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이 변전소 건설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냈다. 한전은 ‘154kV 컴팩트형 변전소 모델 개발’을 주제로 한 TDR활동을 통해서 변전소 건설비용을 3분의 1 이상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변전소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사용자에게 효율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전압의 크기를 적정하게 변환, 배분하는 곳으로, 154kV급 변전소는 부하 중심지역에 건설되기 때문에 대부분 건물 내에 변전설비를 설치하는 옥내형(62%)으로 지어진다. ▲변전소 건설비 2003년 대비 36% 급등 한전은 이에 따라 옥내형변전소를 4가지 형태로 표준화해 건설 중이며, 장기송변전설비계획에 따라 오는 2015년까지 매년 20개 이상의 변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그러나 해마다 변전소를 지을 부지와 건물비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투자비를 절감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한전에 따르면 최근 변전소 건설 투자비는 사업건수에 비해 급격히 상승하면서 2003년 대비 36% 늘어났고, 사업 당 투자비도 변전기기 비용은 점차 감소추세에 있지만 부지·건물비용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한전은 이 같은 변전소 건설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변전건설·운영, 건축·설비분야 전문가 6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154kV 변전소 컴팩트화’ TDR 활동을 진행했다. ▲변전소 컴팩트화로 투자비 28~41% 절감 가능 ‘154kV 변전소 컴팩트화’ TDR은 ‘컴팩트형 변전소 모델 개발을 통해 건축비용을 33% 절감한다’는 목표를 설정, 대안마련에 착수했다. 또 건축비용은 줄이되 ▲부지면적은 현재수준 이하로 줄이고 ▲사용하지 않는 공간도 최대한 제거하며 ▲공급능력, 신뢰도, 편리성은 현재수준 또는 그 이상으로 유지하되 ▲신공법·신기술 등을 적용해 유용성도 현재수준 이상으로 높이는 방안을 모색했다. 이를 위해 ‘기기설치면적 재검토’, ‘경제적공법 검토’ 등 2가지 큰 항목을 설정한 뒤 다시 11개 세부항목을 만들었고, 주요설비별 최적규모를 산정해 물리적으로 설비를 배치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검토했다. 그 결과 38개의 다양한 모델이 도출됐고, 여기서 다시 13개 모델을 선정, 본사와 사업소 담당자를 대상으로 공청회를 열어 3개의 기본모델을 만들었다. 기본모델 3개는 도시에 적용할 수 있는 ‘도시형’과 도시외곽, 산업단지 등에 알맞은 ‘다기능형’, 농·어촌지역 등 부하가 적은 곳에 사용될 수 있는 ‘일반형’ 등이다. 한전은 또 이들 3개 기본모델 외에 나머지 10개 모델도 사업소에 따라 선로인출, 부지형태, 경제성 등을 고려해 적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전은 이렇게 3개 기본모델을 각 지역에 적용할 경우 사업 당 부지면적은 28~59% 줄어들고, 투자비도 28~41%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세부적으로 도시형은 종전에 비해 42억6000만원, 다기능형은 26억4000만원, 일반형은 18억1000만원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011년 이후 준공 예정인 변전소에 이들 모델을 적용하면 연평균 763억원의 투자비 절감효과가 있다는 게 한전의 설명이다. ‘154kV 변전소 컴팩트화’ TDR에 참여한 송상철 한전 차장은 “용지비와 건축비를 합쳐 변전소 1개를 건설하는데 평균 103억원이 소요되는데, 앞으로 이 모델들을 적용할 경우 건축비를 더욱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오는 3월 중 3개 모델에 대한 시범사업을 선정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