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니콘 플래그십 DSLR 카메라가 공식 선보였다.
니콘이미징코리아는 1월6일, 체험행사를 열고 니콘 플래그십 DSLR 카메라 ‘D4′를 공개했다.
D4는 2009년 출시된 니콘 플래그십 DSLR 카메라 ‘D3S’의 후속 기종으로 필름 크기와
비슷한 대형 이미지 센서 ‘니콘 FX’ 포맷 CMOS 센서(36mm×23.9mm)를 탑재한
니콘 최상위 DSLR 기종이다.
D4는 취재 촬영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인 만큼 사진을 찍고 저장하는 속도를 끌어올렸고,
독특한 네트워크 기능까지 내장했다는 점이 장점이다.
우선 D4의 연사속도가 눈에 띈다. D4의 최고 연사 속도는 JPEG 사진을 기준으로 1초에
약 11장을 찍을 수 있다. 11연사로 찍을 때 최대 촬영 매수는 200장이다.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카메라를 켜는 시간도 약 0.12초 수준이고, 셔터를 누른 후
사진이 찍히는 시간도 0.042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개선된 연사속도와 셔터렉, 빠른 기동시간
등 순간의 장면을 찍어야 하는 사용자에 알맞은 특징을 고루 갖췄다.
사진을 찍는 속도뿐만 아니라 찍은 사진을 메모리 카드로 전송하는 속도도 빨라졌다.
D4에는 니콘 DSLR 카메라에는 처음으로 탑재된 새 화상 처리 엔진 ’엑스피드3′을 탑재해
용량이 큰 사진도 메모리 카드로 빠르게 저장할 수 있다. 동영상을 촬영할 때도 별도로
설계한 노이즈 저감 처리를 통해 선명함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니콘 ‘D4′와 함께 공개된 새 렌즈 ‘AF-S NIKKOR 85mm f/1.8G’
차세대 고속 메모리카드 ’XQD 메모리카드’가 적용된 첫 카메라라는 점도 사진 전송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XQD 메모리 카드는 콤팩트 플래시 협회(CFA)가 지난 2011년 12월
발표한 메모리카드 방식이다. 기존 CF 메모리카드의 저장 속도가 일반적으로 1초에 100MB
수준이었지만, XQD 방식은 1초에 125MB를 저장할 수 있다. 사진이 메모리카드에 저장되는
시간이 단축됐으니 연속 촬영 모드로 많은 사진을 찍은 후에도 다음 촬영을 빠르게 준비할
수 있다는 뜻이다.
D4는 무선 사진 전송 기능도 강화됐다. D4 전용 액세서리 ‘WT-5′를 장착하면, 이전 제품인
‘WT-4′와 비교해 2배 빠르게 사진을 무선으로 전송할 수 있다. 노트북에서 WT-5를
무선인터넷 AP로 인식하면, D4에서 찍은 사진이 자동으로 노트북으로 전송된다.
아이폰으로 WT-5에 접속해 D4를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도 재미있다.
WT-5는 무선으로 사진을 전송할 수 있는 기능도 있지만, 동시에 여러 대의 D4를 조작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특히, 스포츠경기를 촬영할 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축구 경기장에서 사진을 찍는 상황을 생각해볼 수 있다. D4 9대를 경기장 곳곳에
배치한 후 사용자가 D4 1대를 직접 들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으면, 나머지 9대의 D4도 동시에
사진을 찍는다. 사용자가 경기장 중앙선에 있어도 골이 터지는 장면을 찍을 수 있는 셈이다.
물론 9대의 D4에 모두 WT-5가 장착돼 있어야 한다.
D4의 무선 동기화 촬영 기능은 총 10대까지 지원한다.
△니콘 ‘D4′는 기존 CF 메모리와 XQD 메모리를 모두 지원한다
동영상 촬영 성능도 좋다. D4는 1초에 30프레임 촬영 기준으로 1920×1080 크기 영상을
최대 29분59초까지 연속으로 촬영할 수 있다. 외부 스테레오 마이크와 헤드폰 출력 단자를
지원하며 ‘고감도 동영상 촬영 모드’를 선택하면 ISO 204800을 지원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특히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세 가지 촬영 범위를 선택할 수 있어 자유로운 영상 표현이
가능하며, 정지영상을 연결해 일반 재생 속도의 24배부터 최대 3만6천배속의 동영상으로
기록할 수 있는 ‘미세 속도 촬영’기능도 지원한다.
이밖에 51개의 초점 포인트를 지원하며, ‘어드밴스드 멀티 캠 3500FX 오토 포커스 AF 센서
모듈’을 탑재해 -2EV 수준의 저휘도에서도 피사체를 빠르고 정확하게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어드밴스드 씬 인식 시스템’을 통해 자동 초점이나 자동 노출, 자동 화이트밸런스 등을
정확하게 조작할 수 있게 됐다는 점과 9만1천픽셀의 RGB 센서를 통해 촬영 장면의 색상과
휘도를 분석하는 것도 D4의 특징이다.
니콘 D4의 출시 예정일은 오는 2월16일이며, 가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by 오원석 님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