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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2004. 11. 7.(일) 맑음
▶ <인원> 홀로
▶ <산행 코스 요약>
* 휴식 시간 제외한 구간별 산행 시간
노선버스 주차장-(5분)-텃밭-(26분)-너덜지대-(14분)-필봉-(32분)-911.5봉-(60분)-사자봉-(30분)-간이매점[2]-(23분)-장수암-(33분)-주차장-(16분)-배내통하우스,배내골 도로
<총 산행시간 ; 5시간 56분 = 산행 3시간 58분 + 휴식, 중식 1시간 58분>
▶ <산행거리> 1/50,000 도상거리 ; 약 12.5 km
▶ <산행 개요>
.필봉 가는 길 초입 신경 써야..
.초입부터 필봉까지는 오름 길
.필봉부터 사자봉(천황산)까지는 완만한 오름 길 또는 평탄한 능선 길, 걷기 좋은 능선 길, 사자봉을 바라보며 걷는 능선이 재미있어...
.사자재(천황재) 일대는 간이매점(1) 있어..
.사자재에서 또 다른 간이매점(2) 까지는 평탄한 구임도(차량통행 불가..오솔길로 변해..)
.간이매점(2) 지나 주암계곡으로 가는 길은 구임도가 끝나면서 계곡으로 내려가는 내리막 돌길
.첫 계류를 건너면서부터 완만한 하산 길이며 등로 주변이 넓어..
.주암계곡은 대체로 등로에서 약간 벗어나 있어 계곡이 깨끗하나 계곡미 또는 웅장한 미는 없지만 수수한 맛이 나며 허술한 장수암과 커다란 소(沼)와 반석지대가 있는 곳이 볼 만하다..
.주암계곡을 다 내려와 주차장에서 콘크리트 길을 따라 배내골 도로(69번 도로)까지 지루하게 걸어가야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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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홀로산행을 나선다.
모든 구속을 버리고 부담감 없이..
영남 알프스로 향하는 마음은 로또복권을 찾으러 가는 배부른 맘이 아니라 님이 그리워 찾으러 떠나는 애달픈 심정과도 같은..
오래 전부터 벼르고 벼른 산행지였기에 그 기대는 이루 말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세상사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러 나서기로 한다.
부푼 기대와는 달리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 좀 버겁게 느껴지는 것 같은데... 왜일까 ?
뿌연 담배연기로 새벽 아침의 찬 공기를 대신 들이키며 걸어가는 발걸음은 대구역 플랫홈까지 이어지면서 열차를 기다리는 사이.. 기분이 조금씩 좋아진다.
* 기다림의 설레임..
.님을 찾으러 가기에 이 정도의 기다림도 마냥 좋아진다.
기다림의 설레임... 무척이나 오랜만이다.
열차가 곧 도착할 즈음 그냥 서 있지 못하고 이리저리 가만히 있지를 못하니 들뜬 마음은 쇠사슬로 발목을 잡아봐야 소용없을 것 같네..^^
선로를 따라 다가오는 커다란 열차를 보니 마치 촌놈이 마치 한양 구경가듯 떨리는 맘처럼 느껴지는 건 기차에 대한 아늑한 추억이 있기 때문일까 ?
요즘 KTX가 세상물결을 가르며 바람처럼 날아다닌다지만 오래 전 기억 속의 기차여행은 덜거덩거리는 열차 칸의 진동을 느끼며 차창밖 가로수와 풍경을 보기 위해 차창가로 일부러 자리를 찾으러 돌아다니며 턱 고이고 차창 문만 뚫어지게 바라보며 무언가 상념에 잠긴 듯 골몰히 생각하듯 품 잡는 모습이 떠오른다...ᄏᄏᄏ
* 기차 타고 버스 2번 타고..
.밀양역에 도착하자 곧바로 6번 버스를 타고 11분여만에 밀양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표충사행 버스티켓을 끊어놓고 잠시 시간이 남아 아침거리를 해결하기 위해 역 앞의 식당에서 국밥하나를 시켜먹는다.
