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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생일... 산지기.
입동이자 아내 생일인 오늘 아침 수은은 영도까지 내려갔다.
엊그제 가을이였는데 갑자기 겨울이 찾아 왔다.
날씨만큼이나 아내 생일을 축하하는 문자 메세지 하나 없어 서운함을 내비친 문자를
오후에 내게 보내 왔다.
사람들에게 내가 그렇게 못했나하고 자책하며...
그러잖아도 좋은 선물 하나 못해줘서 미안한데, 다들 잊고있었나보다.
문자 하나 보내라고 막내여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동생은 내 전화를 받자마자 앗차 ! 한다.
어제 까지 기억하고 있었는데 깜박했다며 이내 내 전화를 끊는다.
올해로 결혼 12 주년 이고 서른 일곱번째 생일을 맞는 아내.
맏며느리 라는 이름으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있는 착한아내.
어둑한 회사 옥상에 서서 찬바람을 맞는다.
이 찬바람에도 농사일 나서는 장인 장모님이 생각났다. 안부 전화를 걸자 장모님은
사위 건강 조심하란 당부부터 하신다. 농사일로 허리가 휘은 구부정한 모습이 선하다.
얼마전엔 허리 통증이 심해 병원까지 가셨는데, 농사일 때문에 그마저도 오래 치료하지 못하셨다.
당신 그 몸으로 사위 걱정하는 목소리에 목울대가 뻑뻑함을 느끼며 눈 앞에 안개가 서린다.
" 아내 생일을 맞아 어머님께 감사드립니다." 착한 딸 낳아주시고 제게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하고 말씀 드렸다. " 그려! 그려! 건강들혀! " 하고 충청도의 그 순박한 사투리로 잘살아라고 하신다.
아내에게 외식이라도 하자니까 외식 별거인냐며 집에서 그냥 밥먹고, 케익도 작은것으로 사오란다.
그래도 당신 생일인데 이렇게 보낼순 없다고 외식하자고 했다.
어머님도 며느리 생일 다음날로 아시고 챙기지 못했다며 미안 해 하신다.
아이들은 엄마 생일 선물을 내놨다. 엄마 아빠가 마땅한 잔이 없어 큰잔으로 커피를 마신다며
꽃무늬 부부 찻잔을 선물했다. 초등생이 그래도 생각이 깊은 것 같다.
아내와 난 아이들 선물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작은 상에 케익을 준비하고 촛불을 켰다. 거실 불을 끄자 반짝 반짝 서른일곱의 불이 빛나고
컴으로 사랑이란 노래를 틀고 축하를 했다.
아이들과 차례로 뽀뽀도 해주고...
2006.11.7.
첫댓글 아내가 착하니 망정이지 아주 쫓겨날 뻔 했네요 산지기님. 나름대로 애쓰고 어머니모시고 정말 열심히 사는데 가족들의 무관심이 얼마나 야속했겠어요. 딸아이들 덕분에 용케 면했네요![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내년부터는 꼭 아내![생일](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29.gif)
챙기세요.송대관노래 아내의 ![생일](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29.gif)
이란 노래 아나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어느날 우연히 ![달](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11.gif)
려을 보니- 지나버린 날짜에 동그라미 쳐 있네-불현듯 생각나는 아내의 ![생일](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29.gif)
-아뿔사 이번에도 ![그냥](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3.gif)
넘어갔구려...꼭 배워두세요. 그리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