 이상조짐만 생겨도 거기에
연관된 부품은
비행기 제작회사에서 특별히 직 배달한 부품으로 교환한다.
때문에 현재 미국의 주요 에어라인들도 가끔 사용하는
비 순정품은 감히 사용 할 수도 없다.
아니 상상 할 수도 없다.
비행기의 정비상태만 좋으면 뭘 하겠는가.
비행기를 조종하는 조종사들도
미 공군에서 최상의 실력을 갖고 있는 최고 엘리트급 이다.
그리고 항상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야한다.
이들 조종사들은 24시간 전까지
칵테일 한 두잔은 마실수 있어도 그 이상은 허용치 않는다.
대통령의 나들이 스케줄이 잡혀있는 날은 보통 새벽 3시에
기상한다.
일반인들 같으면 정말 힘든 일이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을 모신다는 특별한 사명감을 갖고
임무에 임하기 때문에 이렇게 고되게 느껴지는 일도
가벼운 마음으로 한다는 게 미 공군 조종사와 정비사들의
말이고 보면 이들도 보통 어지간한 사람들이 아닌 것 같다.
미 공군 1호기가 뜨면 조종사들 외에 더 긴장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대통령 전용기가 지나가는 항로와 또 비행기가 착륙하는
공항이다.
사실 대통령 전용기가 상주하는 앤드루 비행장은
대통령 전용 공군기지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의 케네디 공항은 일반공항이다.
때문에 유엔과 관련된 일로 자주 미 공군1호기가 드나드는
케네디 공항은 대통령 전용기가 들어올 때마다 난리 북새통이
일어난다.
항공법규상 미 공군1호기가 착륙하게 되면 그 공항은
다른 모든 비행기를 미루고 제 일착으로 착륙하게 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게 아니다.
대통령 전용기가 착륙하기 전 15분은 타 비행기가 근처에서
아예 비행을 할 수 없는 것이다.
때문에 영리를 목적으로 운영되는 케네디 공항은 큰 타격을
입는다.
세계 주요 항공사들의 비행기들이 세계각국에서
들어오는 것을 막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통령전용기가 케네디 공항에 착륙하는 횟수에 따라
비행장은 막대한 금전적 손해를 본다.
이러한 이유로 이제 케네디 공항은 아예 미 공군1호기에 대한
착륙 허가를 내어주지 않고 있다.
근래에 들어와 미국 대통령이 미 공군1호기로 유엔본부에
오고자 할 때는 허드슨강 넘어 있는 뉴저지주의
뉴왁 국제공항에 착륙하여 다른 공군수송기로 수송된
대통령 전용차를 타고 허드슨강을 건너 뉴욕으로 들어온다.
대통령이 움직이면 미 공군 1호기만 움직이는 게 아니다.
거기에 따르는 2,051명의 경호원들과 또 국가원수 수반에
중요한 군참모들 그리고 미국내의 최고 정보기관인 FBI요원들과
세계의 정보망을 뚫어보고 있는 CIA요원들이
미국 대통령이 탑승하고 있는 미 공군 1호기를 항상 주시한다.
"Air Force One"은 영구적인 호칭이 아니다.
현직 대통령이 탑승해서 움직일 때만 [Air Force One]이라고
부른다.
한 예로 부시 전 대통령이 클린턴에게 대통령직을 물려주고
자택이 있는 텍사스주로 돌아갈 때 전직 대통령의 예우를 받아
Air Force One을 타고 돌아가게 되었는데 그때 그 비행기를
“Air Force One"이라 부르지 않고
“SAM 2800"이라고 불렀다.
이 말은 Special Air Mission No. 2800이라는 말의 약자다.
물론 미 국가 요직에 있는 국회의원들이나 각료들이
대통령의 특별 배려로 Air Force One을 타고 움직일 때도
비행기 자체는 Air Force One이지만 공식 비행기 명칭은
다른 명칭을 쓴다.
대통령 전용기에 대통령이 탔다고 해서
그 자체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 곁에 항상 따라 다니는 특수인이
있다.
그는 군복을 입은 사람으로 다름 아닌 미국의
핵무기에 관한 암호코드를 대통령의 명에 의해서 적국에
발사할 수 있는 그런 중요한 임무를 띤 인물이다.
영화 “Air Force One“에서 대통령 옆에 수갑이 채워진
사람이 007가방에 매어져 있는 것이 보인다.
바로 이 사람이다.
이 사람은 속칭 “football"이라는 핵무기 발사용 가방을
갖고 다닌다.
이“football"에는 미국 각주에 널려있는 핵무기를
대통령의 명령에 의해서 발사할 수 있는 코드가 들어있는데,
이 코드가 핵무기인 대륙간 탄도탄이 실려있는 미사일로
전달되면 그 핵 탄도탄은 대서양이나 태평양을 건너
적국으로 날아가 어떤 국가든 박살낼 수 있는 위력을
지니고 있다.
Air Force One 747 점보 기는 세계에서 가장 덩치가 크고
중요한 계기장치들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단지 이것만으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비행기라고
말할 수 없다.
첨단 과학장치들을 사용해 세계를 움직이는
[미국 대통령]이 탔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다.
미국 대통령이라는 직함을 갖고 있는 한
그는 Air Force One 이외의 다른 비행기는 타지 않는다.
물론 백악관에서 앤드루 공군기지까지는 해병1호 헬기,
즉 Marine One을 탑승한다.
[월간항공에서]
동창들의 사업
번창하시기를 바람니다.
가정에도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바라며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언제나 함께하는 38마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