그동안 산악회 버스를 이용하다보니 잠시나마 시간적인 여유도 없지만 지금은 세상사는 모습들을 보며 기다려본다.
표충사행 버스에 몸을 싣고는 표충사 집단시설지구 주차장을 지나 노선버스주차장에 버스는 멈춘다. (09*00)
올해 3번째로 이곳에 발도장을 찍는구나.
* 처음부터 알바라니...
.북으로 바라보이는 수직절벽의 암벽인 매바위가 위풍당당하게 버텨있고 매바위 우측 봉우리 위에 마치 혹같이 붙어있는 필봉의 암봉이 눈에 들어온다.
으음... 오늘 비로소 필봉~사자봉 능선 사냥에 나서는구나.. (09*13 出)
노선버스 주차장 앞에 놓인 돌 포장길을 따라 몇 십미터를 가면 좌측으로 작은 다리를 건너면 해동상회가 있다.
여기서 우측으로 민박촌을 따라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는 길) 동쪽으로 가다가 필봉 들머리를 못 찾고 결국 알바를 하고 만다.
이런.... 벌써부터 .. 멍청하게..
되돌아와서 해동상회에서 다시 시작한다.
* 초입찾기에 신경써야...
.즉 첨부터 다시 시작하면 노선버스 주차장에서 돌 포장길을 따라 해동상회 앞에 있는 다리를 건너자마자 좌측 마을길을 따라 가야한다는 걸 알게된다. (09*30 해동상회에서 다시 시작)
좌측 마을길 따라 가면 곧바로 안동민박집이 있는 Y자형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올라가면 다선산방 통나무집 입구를 지나 태성민박집을 지나 (09*32) 또 다른 갈림길에서 그대로 직진하면 좌측에 향토빛 담벼락 집과 우측에 작은 담벼락에 “필봉 가는 길” 이라고 작은 글씨가 보인다.(09*33~35)
(전방에는 주민들의 식수원이니 출입을 금한다는 푯말이 눈에 들어온다.)
우측 “필봉 가는 길” 이라고 쓰인 담벼락을 끼고 작은 길로 들어가니 감나무집을 지나 작은 텃밭을 넘어가니 왼쪽으로 길이 보인다.
이 길이 초입일까 ?
초입 찾기가 그리 눈에 띄지 않아 이리저리 주변을 여러 번 둘러보고 나서야 왼쪽 길이 맞다는 결론을 내리고 진행방향은 북쪽이니 북으로 나침반 맞춰놓고 출발한다. (~09*40 出)
* 제대로 된 길을 찾아..
.등로는 허리높이 정도의 돌담을 따라가다 길옆에 오래된 목재 비각(?)이 나타난다. (09*42)
어 ! 이게 뭐지 ?.... 관리가 소홀한 탓인지 일부분이 허물어져 있다.
비각(?)을 지나면 곧 오래된 듯한 철망을 통과하게 된다. (09*46)
아마 염소를 방목하기 위해 설치해 둔 방목지대인 것 같다.
철망을 통과하자마자 곧 오른쪽으로 산사면을 오르기 시작하는데 좌측으로 너덜지대가 커다랗게 흘러내려져 있다.
낙엽이 소복이 깔린 탓인지 길 흔적은 잘 보이지 않는구나 생각하고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하는데..
근데... 길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자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살펴보다가 우측으로 약간 가니 뚜렷한 등로가 나타난다. (~09*56)
그럼 그렇지...
* 필봉까지 오르막 길
.제법 덥다.
오르막길은 이내 잠시 평탄해지더니 안테나가 꽂혀있는 커다란 너덜지대를 만난다. (10*06~15)
쉬어갈 만한 장소가 나오면 마땅히 쉬어가야지..
주변을 둘러봐도 돌무더기뿐이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아름다운 천국 같다.
마음이 고우면 다 예뻐 보인다나 ?.. ᄏᄏᄏ
너덜지대를 건너 앞으로 나아가면 돌무더기가 나타나는데 우측으로 보면 쓰러진 나무쪽으로 길이 나있다.
