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한해동안 그녀를 향해 쏟아진 찬사들이다. 중견 영화배우 이미숙. 올해 43세의 나이가 믿어지지 않는다.
올해 공전의 히트작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를 통해 놀라운 카리스마와 요염한 자태를
뽐냈던 그녀는 어느때보다 자신의 존재를 관객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시켰다.
이미숙의 미모는 젊은 현역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오랜 배우경력에서 나오는 한단계 높은 수준의 연기는 보너스다.
'스캔들'의 조씨부인 이미숙은 배용준에 대한 사랑을 고난도의 내면연기로 완벽하리만치 표현하는 저력을 드러냈다.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연기, 무언의 감정을 통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연기는 물이 오를대로 올랐다는 평.
이미숙은 28일 개봉된 영화 '…ing'(감독 이언희, 제작 드림맥스)에서도 나이를 뛰어넘어 싱싱하면서도 성숙한 여성미를 발휘했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딸 민아(임수정)를 저미는 가슴으로 바라보아야 하는
친구같은 엄마다. 극중 배역 이름도 실제 이름인 '미숙'이라 친근감을 더해준다.
◇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이미숙
딸의 예정된 죽음을 미리 알고 겉으론 초연하지만 뒤에선 통탄의 눈물을 흘리는 모정을 통해 다시 한번 가슴 찡한 감동을 자아냈다.
이미숙이 이처럼 나이를 초월한 매력을 갖추게 된 것은 '젊은 생각' 덕분이라는 게 측근들의 귀띔.
이미숙에게 '10년은 젊어보인다'는 칭찬은 모독이나 다름없다. "무슨 소리에요. 나는 젊어요"라고 맞받아칠테니 말이다.
'나이를 잊고 산다'는 말도 틀린 얘기. 실제로 젊으니 나이를 잊은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매일 하루 3시간씩 운동을 통한 철저한 자기관리. 엄청난 승부근성은 오늘의 이미숙을 있게 한 원동력이다.
그녀는 작품이 끝날때마다 더욱 많은 고민을 한다.
휴식기에도 끊임 없이 공부하며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그녀를 프로답게 하는 진정한 이유다.
이미숙, 할리우드 진출 가능성 타진
◇ 'ing…'의 친구같은 엄마 이미숙
'ing…'의 '미숙이'가 할리우드에 간 이유는?
영화 속 스토리처럼 자녀의 친구가 되기 위해서다. 이미숙의 두 자녀는 미국 LA 베벌리힐스에서 조기유학을 하고 있다.
이미숙은 두 편의 영화 스케줄 때문에 올해 내내 중학생인 아들, 초등학생인 딸과 떨어져 살았다.
이달 초 베벌리힐스로 간 이미숙은 오랫만에 아이들을 만나 학교 생활을 챙겨주고 친구처럼
함께 시간을 보내느라 쉴 새 없는 일정을 보내고 있다고. 모처럼 유창한 영어를 사용할 기회도 맞았다.
영화 '스캔들'이 국내에서 대박 터지자 할리우드의 영화 관계자들이 이미숙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
이미숙은 현지의 메이저 영화사 관계자들과 만나 할리우드 진출 가능성을 타진한 뒤 12월 초에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