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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주 문인협회 전시회 출품작
푸른 풍경소리
데레사/고애현
복지병원 산책길
나뭇가지에서 흔들리는
푸른 풍경소리
그리운 임
연민의 정
가슴에 묻은 기도
풍경으로 나타났다
메아리에 실려 온
포근한 숨결
바람을 비집고
귓가에 맴도는데
못 잊을 사연
풍경에 쓴 편지
임 그리는 사랑의
풍경소리
김장용 /대산
이승전/경파
고향 샛강 기 호 숙 ( 맑은물)
실개천 흐르는 시냇물
곡선을 그리며 쉼 없이 흐른다.
얼음 깨고 호호 손 불어가며
가족들의 땟물 뺏던 어머니 빨래터
개구쟁이 아이들의 목욕탕은
입장료 없는 탈수영장
미꾸라지 송사리 잡으며
추억을 쌓던 시냇물
수 십 년 의 세월 속에
오늘도 유유히 흐르건만
먹이 찾는 백조 한 마리
날개 짓 하며 고개 운동하는
고향 샛강
넝쿨장미 기 호 숙
담장 속 깊은 곳에 꼭꼭 숨어
가슴 태우는 사랑을 품어 내더니
오월의 햇살과 연두빛님 오시니
소리 살짝 담을 타고 올라와
그리움 쏟아내며 봉오리 봉오리
수줍은 듯 정열을 토해낸다.
오가는 임 반기며 어루만지고
입맞춤 하는 담장의 빨간 장미
못다 한 사랑 가슴 한 가득인데
비바람은 훼방꾼
김방순/성월
프로필
동산문학 시등단
서은 문학회 동산문학 작가회 회원 빛고을 문학회회원
광양문학상 수상,샘터 수필문학상 수상
전국 호수예술제 시부문 우수상
코로나 극복 수기 우수상
저서 〕「내 삶이 햇살처럼」자서전
능소화](시)
- 김방순
복숭아빛 볼
나팔처럼 활짝 열고
누굴 기다리나
뜨거운 여름날
담 너머 하염없는 눈길
덩굴 따라 곱게 피어난다
더 높은 곳 향하여
타오르는 불꽃
보드란 향기 날린다
오가는 사람 발자국마다
녹아내린 속정
그 불덩이 새겨놓는다
툭툭 떨어지는 꽃잎들
등굽은 한나절 내내
꽃길 만든다.
밤바다
오정실/매설당
어둠이 앉은 바다
조각배들은 사라지고
파도는 소리 죽여 침묵으로
다가온다.
파도에 묻혀버린 세월
부서지는 파도
젊음을 쫒아버린 파도의 울음
서러워 서러워 그리움이 밀려오면
가슴조인 서러움이
복받쳐 오면 출렁이는 물보라는
긴~~뱃길 따라 수평선에 다시
떠오르는 태양
오정실
경기도장단출생
동산문학작가회회원
시집 내인생의돛단배
T 010 -6609 -2258
청산도
매설당 / 오정실
하늘을 닮은 바다
물살을 일구며 달리는 뱃고동
걸메기도 힘찬 날갯짓하며
동행한다.
녹음 짙어진 작은 섬들
슬로우시티 예쁜 꼬막 길 따라
구성진 노랫가락이 들린다.
아리 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여인의 어깨가 덩실덩실 삶이 있는
우척의 청산도 푸른 길은 울긋불긋
아름다운 천연색 지붕들
물길 따라 흐름의 발걸음
뱃고동 소리가 멀어지고
수많은 관광객 오가며
그리운 추억들이
하나둘씩 쌓아간다.
변한 세상
김용례
멍석에 청보리 비벼
밥해 먹던 가난
밤새 베틀 쳐서
얻은 무명 옷
거친 밥도 달게 먹고
거친 옷도 귀히 입었는데
쌀밥에 비단 옷 입은 손자
밥 단지 고운 옷도 모른다.
김용례
화순출생
주소
광주남구양림동18ㅡ3
T 010 -4652 -6414
꽃비 내리다
이연례
꽃길 사이로
하얀 나비 떼 날아다닌다.