점차 필봉 바위암봉의 하단부를 지나 필봉 정상 목뒷덜미에 해당하는 지점에 T자형 갈림길에서 (10*28) 좌측으로 몇십 걸음 가면 필봉정상에 오른다. (10*29~33)
* 필봉.. 재약8경 중 하나
.정상 표지석은 없으나 바위암봉으로 조망이 너무 좋다.
사자봉(천황산), 재약산, 향로산, 매바위 등등 영남알프스의 굵직한 주봉들을 감상할 수 있다.
[표충사에서 볼 때 재약산 일대의 봉우리는 모두 8개라 하여 재약8봉이라 부른다. 그 중 하나가 필봉으로, 이 필봉에 흩날리는 빗줄기를 일러 필봉비우라 하여 재약8경 중 하나로 친다. 그외 금강폭포가 있는 계곡인 금강동천, 사자폭포(층층폭포), 천황욱일(천황산의 일출), 화계용추, 층층단풍, 광명추파, 세우연죽까지 하여 재약8경이다.]
다시 T자형 갈림길로 내려와 사자봉을 향해 나선다.
바위지대를 지나면서 낙엽과 바위가 어울린 길로 오른다.
잠시 후 바위전망터를 지나고 (10*37) 바위는 사라지고 낙엽 능선 길이 잠시 나타나더니 바위와 소나무가 어울린 곳을 지난다.
낙엽 길은 또다시 나타난다.
* 완만한 능선은 계속.. 걷기 좋아
.무명봉에 올라 (10*52~54) 우측으로 보이는 사자봉을 바라보면서 방위각을 재어보니 56도 나오는구먼..
완만하게 이어진 오름 길은 계속 진행되지만 그리 힘들지 않고 걷기 좋은 능선길이 계속 이어진다.
홀로 걷는 재미가 너무 좋다.
구속없이 내 마음대로 걷는 발걸음은 세상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자유로움이 있다.
* 911.5봉
.또다시 작은 무명봉을 지나 (11*00) 키작은 관목류 터널을 지나면 911.5봉이다. (11*08~13)
좌측으로 내려가는 남서릉 지능선이 있는 봉우리 삼거리로서 능선분기점이다.
911.5봉에는 다듬어진 터가 있어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데 마침 먼저 온 5~6명의 일행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나를 유심히 본 이가 “혹시 갈대님이 아니십니까 ?” 라고 묻는다.
어떻게 저를 알아보시냐고 물으니 모사이트에서 사진으로 봤다고 하는데 원래 사진 찍히는 걸 싫어하다 보니 본인의 사진은 찾아보기 힘든데 어떤 사진인지는 몰라도 내 모습이 박힌 사진이 있었는가 보다.
우짜거나 나를 알아봐 주는 사람이 있어 기분이 싫지는 않구나.. ᄏᄏᄏ
간단한 대화를 나누고 일행을 뒤로하고 출발한다.
그대로 직진 !
* 낙엽 밟는 소리에..
.약간 내려가는 길이 이어지다 안부에 이르고 (11*16) 다시 야트막하게 오른다.
낙엽 밟는 소리에 내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
걷는다는 것이 이렇게 행복할 수 있을까 ?
한 걸음 옮기는 발자국에 장단맞춰 낙엽이 울부짖는 소리는 계절의 변화를 느끼기보다는 나 자신의 변함 없는 산에 대한 애정을 느낀다.
잘 가거나 못 가거나 많이 가거나 적게 가거나 ... 나의 한 걸음 한 걸음은 소중하게 생각한다.
무한한 이 느낌을 이 세상 떠날 때까지 간직했으면...
* 갈림길 두 곳
.완만하게 이어지는 길은 곧 보도블럭이 깔린 헬기장에 이른다. (11*24)
헬기장을 지나면 이내 작은 무명 봉우리에 이르고 (11*25) 곧 뚜렷한 갈림길[1]을 만난다. (11*26)
도래재 갈림길이다. (왼쪽이 도래재 가는 길)
그대로 직진 !
