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살고 계신 한 선생님이 서울한자 표기와 한자 열풍이 걱정되시어 제게 글을 보내오셨기에 옮깁니다.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서울한자 표기를 막고 또 지나친 한자 숭배와 열풍을 빨리 가라앉게 해야 겠습니다. 이 편지를 보낸 선생님은 저도 잘 모르는 분이고 오히려 한문학자를 잘 알고 한문학을 공부하는 분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아직 이름은 밝히지 않고 홍길동이라 하겠습니다. 여러 가지로 고국에 있는 우리가 새겨 들어야 할 말씀이고 글 참 잘 쓰셨으니 꼼꼼하게 읽어주시면 고맙겝습니다. 글 보내주신 선생님께 고마운 말씀 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이대로님 제글에 자신은 없지만 성심성의껏 제 생각을 전해드릴테니 좀 편집을 해서라도 아무쪼록 한글 애용운동이 이번 기회에 좀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먼저 제글은 가명으로 해주시고 그냥 중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 정도로 했으면 합니다. 그럼 중국에서 생활하면서 제가 평소 경험 했던 바와 생각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글은 그냥 연결해서 쓰겠습니다.
(한국에서 한자배우기 열풍의 주요원인)
첫째 중국의 경제성장을 들 수 있다. 중국의 초고속 경제성장으로 한국의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할 것 없이 거대 중국시장을 보고 너도나도 묻지마 투자를 해서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망해서 다시 철수하거나 했고 상대적으로 자본금이 튼튼한 대기업은 지금도 중국 진출 러시를 이루고 있다.
지금도 개인투자자들이 중국에 와서 한국식당을 낸다거나 중국에 싼 자본으로 가게를 내려고 중국에 진출한 개미군단이 엄청나다.
지금 한자학자들의 한자교육 강화 주장은 바로 여기에 있다. 지금 중국 경제성장과 정치적인 영향력에서 비롯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대규모 중국전문가를 양성한다는 방안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니 말이다.
그리고 설상가상 한국 대기업 입사시험에서 천자문 시험을 추가해서 가산점을 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입사 준비하는 대학 졸업자들은 새롭게 현대판 천자문 공부를 하며 울며 겨자 먹기 식 서당공부를 다시 하고 있다.
과연 이런 구닥다리 천자문 공부가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까? 대부분 중국어를 공부하기 위한 요건으로 한자를 공부해두면 좋을 것이란 막연한 생각으로 한국에서 한자 패들이 지금도 한자 교육 강화를 들고 있다. 그럼 한국의 천자문 한자가 중국어 일반회화 단어 안에 과연 몇 단어나 상용화되고 있을까? 실제 한국에서 배우는 천자문 한자와 중국어에서 상용화되는 단어는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간체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요즘 젊은 중국 학생들은 날이 갈수록 한국에서 사용하는 번체자 한자는 사용하지 않고 모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중국은 오랜 전부터 지금 영문 병음화 작업을 물밑에서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이나 몽고가 지금 라틴어 병음화를 시행해 완전 성공하듯 중국도 모택동 때 이미 병음화 작업을 시행하려다가 한자파들의 반대로 시행되지 못 햇다. 지금도 한국의 한글론자와 한자론자들이 서로 싸움하듯이 중국도 한쪽에서 이전투구 하는 실정이다.
실제 중국어의 영문 병음화 단계는 초기단계를 거치고 이젠 중기단계로 접어들었다. 충분히 50년 내지 길게는 100년 안에 완전히 영문병음화 내지 일본처럼 한자혼용단계를 거치게 될 것이다. 다만 중국어의 언어학적 결점으로 병음화 단계를 베트남이나 몽고처럼 신속하게 할 수 없고 그 실효성이 의문일수 있지만 현재 잘 진행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영문 병음화 단계가 중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본보기는 바로 한자를 하나도 모르고 중국어를 잘 구사하고 발음을 정확히 하는 미국인이나 유럽학생들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미국 유학생들하고 같이 중국어를 공부해 본 사람은 누구나 느끼는 게 정말 미국인들은 한자를 배울 생각도 써 볼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한국 학생들보다 발음도 훨신 정확하고 회화능력이 좋다. 단지 그들은 영문 병음만 정확히 익힌다. 한자를 쓰는 능력과 독해능력은 한국학생들에게 뒤지지만 아무튼 말하고 듣는 능력은 천자문 달달 외우고 쓸 줄 아는 한국학생들보다 훨 좋다.