살랑거리는 가는 가지에서
연분홍 나비들 나풀거린다.
짧은 만남 소곤거리다
아쉬운 작별 인사도 못하고
날리는 순간 수북이 쌓이는
핑크빛 잔해 안타까운 아름다움
서러운 눈물 되어 흐른다.
화려함도 한때 짧은 순간 지나면
잊히는 아쉬움
낭만의 시간을 기억하며
꽃비 날리는 봄날
나비의 휘날리는 춤을
간직해 본다.
흔들리는 시간
어쩌면 모든 질서가
궤도이탈을 꿈꾸는지도 모른다.
평화로운 공존이 하나씩 무너지고
작은 공간 속으로 파고드는
낯선 실체들
때론 작은 공포로
기존질서를 위협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약함을 보여주며
한계를 인정하라고 눈짓한다.
오랜 세월 수많은 어려움
버티고 견뎌온 우리
힘든 시간 이겨내고
당당하게 우뚝 선 오늘
하늘 가린 먹구름 속에
한 줄기 햇살 뻗어 나올 때
환한 웃음 간직하고
더욱 단단해지리라 다짐해 본다.
210424
오월에
무르익은 봄 햇살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오후
피어난 철쭉의 미소 화려하다
싱싱한 초록의 계절
소리 없는 파도로 밀려올 때
소복한 고봉밥 이팝꽃으로 피어나고
하얀 슬픔이 밀려온다.
사십여 년 전 그 아픔 마음에 간직한 채
아직도 선명한 피멍울
깊은 가슴속에 남아있는데
언제쯤 정직한 반성의 목소리 들릴까
오월의 거리 비틀거리는 오후
가라앉은 회색의 도시에
따뜻한 색을 입히고
잊지 않기 위해
아픈 가슴 다독인다.
호접란
긴 겨울 추위 이기고 소리 없이 물오른 줄기
조금씩 조금씩 봉오리를 키운다.
화려한 날개로 날아오르는 꿈
무한의 긍정으로 자라나는 봄날
햇빛 따라 키워온 소망 줄기 오롯이 키워
빨강 노랑나비로 날아오른다.
도톰한 잎 가는 줄기
정성으로 뻗어 올라 나르는 나비 떼
화사한 미소로 봄볕을 희롱한다.
◎ 꽃비 오는 날
연분홍 꽃잎
바람에 날린다.
수만 마리 나비 떼가
날아다닌다.
엄마 나무 손을 놓고
훨훨 떠나는 여행
길가에 하늘하늘 날리는 꽃잎
길바닥에 널브러져
다정한 이야기 하루해가 짧다.
생명의 신비
화단에 흐드러진 꽃
하나둘 소리 없이 지고
늦게 나온 꽃들은 시샘하며 피어나며
어느새 뾰족뾰족 어린잎 바쁘게 나온다.
하루가 다르게 넓어지고 커가는 잎
연두가 점점 진해진다.
풀꽃은 풀꽃대로 나무는 나무대로
시간의 흐름 따라 색과 모양을 달리한다.
신비롭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한 계절 장식하는 생명들
자기 나름의 규칙대로 움직인다.
긴 겨울 이기고 땅이 풀리면
정해진 자연의 시계대로 움직인다.
자연의 법칙은 어김없이 돌아가고
힘들어도 견뎌 보자고
희망을 가져 보자고 이야기한다.
반전
의지와 상관없이 주어진 환경에서
적응해가며 부대껴 가며
하루를 살아낸다.
때로는 엉뚱하게 흘러가는 운명에 저항하고
의외의 순간을 믿지 못하며
주어진 날들을 헤쳐 나간다.
시간이 흐르고 때로는 후회도 남고
안도의 시간도 주어지지만
살아보고 나면 즐거움과 슬픔은
왔다 갔다의 연속이다.
견뎌내기 어려워도 시간은 흘러가고
참아내기 싸움이더라.
어그러진 시간
잘 맞아 돌아가는 일이
한순간의 작은 실수로 틀어지면
소리 없이 차례차례 어긋난다.
