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빛과 그림자, 두려워 말자.
[불교상담개발원 이사, 황수경 박사 /bbs]
우리 마음에도 그림자가 있습니다.
그림자가 무엇일까요? 어두운 면입니다.
얼굴에 그림자가 졌다. 그런 표현도 있잖아요.
마찬가지로 내 마음에서도 내가 싫어하는 부분..
나는 이런 면은 좀 없었으면 좋겠다, 나는 이러면 안 되는데..
왜냐 하면, 나는 어떤 사람인데.. 나한텐 이런 생각 일어나면 안 돼..
하는 그런 부분들을 그 사람의 그림자라고 합니다. (심리학, 융)
이런 경향성, 욕구, 기억은 누구나 있습니다.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지?
왜 이런 욕구가 일어나지?
왜 이런 실수를 하지?
이런 것이 일어날 때, 그냥 그것을 알고, 놓고 하면 좋은데
마치 가면을 쓴 것처럼, 나는 이런 사람이다,
나는 어떤 사람이다, 나는 누구다..
하는 것으로만 자꾸 자기를 동일시하고,
거기에서 벗어나는 것은 다 부정하려고 하는 게 문제입니다.
나는 어떤 지위에 있는 훌륭한 사람인데.. 라는 생각으로
거기에 어울리지 않는 것은 다 부정하려 하지만
사실 나는 이런 사람이기도 하고, 저런 사람이기도 한 것입니다.
내가 돈이 얼마 있고, 어떤 자리에 있고.. 그런 걸로 나를 규정하려 하지만
'나'라는 존재는 그게 전부가 아니고 또 다른 면들이 있어요.
예술을 즐긴다거나, 그리고 알 수 없는 무한한 무의식이 있고..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어떤 생각이 일어나도 '어, 이런 생각이
일어나는 구나~' 하는데
어떤 틀을 딱 정해 놓고 '나는 이래야 돼' '행동도 이래야 돼'
이러는 사람은 거기에서 억눌린 것이
그 마음에 그림자로 자리를 잡는 것입니다.
그런 그림자는 그 사람이 인식하지 못 할 때 위험해집니다.
아주 유명하고, 타에 모범이 될 것 같은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타락한 행동을 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전혀 안 그럴 것 같은 사람이 어떤 스캔들을 일으킨다거나..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은데..
그런데 사실은 '그럴 것 같지 않은' 게 아니라
인간은 누구나 선할 수도 있고 악할 수도 있어요.
다만 그것을 스스로 선택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만들어가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무조건 '나는 이래야 돼' 틀을 딱 정해 놓고
잘못된 것이나, 오류나, 잘못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러면 그럴수록 그건 것들은 없어지는 게 아니라 무의식에 눌리게 됩니다.
그렇게 누르고 누르고, 억지로 눌러 놓으면 생각지도 않을 때 터져 버립니다.
그래서 그러면 안 됩니다.
영원한 그림자도 없고, 영원한 실수도 없고..
부족한 면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그런데 왜 그렇게 억누르고, 인정을 안 하려고 합니까?
그것이 더 위험합니다.
내 마음에 뭐가 있는지 알면 알수록 좋은 겁니다.
그것을 관리하고 다스리면 되니까요.
아무리 인정하기 싫어도.. 나는 왜 이런 성격이지?
나는 뭐를 못해.. 하는 것도 모두 나의 것입니다.
그냥 관리를 하면 돼요. 있는 그대로 수용하면서..
아, 나에게 이런 면도 있구나.. 그래 나는 부족하지..
그러나 부족하기만 한 건 아니잖아요? 좋은 면, 잘하는 것도 있잖아요?
그래서 통합적으로 보아야 합니다. 빛과 그림자로 딱 나누지 말고..
그림자도 빛이 될 수 있고, 빛도 그림자로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왔다 갔다 하는.. 통합적인 존재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나누는 습관이 있습니다.
이것은 옳고 이것은 틀리고, 이렇게 하면 맞고 이렇게 하면 죄이고..
옳고 그름을 나누면 나눌수록 두려움이 생기고
두려움은 없는 척 하고 싶어지고
그 두려움 때문에 자꾸 감추려고 합니다.
사실은 그 어떤 잘못도 두려워할 것은 없습니다.
잘못했다가도 잘할 수 있고, 잘하다가도 잘못할 수도 있고..
시간도 흐르고, 지구도 돌고, 세상은 그렇게 흘러가는데 뭘 그렇게 붙들고
나는 이렇게 잘못했고, 나는 이렇게 잘했다.. 그러고 삽니까?
연연하지 말고, 다 놓아버리세요.
얼마든지 변할 수 있습니다.
선한 사람도 나쁜 행동을 하기도 하고,
악한 사람도 참회하고 좋은 행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고정된 것은 없어요. 제행무상입니다.
언제나 잊지 마세요. 저 사람도 영원히 악한 사람은 아니고..
나도 영윈히 선한 사람도 아니고 악한 사람도 아니고.. 계속 변한다..
영원히 선하거나 영원히 악하기만 한 사람은 없습니다.
선악을 넘어 통합적이고 전체적인 존재입니다.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빛과 그림자는 언제 어디서나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은 안 그런 척 억압하면
할수록 오히려 힘이 강해집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부정적인 면도 다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수용하고..
한 걸음 나아가 '내가 왜 이럴까?' 경청해 주세요.
실수를 했어도 이유가 있을 것이고, 방탕했어도
그때는 또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을 거 아닙니까?
그렇게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서 그림자를 내 편으로 만들면
그것은 나의 힘이 됩니다.
자신도 용서하고 자비롭게 대하고,
그림자가 그림자가 아니게, 빛으로 만들어 보세요.
그러면 남들에게도 그렇게 대할 수 있습니다.
출처: 불교는 행복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