한국학생이나 일본학생들은 한자를 꿰고 있어도 항상 어학 연수반에서 중국어 선생님한테 발음 좋고 중국어 잘한다는 소리를 잘 듣지를 못한다. 미국인들은 말 잘하고 발음 좋고 한자는 배울 생각도 없지만 아무튼 신기하게 말을 잘한다. 어학은 독해능력보다 회화능력이 결정적으로 좌우한다. 아무리 독해능력 좋아도 중국인과 대화하면서 발음이 좋지 않아 중국인이 알아듣지 못하면 그 사람 중국어 실력 꽝인 것이다.
그럼 한국에서 천자문 달달 외우는 것이 독해 능력에는 도움을 주고 처음 중국어 공부하는 사람한테 약간은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중국어 배우는 데 절대적인 필수조건은 아니란 것이 증명된 것이다.
다음으로 한국에서 한자 배우기 열풍의 주범은 바로 한자 이익단체들의 돈벌이와 우리말의 70%가 한자어이기에 한자를 필수적으로 공부해야 한다고 한자파들은 주장을 한다. 이건 아주 한자이익단체들이 단골메뉴로 주장해서 신물이 날 지경이다.
설명을 생략할까 하다 약간은 반론을 하고 넘어가겠다.. 한자이익단체들은 한자능력시험을 주도해서 엄청난 부수 이익을 지금 노리고 있다. 돈벌이에 급급한 나머지 나라 절단 내는 줄 모르고 사교육비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중국인들도 요즘 한자를 읽을 줄만 알고 쓸 줄 모르는 반 문맹이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아주 많다. 복잡한 한자는 요즘 컴퓨터 자판에서 자동으로 입력하기에 직접 써보지 않아 자연스레 쓰지를 못한다. 그리고 요즘은 한자를 쓸 줄 몰라도 전혀 불편이 없다. 컴 자판에서 알아서 병음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찍히기 때문이다. 한글도 요즘 이런 경향이다. 그러나 한글은 간단하고 편리한 글자라서 자주 써보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 그러나 한자는 다르다. 계속 반복해서 자주 써보지 않으면 쓸 수 없는 문자다.
우리말의 70%가 한자어이기 때문에 한자를 초등학교 때부터 교육하고 기업입사시험에서 현대판 천자문 시험을 본다고 한다. 물론 기업체 입사시험의 천자문은 중국시장을 겨냥하며 나온 말이다. 우리말의 70%가 한자어이지만 그 한자 정확히 알고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냥 단어로 알고 그런 뜻이 있다라고 알고 사용하면 문자생활에 아무런 지장을 받지 않는다. 이런 말은 저도 한자론자들한테 신물이 나도록 말했고 주장했으니 그만 하겠다. 말하는 사람도 입이 아프고 듣는 한자론자들도 귀가 아플 지경이니 말이다.
다음으로 한자열풍의 주요원인은 한국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다. 분명히 공무원 결재문서에도 한자사용금지를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공무원 고위직 명함을 보니 뒷면은 영문 표기, 앞면은 한자표기로 하고 우리 글 한글은 눈 씻고 보아도 명함에 쓰여져 있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정부 문서에 요즘 공공연히 한자혼용을 엄청나게 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 언론사에 지금 큰 과오를 저지르고 있다.
요즘 한겨레 신문과 한국일보만 한글 사용을 하고 나머지 조중동 언론의 정치면을 보면 아주 눈이 따가워 못 보겠다. 날이 가면 갈수록 한자혼용으로 돌아가 구한말 신문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까울 지경이다. 어찌된 일인가? 우리 한글로는 문자생활이 되지 않는단 말인가? 우리 한글학회나 한글단체들이 완전히 지금 한자 기득권 세력들에게 제압을 당한 느낌이다. 한글학회가 이리도 힘이 없어서 무슨 일을 추진할 수 있는가?
노무현 대통령이 어렸을 적 천자문을 달달달 외워 신동으로 불렸다는 말에 요즘 대한민국은 조선말 한자혼용시대로 다시 되돌아간 느낌이다.
