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누굴 배웅하러 제주국제공항을 갔다 온 적이 있었습니다.
제주도는 아시다시피 삼다도라고 해서 바람과 돌과 여자가 많다고 그러죠?
바람 장난이 아니게 불었습니다. 오죽했으면 제가 같이 간 사람 옆에서
"바람이 장난이 아--니야 바람이 장난이 아--니야 진실-인---거----야"
라는 노래를 불렀겠습니까?
근데 지금 이맘때 쯤에 "내가 고향에 있었더라면. 혹은 광주에 있었더라면 얼마나 더 추웠을까?" 라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그나마 제주도에 있게 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을 했지요.
그런데 이 바람이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점점 더 심해 지는거에요. 비도 조금 오구요.
그래서 아따 오늘도 비가 얼마나 퍼붓어불라고 이란다냐? 속으로 생각하면서 이제 사무실로 복귀를 하는데 아니 세상에 서부관광도로를 따라 오면서 한라산 구간을 지나서 오니까 제주시는 그렇게 하늘이 어둡고 금방이라도 푹우가 쏟아질것같더미만은 서귀포 넘어오니까 하늘이 맑게 개어있으면서 바람이 겁나게 불드라구요.
그래서 저 걸어서 사무실까지 올라오면서 날라가는줄 알았습니다.
제주도는 정말 겨울에는 따뜻하다 하지만 그래도 두꺼운 잠바는 있어야겠드라구요. 어찌나 추운지 그러면서 저는 또 사무실까지 걸어 올라오면서 갑자기 이런노래가 생각이 나드라구요? 어떤 노래냐 하면 가사가
하는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걸어올라오고 있었습니다.
고향설이라는 노랜데요? 제가 가사 표현을 멜로디대로 한번 해 봤습니다.
갑자기 어렸을때 고향에서 그러니까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이지요?
겨울방학을 하면 친구들하고 눈이 많이 오면 비료 포대 있죠? 그걸 구멍을 뚫어서 거기 빨래줄 하는 나일론 줄로 끈을 달고 해서 앞에서 사람이 끌어주고 뒤에 탄 사람은 그 끈을 잡고 그것이 썰매라고 타고 다닌 기억이 나고 그리고 또 친구들하고 눈을 뭉쳐서 눈싸음을 하던 시절. 그리고 또 눈사람을 만든다고 눈을 굴리고 다니면서 마을을 몇바퀴 돌던 기억이 생생하게 나드라구요.
이 고향설이라는 노래. 정말 예전에 한 3년 전엔가요? 부천에서 힘들게 안마업에 종사하면서 일을 하고 있는데 눈이 펑펑 쏟아지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다른지방에서 눈을 보면 언제든지 그 고향설이라는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지내곤 한답니다.
그렇게 그 노래가 좋을수가 없드라구요. 멜로디가 또 Dm로 되어 있어서 약간은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그대로 노래에 표현 해 놓은 노래가 아닌가 생각이 들고 그렇습니다. 정말 옛날 우리 전통 가요는 고향을 그리워 하는 노래. 또 전쟁속에서 피난민들의 마음을 달랜 노래. 또 민족의 분단으로 서로가 아파하는 모습을 그린 노래들이 참 많이 있죠? 해방을 기뻐하면서 불렀던 이인권 선생님의 귀국선이라는 노래가 또 있구요.
아무튼 이래서 제가 트로트를 좋아하고 관심있게 들은것이 아닌가 생각을 한번씩 해 볼 때가 있습니다. 날마다 카페에 놀러와서 이렇게 그냥 가기가 조금 그러니까 글을 한가지씩 남기고 가고 그렇네요? 그죠?
우리 회원님들께서도 고향을 떠나서 살아가시는 분들 계시면 겨울에 눈이 올때나 또는 명절에 고향을 못 가실 때 고향설이랑 꿈에본 내고향 한번씩 불러보시는것도 좋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너무 서럽다고 물지 마시고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