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가 배를 타고 가다가 길을 잃고 복숭아꽃이 피어 있는 숲을 만났다.
달콤한 향기가 계곡을 채우고 아름다운 꽃잎이 하늘하늘 날렸다. 이상하게 여기면서 나아가니 작은 산이 나타났다. 계곡물이 솟아나는 수원 근처의 동굴에서 빛이 보이기에 들어갔다. 좁아서 간신히 한사람이 들어갈 정도였지만, 몇 걸음 더 가자 훤하게 뚫리며 대지가 나타났다. 대지는 넓고 비옥한 논밭, 연못, 뽕나무, 대나무 등속이 있었다.
잘 닦인 길과 커다란 집들이 있고, 닭과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 사람들이 오가며 씨 뿌리고 농사짓는 것과 옷차림이 바깥세상 사람들과 다르지 않으나, 노인이나 아이들 모두 한가롭고 즐거운 모습이다. 어부를 본 사람들이 놀라며 어디서 왔느냐고 묻기에 자세히 답하였다. 집집마다 초청하여 술상을 차리고 닭을 잡아 밥을 지어주며 이것저것 물었다.
그들의 이야기는 이러했다. “우리 조상들이 전란을 피해 이 산속으로 피난을 왔다. 그 후로 마을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고 세상과 인연이 끊긴 생활을 해오고 있다.” 대략 500년 동안이나 단절되었다. 어부는 며칠을 머물다가 나오는데, 사람들이 “이 마을에 대해서 바깥사람에게 절대로 말하지 마십시오.”라 하였다. 어부는 돌아오는 도중에 표시가 될 만한 곳을 눈여겨보았다. 이후 지방 관리와 동행하며 그 마을을 찾으려 했으나 복숭아꽃이 만발한 그 평화로운 마을은 끝내 찾을 수 없었다."
첫댓글 4세기 진정 이곳이 무릉도원인가! 태백을 여행하다보면 구문소라고 바위에 구멍이 뚫려있어 내다보는 것이 그 마을 같았어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