[두 번째 편지: 안녕하세요.. 제가 글에 자신이 없기 때문에 다만 님께서 참고만 하시기 바라기 바랍니다. 위 메일에서 한국에서 한자열풍의 주요원인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이어서 그럼 한국에서 한자를 될 수 있으면 쓰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중국경험을 통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글 내용이 길어 나누어 보내드립니다].
(중국에서 보는 한국의 한자 사용)
저는 중국에서 중국어를 공부하고 중문과에서 갑골문과 설문해자를 접하고 따로 여기에 관심 있어 공부한 중국에 있는 한국 학생이다.
우선 저는 한자조어와 갑골문에 흥미가 있어 한자를 공부하고 있지만 한국에서의 초등학교 한자교육과 한자교육 강화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동안 한국에서 초등학교 한자교육 논란이 한글단체와 한자단체간의 싸움으로 변질되어 지금도 조용할 날이 없다. 한자교육의 폐해는 다들 알고 있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한자의 컴 입력 속도 만만디.. 모택동의 한자폐지, 라틴어 도입정책, 현재 중국 젊은 네티즌 사이에서 심각한 한자 파괴현상, 영문병음화 단계의 과도기적 단계 등등....
저는 위에서 열거한 사안이 아닌 직접 중국에서 유학생활하면서 경험했던 경험담을 말하면서 한국에서 한자교육강화와 한자사용 증가의 폐해에 대해 설명하겠다.
중국언론이나 중국인은 한국인 인명이나 지명을 어떻게 부르고 있는지를 설명하면서 과연 우리가 한자사용을 계속해서 늘려야 하는지 필요 없는 한자사용은 줄여야 하는지를 중국현지 생활을 바탕으로 설명하겠다.
중국은 우리 인명이나 지명에 대해 모조리 중국식 한자음을 택하고 있다. 심지어 순수 한글이름이나 서울지명까지 중국 한자음으로 의역을 하던지 다른 엉뚱한 한청이란 말로 표현하고 있다. 예를 들어 바둑기사 이세돌이란 순수 한글이름을 중국은 그냥 이세돌이란 음으로 부르지 않고 이세돌의 마지막 돌자를 의역해서 李世石으로 표기하고 부르고 있다. 이세석이란 한자이름을 작명해 주는 친절함을 베풀어준다.
지금 한국의 20대들은 한글이름 짓기 운동의 산물들이라서 순수 한글이름이 아주 많다. 그럼 중국은 계속 한국의 한글이름을 모조리 의역을 해서 이세석이란 이름을 지어줄 것인가? 친절함이 아니라 이건 상대방 국가에 대한 심각한 모독과 함께 무대포에 가까운 것이다. 단지 한국이 한자를 쓴다는 미명아래 중국은 한국인 한글이름을 절단내는 무례함을 보이고 있다.
한글이름을 이렇게 의역을 해서 부르는데 한자 이름은 오죽하리오. 중국은 한국인 인명을 이렇게 절단내고 있는데 반대로 한국언론은 지금 정신나간 행동을 하고 있다.. 중국인 인명이나 지명을 모조리 지금 한국언론은 중국식 음을 택하고 있다. 전에는 마오쩌동이 모택동으로 표기되고 불려졌다.
그러나 중국정부의 요구에 의해 속절없는 한국정부는 대책 없이 그냥 중국식 원음을 택해 버리고 있어 한심할 지경이다. 한국언론은 한술 더 떠 북경을 베이징으로 표기하는 것도 모자라 지금은 베이징(北京) 이라고 표기하는 친절함인지 사대주의인지 모르지만 아무튼 미친 짓을 하고 있어 보기 안타깝기까지 하다.
대통령 노무현(盧武鉉) 이란 이름이 언론에서 등장하고 있다. 대통령 노무현이라고 한글만 쓰면 대통령 노무현이 동명이인이 많아서 한자를 괄호 안에 넣어주는 친절함을 베푸는 것인가? 우리 조중동 언론은 가면 갈수록 가관으로 한자사용을 너도나도 늘리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중국에서 우리 이름도 찾지 못하는 바보로 전락하고 있으니 말이다.
