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어가면서 사진을 덜 찍게 되는가 봅니다.
횡성여고 사진을 찾아보니 별로 없네요.
그 후 근무했던 영월고, 강원사대부고, 춘여고, 철원여고, 철원고, 청일중, 철원중,
그리고 지금 근무하는 용하중에서의 사진은 아예 없고요.
귀한 사진 하나 있습니다.
정아 얼굴도 보이고, 영순이,... 그리고 나머지는 이름이 가물가물합니다.
우리 큰 아들도 보입니다.
이 녀석, 학교 입학하기 전인데,]
횡성여고 아이들고 같이 치악산을 넘을때 사진입니다.
우리 아들도 어린 나이에 정상까지 잘 따라와 주어 기특했죠.
네 발로 기면서....
횡성여고에서 3학년 담임을 했습니다.
1반 담임이어서, 학년주임같은 역할을 했는데,
원주고, 원주여고에서 3학년 담임으로 잔뼈가 굵으신 기라성같은 선배님들이
어줍잖게 주임역할을 하는 나를 예쁘게 봐 주셔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감사의 표시로 이분들을 설악산 종주로 모셨습니다.
사진 용량 문제로 잘 안올라가서 이만 줄입니다.
여하튼, 이 분들중에 40대 중반이시던
김동희, 안상현 선생님은 그 연세에 텐트잠 처음 자 보시고, 산행은 처음이라고 좋아하시더니
나중에는 캐나다 록키산맥까지 다녀오셨답니다.
평생에 산행을 알려준 내게 고맙다는 말씀을 지금도 하십니다.
횡성여고는 아이들과의 추억이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많습니다.
지금도 연락되는 아이들이 많고요.
고마울 따름이죠
첫댓글 저 좀 슬퍼지려고 해요. 왜 전 치악산에 갔던 기억이 없죠? 소풍을 그리 멀리 가진 않았을 테고, 무슨 일이었을까요? 안상현, 김동희 선생님이 계신 걸로 봐서 고3 때였을 것 같은데, 저 마지막 사진 국어 선생님 성함도 생각 안나고, 안상현 선생님 옆의 두 분과, 첫사진의 선생님은 누구신지 전혀 기억에 없네요. 고3 때라 얼이 빠져 있어서였을까요? 선생님 큰아드님이 진영인가요? 전 초등학교에는 입학했었다고 생각했는데, 더 어렸군요. 선생님 댁에도 한 반 놀러갔었는데...
고등학교 때 특히 기억에 남는 선생님은 김택수 교장 선생님 (교장실에 사탕 먹으러 놀러갔었죠), 이양선 선생님, 이상훈 선생님(모든 아이들의 아이돌), 신민철 선생님, 김유린 선생님(정말 특이하셨죠), 곽순임 선생님(1학년 때 담임이셨어요), 이훈구 선생님(저의 아이돌), 전용복 선생님....모두 이제 은퇴를 하셨거나 가까와지셨을텐데....
국어는 김호철(동기)고, 안상현 선생님 바로 옆은 한상일 음악선생님, 그 옆은 김재규 수학선생님(교무부장님) 이다. 치악산은 소풍간게 아니고 끼리끼리 어울려 갔었던거다.
나중에 김호철 선생님은 생각이 났었고, 김재규 선생님도 말씀 들으니 기억나요. 그런데 한상일 선생님은 영 떠오르지 않네요. 저희 고3 때 부임하셨나 본데 3학년 때는 음악, 미술이 없었지요. 2학년까지 음악 선생님은 연세 있으신 여자 선생님이셨는데요.
고등학교 입학할 때 쯤 좀 방황이 심했었어요.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춘천으로 갈 생각이었거든요. 그런데 지나고 생각해 보니 고등학교의 3 년이 참 축복의 시간이었어요. 좋은 선생님들과 고마운 친구들을 많이 만났으니까요. 그리고 춘천 이모댁에 가 있을 계획이었는데, 고1 때부터 이모부께서 투병을 시작하시고, 다음해 돌아가시고, 고 3 때는 이모 가족이 이민을 떠나셨지요. 정말 어수선해서 힘들었을 뻔 했어요.
인간지사 새옹지마. 나이 들어 갈수록 더욱 더 실감이 나는 말이다. 큰누님께서(당년 76세) 지난 23일 아침에 뇌혈관을 혈전이 막아 쓰러지셨다. 다행히 주위에 사람들이 신속히 서둘러줘서 혈전용해제 투여에, 카테타 삽입 시술에 그럭 저럭 지금은 일반병실에 계신다. 홀로 사시는 분이라 설때는 내가 곁에서 지켜 드려야겠다. 누님, 여동생들은 모두 시댁에 가야 하거든.
많이 놀라셨지요? 그래서 혼자 사시는 분들이 걱정이에요. 곧 설이라 그곳은 바쁘겠네요. 선생님께는 조용한 설이 되겠지만 누님과 좋은 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