완만하게 이어진 계속되는 능선길은 관목류 군락을 지나 (왼쪽에 있는) 공터를 지나자마자 또 다른 갈림길[2]을 만난다. (11*38) 시례재이다. (왼쪽 길은 남명리 추곡마을 가는 길)
그대로 직진 !
* 상투봉
.곧 이어 돌무더기가 깔린 곳을 지나 살짝 올라서면서부터 조그마한 억새터를 지나 길은 우측으로 꺾이면서 작은 쉼터겸 전망터에서 잠시 걸음을 멈춘다. (11*49~59)
구경할 만한 구경거리는 보고 가야지..
측면에 바위절벽이 있는 곳으로 북으로 24번 도로와 산내면 남명리 일대와 억산, 운문산, 가지산, 상운산, 백운산 등의 영남알프스 주릉이 어깨를 나란히 하듯 펼쳐져 보이니 저 곳을 한번에 삼켜먹을 기회를 염두해 본다... ^^
보이는 것만이 산 전부가 아니니 저곳을 헤치면서 나아갈 땐 또 다른 모습의 산이 나를 반겨주겠지..
엉덩이 털고 걸음을 움직이니 길은 점차 좌측으로 살짝 꺾이는가 싶더니 직각으로 꺾자마자 암반지대를 만난다. 상투봉이다. (12*03)
남명리 일대에서 이곳을 보면 옛날 남자의 상투머리 같다고 하여 상투봉이라고 하는데 옛날 남명리 사람들이 일을 하다가 상투봉 위의 태양의 위치를 보고는 시간을 알았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 오아시스
.암반으로 깔린 상투봉을 지나면 곧 작은 억새터를 지나 잠시 산죽지대를 지나 억새평원이 나타나면서 사자봉은 지척으로 다가서면서 사자봉 일대의 누렇게 익은 억새를 바라보며 걷는 걸음은 어두운 굴속에서 훤한 불빛을 찾은 듯 환하게 보이며 가슴이 폭발하듯이 터진 가슴을 진정하느라 발걸음을 늦추면서 천천히 감상하듯 나아간다.
산상평원에 펼쳐진 억새는 마치 태평양 한가운데 솟아오른 무인도와 같은, 오아시스 샘물과도 같은 느낌을 가져다준다.
기대했던 신기루의 모습이 직접 눈앞에 펼쳐져 있다.
사실 한두 번 가본 사자봉도 아니고 한두 번 봤던 억새도 아닌데도 새롭게 느껴지는 기분은 왜 일까 ?
갈대가 억새 보니 반가워서 ? .... ^^
* 사자봉... 천황산이란 이름은 언제까지...
.사자봉으로 오르는 주능선을 바라보며 우측으로 능선 길이 꺾이면서 작은 바위군을 지나 사자봉/얼음골, 능동산 갈림길을 지나 (12*21) 사자봉에 이른다. (12*23~25)
<天皇山 1189m>, <↑재약산 1.7 / →한계암 2.3 / ↓얼음골 3.5>
우뚝 선 정상석엔 아직도 “천황산” 이란 이름이 새겨있으니 사자봉의 정상석은 이미 오래 전부터 산 개명을 위한 지역 산꾼의 많은 노력이 있었으나 아직까지 결정이 나지 않은 상태라 천황산 정상석은 언제까지 버틸 수 있는지 두고 볼 일이다.
* 1189m봉은 천황산, 천왕산, 아니면 사자봉?
현재 천황산 표지석 서 있는 봉우리의 지명 문제...