대통령 노무현이란 이름이 중국에서는 노무현(no mu hyun)이란 발음으로 불려지지 않는다. (루우시엔)이란 중국어 음으로 불려진다. 중국은 계속 한국이나 일본한테 한자를 쓴다는 미명아래 한국인, 일본인들 인명을 모조리 중국 한자음을 고수하고 있다.
그것도 국가원수인 노무현과 고이즈미까지 모조리 중국식 한자음을 고수하고 있으니 할말 다한 것이다.
중국방송에서 중계하는걸 보며 참 우리 축구 선수들 이름이 모조리 중국에서 제 이름으로 불려지지 않고 엉뚱한 중국 한자음으로 엉뚱하게 불려진다고 생각해보자. 한자는 우리 선조인 동이족이 창안했다는 말이 요즘 나돌고 있고 저 또한 갑골문을 공부하면서 한자는 정말 동이족의 문자라는 게 여러 정황으로 증명이 된다. 설사 그게 중국문자라고 한들 우리가 몇 천년을 사용했던 문자라서 쉽게 떨쳐버릴 수 없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래서 한자를 배우는 것도 찬성한다. 그러나 초등학교 애들에게까지 교육을 시키고 한자사용 확대는 절대 반대를 한다.
한자는 미래의 언어생활에 적합치 않은 글이다라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한자학자들은 한자는 동이문자이고 우리 선조들이 창안한 우리문자이기 때문에 계속 상용되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저는 반대로 한자는 동이문자이지만 소멸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초등학교 한자교육과 한자사용 확대는 절대 반대를 하는 사람이다.
한국인들이 한자를 동이문자라고 주장을 하고 있을 때 그럼 중국인은 한자를 정말 타민족이 만든 문자라고 여기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중국인은 아직도 한자는 중국문자라고 열심히 교육받고 한국이나 일본은 한자를 빌려다 쓴 것이고 그래서 한국인 인명에 중국식 한자음을 들이대도 괜찮다고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중국정부의 요구에 의해 계속 앞으로 중국인 인명이나 지명을 한국언론에서 중국식 원음을 고집하면 우리말 중 70%가 한자어인데 나중엔 심각한 문화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 70%의 한자어에까지 중국식 한자음이 침투하지 말란 법이 없다. 왜냐하면 베이징하고 괄호 안에 北京이라고 써주면 머지않아 우리 한자어에까지 중국식 베이징이란 음이 침투하게 되는 논리를 제공하고 된다.
이것이 바로 중국이 바라는 문화침투 모형이다. 이런 연유에서 뉴욕을 뉴욕으로 표기하는 것과 북경을 베이징으로 표기하는 것은 그 차원이 다른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우리는 70%가 되는 한자어를 한글화시키려는 노력을 해야된다. 그리고 지금 우리 언론에서 북경을 베이징으로 표기하는 것을 다시 우리 고유의 한자발음 북경을 계속 고수해야 한다. 왜냐하면 중국은 순수 한글이름까지 의역을 해서 한자이름을 작명해 대고 있고 우리말의 70% 한자어를 그나마 우리 고유 한자음으로 지켜내기 위해서다.
그리고 역사적 인물이나 지명까지 중국식 음을 택해야 하는 논리를 중국에 제공하게 된다. 공자를 우리는 그냥 공자라고 불러야 하지만 중국식 음을 고수한다는 정책이 확산되면 공자를 콩즈라고 불러야 하는 불상사가 나오게 된다.
중국의 이런 무대포 정신에 의해서 서울을 중국에서 한청(한성)이라고 부르고 있어 문제 시 되고 있다. 많은 중국에 온 한국유학생들 사이에서 꾸준히 중국의 한청 표기에 대해 한국의 네티즌들에게 알린 결과 이제 서야 서울시에서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한자를 많이 쓰는걸 보고 중국인은 그런다. 한국이나 일본은 한자를 쓰지 않으면 언어생활이 되지 않느냐며 저한테 반문한 적이 있고 그 중국인 얼굴에는 우월감이 베어 나온다.. 실제로 중국방송국에서 한국 현지를 촬영하면서도 일부러 한자간판이 있는 곳을 촬영해서 중국에 방영한다.
우리가 한자를 즐겨 사용하면 할수록 중국은 계속 우리 인명이나 지명에 대해 무대포적으로 나올 것이다. 이세돌이란 이름을 이세석이란 이름을 지어주듯이 말이다.
