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락가락 하는 요즘
간만에 예정에도 없던 헌책방을 다녀왔습니다.
세상 모르고 잘 자던 저의 단잠을 무참히 테러한 이가 있었으니...(누군진 안 밝히겠슴 보복이 두려워..주인장!)
하여간 신촌에서 두분을 만나서 같이 공씨책방에 갔습니다.
같이 간 둘은 몇권 샀는데 제 눈을 만족시키는 책은 없더군요.
두번재로 숨어있는 책방에 갔습니다.
처음 가봤는데 책정리도 잘 되어있고 헌책방 닯지않게 깨끗하더군요.^^
가게 앞에선 책방아저씨가 새로 들여온 책에 겉먼지를 딱고 계셨구요.
우리 셋이는 책방을 샅싵히 뒤지기 시작했죠.
여기서 저도 몇권을 샀는데요. 뭐 그다지 추천할 만하지는 않지만 적어보지요.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이라는 동화책 두권을 샀는데요.
이책은 전에 만화로 된 책을 두권 이미 가지고 있는데 원래 원작을 읽고 싶어서 보이는 김에 샀지요. 최근엔 웅진닷컴에서 나온 판이 있는데 그책엔 아주 유명한 삽화가인 아서 래컴의 그림이 들어있습니다. 만약 관심있는 분이 계시다면 그책을 추천.
-앞을 보지 못하는 자신의 아들을 위해 이 동화를 만들었다. 새로운 것만 보면 정신을 못 차리는 두꺼비 토드와 영리하고 생각이 깊은 물쥐 래트, 호기심 많은 두더지 모울이 펼치는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이 이야기는 남녀노소 누구나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라고 설명이 있네요.
<그리이스 민담> 책표지가 화려한(?) 근래 보기드문 표지를 하고 있는 책이어서 구입에 많은 망설임이 있었던 책입니다.
제가 예전부터 신화나 민담에 관심이 많아서 그리스신화도 4,5개인가 다른 판본으로 읽어도 봤는데 다들 거기서 거기일뿐 좀더 자세한 신화외전은 안 나오더군요.
신화책을 관심있게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리스신화의 설명문(주, 역주등)에 보면 분명 그 외의 이야기들이 존재한다는 걸 알게됩니다. 그런데 그런건 꼭 다 빠져있고 기본적으로 한권만 읽어도 다 아는 내용만 들어있죠.
에...얘기가 좀 딴데로 빠졌는데 그리이스 민담은 살짝 살펴보기론 이솝우화와 비슷한 내용들일거 같네요. 나중에 읽어보고 재밌으면 소개 하겠습니다.
(하지만 책은 구하기 힘들거 같아요.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전혀 안 나오네요.-_-;;)
<줄리아니 연주곡집>
이건 클래식기타계에서 유명한 작곡가인 마우로 줄리아니의 대표곡들을 실은 악보집인데요.
80년대에 삼호줄판사에서 나온 것으로 요즘은 찾아볼 수 없는 책입니다.
제가 기타를 취미삼아 땡땡 거리긴 하나 도저히 제 실력으론 역부족이죠.
구하기 힘든 것이라 구입했죠.
제 개인적 추측입니다만, 예전에는 저작권에 구애 받지않고 악보들을 많이 출판 했었는데 그게 90년대 들어서 저작권문제가 커지면서 갑자기 저런 악보들이 서점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렸어요. 그래서 사고 싶어도 구하질 못했지요. 지금도 모음곡식의 악보만 나오고 한 작곡가의 곡으로 된 악보집은 안 나옵니다. 그래서 꼭 구하고 싶으면 일본에서 살수있죠.
그외엔 화보집을 몇권 샀는데요.
일본제 물고기도감, 30권짜리 전집으로 나온 도감중에서 악기도감, 곤충도감을 샀지요.
보통 이런 잘 나온 도감들은 헌책방이라도 구하기 힘들고 그 아저씨들이 값도 많이 받지요.(책방 아저씨들도 눈이 뜨인거지요..)
오늘 산 도감들은 상당히 싸게 구입한 거에요. 숨어있는 책방의 책값이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하더군요.^^
전에 노원역부근의 책방에서 구입한 화보집은 년도도 오래되고 책도 아주 허름한데도 만오천원이나 받더라구요.ㅜㅜ
위의 도감들은 4천원씩에 구입했습니다..^^;;
제게만 도움이 되는 책들이라 별 도움은 안되겠지만..나중에 얘 나으시면 저런 것에도 관심이 생기실 지도 몰라요.^^
뽀너스~
헌책방에서 책을 구입하신후 관리법.
1. 책을 집으로 운송합니다.(당연한..^^;;)
2. 책에 붙은 가격라벨을 때어냅니다.
- 때어내는 방법은 손톱으로 굵어서 하는 방법과 칼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손톱으로 하는 것은 책표면에 홈이 패이기 때문에 조심해야한다. 칼을 사용하면 더 정교하게 감쪽같이 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애용하는 칼은 등산용주머니칼(일면 맥가이버칼)입니다.
3. 걸레로 책표면을 닦습니다. 걸레가 없으면 휴지에 약간의 물을 묻혀 닦습니다.
4. 책내지를 잘 살펴서 혹시 꾸겨진 페이지가 없나 살펴보고 만약 꾸겨진 페이지가 있으면 잘 편 다음 책꼿이 중간에 꼬옥 꼿아둡니다. 옆의 책들에 꽉 맞도록 합니다. 책이 오랜 습도에 노출되어있어서 쭈굴쭈굴 해졌을 시에는 평평한 바닦에 잘 놓고 위에 백과사전류나 전화번호부등의 크고 무거운 책들을 얻어 놓고 책이 잘 펴질때까지 잘 건조시킵니다.
5.책을 읽을때 침을 손가락에 묻혀서 넘기거나 페이지를 접지 말아야 합니다.
침으로 묻혀서 넘길 경우 호르헤 신부의 독이 묻어 있을지도 모르므로 몸이 경직되고 혀가 검어지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종이가 가장 빨리 삭는 부분이 제단된 가생이 부분이며 접힌 부분부터 산성화 되어서 삭기 때문에 책을 오래 보관 하고 싶다면 페이지를 접는 것 보단 책갈피를 쓰기를 권장합니다.
첫댓글 어제 벙개는 좋았습니다. 그나저나 방금 동생으로부터 좋지 않은 소식을 들었네요. 결국 일이 그렇게 흘러갔나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러게 말이에요...넘 가슴 아픈 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