영남알프스의 여러 산, 봉 가운데 지명과 관련된 논란이 가장 큰 것이 광대한 억새밭 사자평을 가진 재약산이다. 이 산릉의 북쪽에 1189m봉이, 남쪽에는 1108m봉이 솟아 있으며, 현재 북쪽 봉에 '천황산(天皇山)', 남쪽 봉에 '재약산(載藥山)' 이라 한자로 새겨진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그러나 원래는 이 산 전체가 재약산이고, 천황산은 따로 없으며, 1189m봉은 사자봉, 1108m봉은 수미봉이라 불러야 한다는 주장이 줄곧 제기되고 있다. 이 산이름 시비에 대해 <영남알프스>에서 저자 황계복씨는 여러 근거를 찾아 제시하고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재약산이란 이름은 영장사 창건 연기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있는데, 신라 24대 흥덕왕의 세째 아들이 이 산의 약수를 마시고 고질병이 나은 뒤 '약수를 가지고 있는 산' 이라 하여 재약산(載藥山)이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나 16세기 후반의 고지도 동람도,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등을 보면 재악산(載岳山)으로 표기돼 있다. 물론 신라 때 재약산이라 부르다가 나중에 재악산으로 바뀌었을 수도 있다. 천황산이란 이름은 일제 때 일본인들이 그들의 천황을 받들기 위해 억지로 갖다 붙인 이름이라는 주장이 있다. 18세기 중기의 좌해분도, 18세기 말의 해동도 등 여러 지도를 살펴보면 천왕산(天王山)이라 표기돼 있다. 그러므로 일제에 의해 천황으로 지명이 바뀌었을 가능성은 높다. 그러나 속리산 천황봉 같은 경우는 일제 이전부터 사용되어온 지명이다. 일제 때의 조선국세견전도에도 재악산이라 표기돼 있다. 그러므로 여러 고자료에 대한 철저한 검토를 마친 뒤 이 1189m봉의 지명을 확정지어야 할 것이다. [퍼온 글]
* 사자재.. 간이매점 [1]
.정상에는 많은 이들이 모여 앉아 식사를 하고 있거나 사진 촬영하느라 비좁기만 하다.
발아래 내려다보이는 사자재(천황재)에도 간이매점[1] 이 있어 많은 등산객이 모여있다.
사자봉 주변에 세워진 크고 작은 돌 조각을 보며 내려오면 돌탑이 2개 놓인 터 앞 벼랑 끝에 매달린 사자머리 바위를 지나 내려오면 사자재이다. (12*40~1*12) <←배내골 / ↓사자봉 0.8 / →표충사 3.7 / ↑재약산 0.9> 이정표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포장마차식의 간이매점[1] 에서 라면 한그릇 시켜본다.
한그릇에 3,000원이라면 ... 으음...
이왕이면 계란 한 마리 띄우고 파까지 섞어 주었으면 좋겠는데... 쩝쩝...
* 간이매점 [2]
.이정표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큰길을 따라 직진하면 <산지 정화 보호구역 안내문> 이 있는 임도 삼거리에서 우측에 돌이 깔린 (묵은 임도)길로 진행한다. (1*14) (차량통행불가)
이제부터 오름길 없는 그야말로 편안하게 느껴지는 오솔길 같은 평지 길을 걷는다.
오랜만에 홀로 산행한다는 것은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주는 것 같다.
우측 길을 무시하고 그대로 직진하면 곧 재약산으로 오르는 조그마한 오름길이 있는 재약산 갈림길(우측)에 <재약산> 이라고 써있는 조그마한 안내판을 통과하면 (1*25) 전방에 파란 천막이 보이더니 이내 간이매점[2] 이 나타난다. (1*27~32)
식수가 있는 공터에 마련된 매점에서도 많은 이들이 모여있다.
* 주암계곡으로..
.매점 우측으로 임도는 계속 이어지지만 진행해야 할 배내골, 주암계곡 방향으로는 (직진) 묵은 임도 길은 이곳부터 끝나면서 북서쪽으로 내려서면 산죽으로 이어진 내리막 길이 나타나면서 이내 계곡에 접하게 되는데 계곡이 작은 규모라 계곡수가 거의 없구나.. (1*37)
돌길로 이어진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계곡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건너 (1*43~45) 발아래 놓인 계곡수를 보면서 진행한다.
생각외로 등로 상태가 좋으며 길 주변이 넓어 쉬어 갈 곳도 많으니 여유로움을 느낀다.
* 장수암... 암자 맞어 ?