우리가 노무현을 노무현으로 불러달라고 중국에 요구하면 중국은 그럴 것이다. 너희가 그럼 한자를 사용하지 않으면 뭐든 게 해결이 된다라고 답하면 우리는 또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먼저 중국에 한청이란 수정요구를 할 자격을 갖추어야한다. 미친 조중동 언론이나 미친 국회의원들 명패에 한자이름 박어 놓고 무게만 잡고 있으면 중국에서 계속 우리 노무현이란 이름이 루우시엔이란 엉뚱한 때국넘들 발음으로 불려진다는 걸 명심하자.
한국에서 한자 박어 놓고 무게 잡을지언정 중국에서는 절대 저희 이름도 찾지 못하는 바보로 전락한다는 걸 잊지 말고 상기하자. 우물안 개구리 생각은 제발 벗어나자.
우물안 개구리로 우물 안에서 세상구경 다하고 나서 밖에 나오면 촌놈 취급받아 사람대접 못 받는다. 지금 한국인 하는 꼴을 보니 꼭 그 꼴이다. 우물 안에서 한자 즐겨 쓰며 무게잡고 있는 사이 우물 밖에서는 개구리란 이름도 찾지 못하는 우물안 개구리 말이다.
(서울시의 서울한자 표기 지정은 적절치 못하다.)
서울시도 이렇게 답변을 한 적이 있다. 서울시가 만든 서울한자는 절대 한국에서 사용될 일이 없고 중국에서 사용되어질 것이라고 공언한바 있다.
우선 중국에서 서울찾기 운동을 펼친 한국인들은 외교부 측이 강력하게 중국 측에 한청 표기를 수정하라는 촉구를 했으나 서울시에서 사용주체인 중국에게 서울한자를 손수 지어서 이렇게 불러달라고 애걸복걸하란 주장은 하지 않았다.
서울시의 이번 서울한자 공모와 서울한자 지정은 여러모로 모순덩어리이고 전시행정을 보여주고 있고 무방책인 대책으로 일단 서울한자 만들어놓고 보자는 계산인 듯 싶다.
우선 우리 한문학자들의 동태이다. 모 교수가 언론에서 공공연히 중국에서의 한청 표기를 문제제기하고 수정하자는 의견을 낸 적이 있다. 그 분은 줄곧 초등학교 한자교육을 주장하시고 한자사용 확대를 주장하시는 분이시다.
서울은 전에는 한양으로 불렸고 일제 때는 경성이란 말로 쓰여졌다. 그리고 나서 한글학자들이 순수 한글 지명을 만들어 서울이란 이름을 지어주었다. 전국 도시명에서 서울한곳만 한자지명이 아니다. 아마 당시 서울지명을 만들어 내면서도 한자학자들은 한글학자들과 줄곧 논쟁을 했을 것이다. 결국 한글학자들이 승리해 서울이란 한글 이름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현재 서울시에 공모하고 두개로 압축된 서울한자는 한문학자들의 의견이 십분 반영된 느낌이고 우리말 발음에 오히려 더 가깝고 중국어 발음엔 더 좋은 한자가 있는데도 그걸 마다하고 우리말에 가까운 서울한자를 만들려고 하는 것인가? 그건 바로 한국에서 서울한자를 서울시를 통해 공론화 시켜 사용하려는 획책에 불과하다.
그럼 서울시의 서울한자 탄생이 왜 허구인지 설명하겠다..
우선 사용주체는 중국이다. 사용주체가 중국인데 한국 학자들만 참여한 서울한자를 만들었다. 중국정부측과 어떠한 사전교감도 없었고 우리 관계부처인 외교부하고도 지금 서울시는 어떠한 사전교감이 없는 것 같고 업무협의가 되지 않고 다만 향후 업무협의를 한다는 복안이다.
사용주체가 중국인 서울한자를 서울시 마음대로 만들어놓고 중국학자들은 한 명도 이번 서울한자 자문단에 들어있지 않다. 이건 외교적 무례에 속한다. 한국학자들로 구성된 서울한자 만들기는 바로 한국에서만 사용하겠다는 묵시적인 암시다.
