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참가자
김진섭 김태원 문찬술 박도서 박세웅 백웅열
유욱진 이성우 이춘배 장기량 최일선 허정구 허헌구
1. 답사내역
청계광장에선 인삼축제가 열리고 있어 대단히 혼잡스럽다.
청계광장엔 모전교로 부터 마장동 고산자교 까지
스물 두개의 다리를 포함한 청계천 미니어처가 있는데 행사때문에 무용지물이다.
미니어처로 22개의 다리를 확인하고 시작하면 좋으련 만 참으로 아쉽다.
먼저 모인 친구 열 한명 계단을 통하여 청계1경 도입부 팔석담으로 내려선다.
오랫만에 들어보는 물소리 제법 우렁차다.
뚝섬 정수장에서 오는 한강물과 지하철에서 나오는 지하수를 합하여 하루 12만톤의 물을 흘려보낸다.
조선8도의 의미로 팔도의 돌을 양안에 설치하여 만남과 화합 통일의 염원을 담았다고 합니다.
팔석담을 지나 모퉁이에 과일가게가 있었는데 이를 모전이라 하여 앞에 놓인 다리를 모전교라 했다.
다음은 청계2경 광통교를 향한다.
격동의 시기를 겪었던 조선 초기의 역사가 녹아 있는 곳이다.
1408년 태조가 돌아가시자 1409년 도성내에 무덤을 둘 수 없다 하여
정동에 있던 신덕왕후 강씨의 무덤 정릉을 지금의 성북구 정릉동으로 옮겼다.
이듬 해 1410년 홍수로 토교인 광통교가 떠내려 갔다.
다리를 새로 놓아야 한다고 하니 정릉의 석물을 갔다가 튼튼한 석교를 놓으라고 하였다.
청계천 복개로 암흑 속에 있다 복원으로 광명천지에 혜성과 같이 나타났다.^^
아마 후세 사람들이 여러 이야기를 만들어 내지 않았나 생각되며 역사는 그저 역사로 보아야 한다.
병풍석이 거꾸로 놓인 것을 마치 태종의 명령으로 놓은 것 처럼 이야기 한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 보면 아무리 그래도 임금이 그런 것까지 명령을 내렸겠나 싶다.^^
광통교에서 광교 지나 장통교다 청계3경 정조대왕 반차도가 펼쳐진다.
정확한 이름은 "원행 을묘 정리의궤" 이고 1795년 혜경궁을 모시고 8일 동안 수원화성을 다녀온다.
사도세자와 혜경궁은 동갑으로 을묘생인데 그 해가 회갑이고 수원화성이 마무리 단계이므로
어머니와 함께 화성도 돌아보고 아버지 무덤 현륭원도 돌아보고 종합적으로 점검하기 위한 행차였다.
행사가 있으면 도화서 화원들을 동원하여 의궤를 만들게 했다.
조선은 기록을 많이 남겼지만 세세하게 기록한 점은 세계를 놀라게 한다.^^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지정된 것 만도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왕실의궤 승정원일기 등 수편이다.
조선시대에는 청계천이라 하지 않고 태종이 준천을 하고 개천을 열었다는 의미로 그냥 개천이라고 했다.
세종 때 이현로는 명당수의 개념으로 깨끗해야하고 어효첨은 생활하천으로 백성들이 사용해야 한다고
했는데 세종은 어효첨의 손을 들어 주어 생활하천으로 사용되어 왔고 개천으로 조선 말까지 내려 왔다.
일제에 의해 청계천이란 이름이 등장하고 1930년대에 들어 오면 탁계천이라 조롱하기도 했다.
삼일교 지나 세종 때 수위를 재는 수표가 설치됨으로 수표교란 이름을 얻었지만 장충단으로 옮겨 앉았다.
관수교 세운교 배오개다리 새벽다리 마전교 나래교 버들다리 그리고 청계천 본류가 나가는 오간수교.
맑은내다리 다산교 단종이 영월로 귀양 갈 때 부인 송씨와 영영 이별했다는 영도교 황학교 존치교각
하정 유관선생의 집 근처라고 비우당교 무학교 지천 성북천과 정릉천을 만나는 중간지점에 놓인 두물다리
마지막으로 원래 마장교였는데 고산자로와 연결된다고 고산자교 지나오는 사이 버들다리와 오간수교 사이
청계4경 패턴천변 그리고 영도교와 다산교 구간 빨래터가 청계5경 비우당교와 황학동 구간 소망의 벽이
청계6경 무학교와 비우당교 구간의 청계고가 존치교각과 터널분수를 포함한 청계7경 하늘 물 터를 지나
육상으로 올라가 주린배를 채우기 위해 마장동 먹자골목을 한바퀴 돌고 다시 초입으로 돌아와
대장이 정하라고 하여 세번째 뚝방집 앞에서 망설이는데 헌구가 밀어 넣어 모두가 빨려들어 간다.^^ㅎㅎ
내가 먹어 보지 않으면 감이 안잡히는데 진섭이와 헌구의 도움으로 쉽게 고민을 해소했다.^^
잘 찾아 들어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주문한 음식이 나오며 먹어본 결과 대박인 것 같다.
한우 부위별로 맛보며 맥주 소주 막걸리 잘도 넘기고 된장 찌개에 밥 한 술 배 뚜드리며 먹었다.
이만 원 기본에 진섭이 채금 진다고 하여 기분 좋게 끝마치고 도서는 임무교대로 마장역으로
나머지 열 한명은 다시 청계천으로 내려가 고산자교와 신답철교 구간의 자연 생태공간 청계8경 버들습지를 지나
중랑천과 합수지점을 향하여 삼삼오오 앞서거니 뒤서거니 가다가 힘이 들면 쉬엄쉬엄 지루할 틈이라곤 없다.^^
드디어 합수 지점을 지나 살곶이 다리 위에 서서 뚝섬 아차산 밑 일대가 사냥터였고 함경도 강원도에서
올라 오는 길목이라 태조와 얽힌 이야기며 매 사냥으로 일어나는 이야기며 잠시 옛 일을 생각해 본다.
진섭이 한대 앞에서 생맥주 한잔 사겠다고 하여 우리 모두 한대앞 생맥주 집으로 빨려 들어간다.
생맥주 두 석잔씩 하고 맥주집을 나서니 다섯 시가 다 되어가고 나와 웅열이는 한양대역으로
나머지 아홉명의 친구들은 왕십리역으로 각자 전철로 귀가 길에 오른다.
청계천 개장 초창기 전 구간을 여러번 걸었지만 인공을 가한 흔적이 언제 가시나 했는데
금년이 개장 만 9년이 되었는데(2005년 10월 1일 개장) 자연하천의 모습으로 완전 탈바꿈 되었다.
옛 말에 십 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는데 내 눈으로 똑똑히 확인하는 순간 감동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한 동안 잊고 살았는데 앞으론 종종 찾아보아야 겠다고 생각에 젖어 본다.
함께 걸어 준 친구들이 있어 행복 넘치는 즐거움 가득한 하루였었고 맨날맨날 오늘만 같아라 였다.ㅋㅋㅋ
친구들 다들 잘 들어 갔겠지?
다음에 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서 낄낄대 보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