.(계곡을 건너면서부터) 계곡 옆길은 경사 없이 완만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좌측) 언덕 사면에 펼쳐진 억새군락을 지나자마자 (1*56) 허름한 양철집 앞에 이른다. (1*57~2*30)
근데.. 조그마한 안내판에는 <장수암> 이라고 적혀있다.
장수암 안내판을 보지 못했다면 암자라고 하기엔 너무나 초라한.. 마치 폐허 빈민가 난민촌 집 같다.
지도에도 표시될 만큼이면 최소 암자다운 모습이라도 갖추었으리라 생각되었는데 너무나 초라한 모습이다.
장수암 옆에 지계곡이 흘러내려 주계곡(주암계곡)과 합류되는 곳이라 기도처 장소로는 괜찮을 듯 하다.
장수암 아래 계곡으로 내려와 쉬어가겠다는 생각보다 여기서 발걸음을 멈추고자 하는 느긋한 마음을 일부러 가져본다.
* 여유로움과 공허감
.배낭 안에 준비해 둔 간식거리는 항상(?) 꺼내보지도 못하고 거의 되가지고 오는 괴상스런 버릇이 있다.
간식거리 준비할 때는 이리저리 생각하며 구입하는데...*.*
오늘만큼은 억지로라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버스시간도 넉넉하고 생각보다 수월하게 왔으니 과자 하나 꺼내 먹을 여유를 부려봐야겠다.
깊어 가는 가을은 주암계곡에도 물들여놓고 이젠 그 물감마저 모자라 낙엽을 떨구어 종이배처럼 떠다니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속 가을은 어디론가 이미 훌쩍 떠나버린 공허감을 느낀다.
가을은 이미 내 곁을 떠났나 보다...
졸졸~ 흘러가는 계곡수를 바라만 보니 괜히 내 자신이 초라하게만 보인다.
한가롭게 느껴지는 시간도 이쯤 되니 지겨워진다.
일어나야겠다..
* 소와 반석지대..
.공터(좌)와 억새군락지(우) 사이를 지나 계곡은 등로에서 떨어져 있으나 지형지물이 도움을 주지 못해 노출이 되니 여름철 은밀한 알탕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특별하게 주암계곡의 아름다움을 찾을 수가 없겠구나 싶더니 그나마 안락한 자리 하나를 만난다.
마치 풀장과 같은 소(沼)에 이어 반석지대가 펼쳐져 있다. (2*49~52)
아마 이곳이 주암계곡의 최고의 장소인 것 같다.
특별히 뛰어난 계곡미와 웅장미, 수려함이 없기에 이곳의 경치만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반석지대를 지나면서 계곡은 다시 등로와 떨어지며 완만한 등로는 곧 이어 화장실이 있는 주차장으로 내려오게 된다. (3*05~09) (유료 주차장 소형 2,000원)
* 포장도로 따라..
.양천천이 흐르는 주차장 앞에 놓인 작은 다리를 지나 (우측에는 “철구소 용주암” 가는 길로서 차량 통제용 쇠사슬이 묶여 있음) 좌측으로 포장길을 따라 민박집, 금덕암 입구, 주암농장 표석을 지나 Y자형으로 갈라진 갈림길에서 (3*20) 우측으로 올라서면 69번 지방도인 배내골 도로가 나오면서 “배내통 하우스” 가 자리잡고 있다. (3*25)
주차장에서 여기까지 오는 게 넘 힘들게 느껴진다. 젠장...*.*
버스가 오기엔 넘 오래 기다려야 할 것 같아 좌측으로 (배내고개 방향, 북쪽) 슬슬 걸어가면서 히치작업을 하면서 100 여미터 가니 “신불산폭포 자연휴양림 주차장” 지나 히치에 성공한다.
석남사까지 ...
비록 트럭 뒤칸에 화물이 되어 실려가지만 되돌아 본 산릉은 다시 찾아가고 싶어진다.
<끝>
E-mail ; galdae803@hanmail.net
http://cafe.daum.net/galdae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