서울시의 복안은 또 사용주체가 중국이다라는 걸 겉으론 명시하면서도 한국에서 먼저 서울한자를 사용하면서 차츰 중국이 이 서울한자를 쓰도록 유도한다는 방안이다.
이건 중국인 생리를 모르는 유치원적 서울시의 발상이다.
중국인은 체면과 명분을 중요시한다. 중화사상이 베어있는 중국인이 한국인 일방적으로 만들어놓은 서울한자를 기분 좋게 쓰지를 않을게 분명하다..
그럼 결론은 중국은 서울시가 제시한 서울한자를 사용하지 않을게 분명하고 그럼 서울시의 복안대로 서울시에서 먼저 사용하게 되면 한자학자들의 야욕을 채워주는 역할을 서울시가 대리해주는 것이 된다.
다음으로 서울시는 일의 절차와 순리와 명분을 다 잊고 있다. 서울시는 앞뒤 다 무시하고 우선 서울한자 만들어 놓고 보자는 심산이다. 우선 서울시민이나 한국민들에게 꾸준히 중국의 한청표기에 대해 여론을 공론화시키는 작업을 생략하고 있다.
여론 공론화를 충분히 하고 나서 중국 측에 강력히 한청표기를 수정할 명분을 주어야 하는데 그런 노력은 뒷전이다.
그리고 나서 중국측이 거부하면 서울시민 서명운동 전개, 민간단체, 관계부처 등과 함께 지속적으로 중국을 설득하는 작업이 우선이다.
그리고 나서 중국이 합당한 개정의사가 보이면 차라리 사용주체인 중국에게 서울한자를 구워먹던지 삶아먹던지 알아서 하도록 일임하거나 그게 걱정이 되면 반드시 중국학자들을 참여시켜 새로운 서울한자를 만드는 게 초등학생도 아는 일의 절차와 순리이다.
서울시의 시급한 과제는 먼저 서울한자 지정에 있는 것이 아니고 지금도 많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지만 아직도 모르고 있는 시민들이 많다. 그래서 서울시민 서명운동 전개, 제2의 촛불시위에 버금가는 대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우선 과제이다.
먼저 외교부 등과 충분한 협의를 거치고 중국을 설득하는 작업을 생략하고 먼저 서울한자를 인천 공항 안내판에 사용하게 된다면 이것 또한 중국을 자극하게 된다. 그리고 인천공항 안내판에 서울한자 표기하는 게 급선무는 아니다. 인천공항 안내판에는 그냥 서울영문표기로 잠시 써도 된다.
저도 평소 중국에서의 한청표기는 강력히 반대를 하고 서울찾기운동을 한 사람이다. 그러나 이번 서울시의 결정은 절차와 순리를 무시한 행위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고의이던 고의가 아니던 이번 한문학자들이 참여한 서울한자 표기는 여러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중국이 만약에 서울한자표기를 거절하면 서울시는 단지 한국내의 한자학자들이 그렇게도 원하고 원한 서울한자를 하나 탄생시켜 놓고서 서울시가 정말 원하는 중국에서의 한청표기 개선 목표는 이루지 못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
서울시는 현명하게 이번 서울한자 지정을 해야된다. 서울한자 지정이 지금 급한 것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중국을 설득하고 합당한 방안을 찾아 중국 측의 마음을 바꿔야 하는 중대한 임무가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서울시는 손해볼 장사는 하지 말아야 한다. 이명박 시장은 장사꾼이다.. 그런 장사꾼이 왜 이런 바보짓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 중국을 이해해야 한다. 중국이 절대 이번 서울시의 방책을 순순히 받아들일 사람들이 아니란 것이다.
서울시가 서울한자 스스로 만들어놓고 부담을 떠 안게 될 수도 있단 이야기다.
서울시는 외교부와 협의해서 최선을 다하고 나서 중국 측이 거절해도 그래도 체면과 명분이 선다. 그러나 서울한자를 한국에서 여론 공론을 거쳐 탄생시켜 놓고 중국에서 계속 한청이라고 표기하게 된다면 서울시는 그 화살이 바로 서울시에 되돌아온다는 것을 잊지 말자.
첫댓글 그런데 중국의 지명이나 이름을 그들의 원음으로 불러주는 것은 오히려 한자를 이땅에서 박멸하는 효과가 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리나는 대로 부르는 것이 한글전용의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한자식 발음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