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의 유래
지명 속에는 생성 당시의 명명 대상이 된 장소의 지리적 환경 특성과 함께 명명 집단의 자연관과 언어 형태가 스며들어 있다. 따라서 지명은 자연환경과 문화가 접합된 복합체로서 다양한 분야에서의 접근이 요구된다. 지명의 기원에 대하여 '지명유래', '지명어원', '지명전설', '지명설화' 등의 여러 용어가 사용된다.
지명유래란 명명의 근거가 되는 대상의 역사적 사건, 혹은 인물에 얽힌 각종 내용이 지도나 사료에 담겨 있어 구전이나 민담 혹은 전설로 전해지는 지명설화나 전설에 비해 비교적 객관적인 사실로 입증된 것을 뜻한다. 지명의 생성과정에서 보다 객관적인 사실을 지명유래라고 한다면 지명어원은 언어적인 측면에서 지명어가 갖는 본래 의미를 뜻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지명어원은 반드시 지명유래와 일치하지 않는다. 지명어는 그 유래의 일부를 취하거나 또는 그것과 연관이 없는 전혀 다른 말을 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천소영, 2007).
여기에 비하면 지명설화 내지 지명전설은 좀더 추상적인 허구에 가까울 수 있다. 지명전설은 지명설화의 한 유형으로 지명의 지리적 무대를 바탕으로 그곳에서 벌어진 사건 등에 대해 스토리로 재구성하여 설화적 요소가 가미된 유래담을 지칭한다. 지명이 명명된 이후의 다음 세대는 언어유산의 재해석을 통해 장소의 역사적인 사실뿐만 아니라 그 속에 포함된 윤리적인 내용, 때로는 풍수지리적인 해석으로 자기가 사는 장소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사회집단에 의해 해석된 지명은 유연성(有緣性)을 지니면서 파생지명을 생성하기도 한다(예; 원효동, 원효로, 원효대교).
출처:(한국지명유래집 중부편)
2024-05-28 작성자 청해명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