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번째. 2008. 7. 30
방학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나가네요.
날 더운데 잘 지내고 계신지.......며칠 전에 도서관 친구 한 분을 만났더니 ‘선생님 편지 왜 안보내주세요?’ 그러시대요. 받아서 보시기는 하는 것 같아서 고마웠습니다. 요즘은 전자 편지 공해도 한 몫 하는 것 같아서 보낼 때 마다 참 조심스럽습니다.
도서관 친구들은 여름 방학을 했지만 그 사이에도 꽤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
우선 기쁜 마음으로 소식 하나 전하겠습니다.
혹시 기억하시는지요?
지난 6월 우리 <후원의 밤> 행사에 오셨던 우리 광장동 구의원이신 윤호영 의원님!
그 분이 이번에 구의회에서 우리 광진 도서관에 자료 구입비가 부족한 것 같다고 하시며 올 추경에 2500만원의 예산을 더 지원해 주자고 안을 내셔서 통과가 되었다고 합니다. 참 꿈같은 일이지요?
우리 도서관 친구들이 처음 활동을 시작했을 때 문화행사비까지 보태서 자료구입비가 5000만원이던 기억이 납니다. 전망 좋고 아름다운 우리 도서관이 빈약한 자료 때문에 뜻있는 많은 분들로부터 외면 받는 것이 아까워서 1억원까지만 올려 보자고 해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부탁하고 구의회에 가서 하루 종일 참관하던 시간들도 있었는데 이제 드디어 1억 2천 5백만원의 자료구입비가 생겼습니다. 좋은 자료들이 많이 들어와서 아름다운 우리 광진 도서관이 유익하고 자료도 풍부한 도서관이라는 소문이 났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 기쁨을 우리 도서관 친구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또 널리 널리 나누어 주시기를!
그리고 그동안 있었던 소소한 일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전국도서관친구들 연합모임을 위한 2차 준비 모임이 있었습니다. 마포 서강도서관에서 있었는데 그 자세한 내용은 우리 카페에 올려놓았습니다. 벌써 전국에 16개의 도서관에 친구들이 생겼네요. 친구가 많아졌습니다. 든든하시지요? ^^
-도봉구에 있는 시립 도봉도서관에서 도서관 친구들 발대를 위한 준비모임이 지난 23일 있었습니다. 송선경 기금모금부장님과 제가 참석하였네요. 그 곳은 이미 운영조직은 되어 있었고 발대식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한 번 더 모임이 있을 예정이라 하였습니다.
-29일 어제는 마포 서강도서관에서 마포지역에 ‘도서관 친구들 알리기’ 연수가 있었습니다. 김영석 교수님과 제가 한 시간씩 이야기하고 질의 응답하는 순서로 모임이 진행되었습니다. 강의 들으며 알게 된 내용 중 새로운 것은 동화기차 도서관에 친구들이 많아졌는데 발대식 후 68명이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김포시립도서관에서도 도서관 친구들 준비 모임을 가질 예정이라고 하네요.
-‘책 읽는 광진’, 광진 도서관 토요일 오후의 풍경전이 내일까지 열리네요. 가끔 도서관에 나가보면 편안한 표정으로 사진전을 보시는 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잠시라도 행복한 느낌 한 줄기 스쳤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 또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나는 풍성하게 차려진 음식보다는 시골 여인숙의 식사를, 벽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정원보다는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공원을, 희귀한 서적보다는 산책할 때도 걱정 없이 들고 다닐 수 있는 한 권의 책을 더 좋아합니다. 만일 내가 어떤 예술작품을 혼자서만 감상해야 한다면, 그 예술품이 아름다우면 아름다울수록 슬픈 마음이 기쁜 마음을 빼앗아 갈 것입니다. 나의 행복은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누리는 데 있습니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만인의 행복이 필요합니다."
-앙드레지드
가는 곳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살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고, 희망이 없다고도 합니다. 또 선생님들은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아이들이 가엾다고 하십니다. 참 걱정스럽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작은 사람들인 우리들이 아주 작은 것이라도 나누어 가며 서로를 붙잡아주는 따뜻한 손길로 든든한 이웃을 만들어 가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정말 작아 보이겠지만 그보다 더 큰 힘을 저는 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글 하나 더 소개할까요?
더운데 수고 많으시죠^^
광진구 도서관에 들어서면 참 마음이 아름다워지는 사진들을 보게 됩니다.
쭉 뻗은 이젤에 놓여 있는 도서관 이용자들의 인물 사진이지요.
강윤중 기자님이 찍어서 사진 속의 인물에게 선물까지 해주신다네요.
그것도 사비로요. 한가람 미술관에서 하는 매그넘 사진 작가들의 작품보다 제가 보기에는 훨씬 감동적이었어요.
광진구 도서관 이용객들은 이 사진을 보며 자부심을 느끼게 되고 동시에 피사체가 되고 싶다는 부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사진 속의 아이가 자라 그가 낳은 아이와 찍은 모습이 다시 걸릴 때 까지 도서관 사진전이 광진구만의 브랜드로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광진구 홈페이지 ‘구청장에게 바란다’ 방에 올려진 글입니다. 이 글 덕분에 풍경전이 한 번 더 열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희망을 가져 봅니다. 글 올리는 수고를 해주신 안미현님께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많이 더우시지요? 늘 건강과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저는 며칠(8.1-8.4) 안성 수덕원 한일합동 교육연구회 한국 교류회에 다녀옵니다.
평화의 인사를 전하며 여희숙 올림
첫댓글 도서관에 예산이 늘고 도서관친구들 숫자가 늘어나고 한가지씩 좋은 일들이 쌓여가는 것이 친구들 덕분입니다 편지를 읽으며 감사한 마음이 드내요 감사합니다 더운 날씨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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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경씨 휴가 잘 다녀오셨어요? 우리도 이제 개학합니다. 그리운 혜경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