하나만 맞으면 제대로 돌아갈 텐데
어긋난 톱니바퀴는 좀처럼
제짝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제자리 찾기까지
많은 시행착오 거치고
헛힘 쓰다가 원상 복귀하거나
미아가 되거나 제 길을 간다.
순간의 선택이 영원히
만날 수 없는 길이 되기도 하고
의외의 길을 만나기도 한다.
자기 위치를 찾아 중심을 찾다 보면
어그러진 시간 제자리로 찾아오려나.
성냥
정성심/마리아
가느다란 몸매에
둥근 머리 하나
볼품없다고 무시하지마
확 당기면
정열의 불꽃
큰 산도 삼킬 수 있어
큐피드의 화살
너의 심장은
온 우주도 흔들리지
성냥
정성심/마리아
가느다란 몸매에
둥근 머리 하나
볼품없다고 무시하지마
확 당겨진
정열의 불꽃
큰 산도 삼킬 수 있어
큐피드 화살 박힌
너의 심장
온 우주도 흔들리지
숙제 1
몸 안에서
전쟁이 일어났다
당뇨는 많이 걸으라 하고
관절은 쉬라 한다.
주인은 누구를 따라야 하나
둘 중 하나가 엎드려야 할 터인데
과연 누가 먼저 무릎을 꿇을 것인가
마늘
옷 한 겹 벗기니
드러나는 하얀 살결
크~
역한 냄새
꿀 속에
풍덩
목욕 한 번 하고 나니
그에게 향하는
뭇사람의 사랑
코로나 19도 이겨낸다나 뭐라나
달맞이꽃
주영길/ 송천
노란 향기 뿜어내며
피어나는 너의 모습
달무리 하는가!
별을 헤는가~
실바람에 춤추며
불러도 불러도
대답 없는
사랑 하나
온밤 밝힌 꽃등
달맞이꽃으로
피어나는
그리움 하나
비빔밥 / 위혜숙
큼직한 양푼에
쫀득하게 잘 퍼진 보리밥
시금치 숙주 도라지 무채
갖은 나물에 계란프라이
육회 얹으면 금상첨화
고추장 듬뿍 두어 방울 참기름
젓가락으로 휘휘 비벼도
맛과 향은 그대로 살아있는
맛깔난 교향곡 한 그릇
이 성품 저런 재주 모여 각양각색
시끌벅적 버무리고 어우러진
양보 배려 사랑 얹어 금상첨화
살맛나 조화로운 우리 사는 세상
프로필/ 위혜숙
2017 계간 <동산문학> 수필등단
동산문학 작가회원 빛고을 건강타운 문학반 은가람 동아리 회원
2012 생활수기 집(공저) 은가람1-5집(공저) 은발의 향기 (공저)
동산문단1-5집 (공저) 육필 시화전 다수 논문 「육아시초로서의 태교 연구」
정명자
이명란
푸른 풍경소리
데레사/고애현
복지병원 산책길
나뭇가지에서 흔들리는
푸른 풍경소리
그리운 임
연민의 정
가슴에 묻은 기도
풍경으로 나타났다
메아리에 실려 온
포근한 숨결
바람을 비집고
귓가에 맴도는데
못 잊을 사연
풍경에 쓴 편지
임 그리는 사랑의
풍경소리
김장용 /대산
이승전/경파
고향 샛강 기 호 숙 ( 맑은물)
실개천 흐르는 시냇물
곡선을 그리며 쉼 없이 흐른다.
얼음 깨고 호호 손 불어가며
가족들의 땟물 뺏던 어머니 빨래터
개구쟁이 아이들의 목욕탕은
입장료 없는 탈수영장
미꾸라지 송사리 잡으며
추억을 쌓던 시냇물
수 십 년 의 세월 속에
오늘도 유유히 흐르건만
먹이 찾는 백조 한 마리
날개 짓 하며 고개 운동하는
고향 샛강
넝쿨장미 기 호 숙
담장 속 깊은 곳에 꼭꼭 숨어
가슴 태우는 사랑을 품어 내더니
오월의 햇살과 연두빛님 오시니
소리 살짝 담을 타고 올라와
그리움 쏟아내며 봉오리 봉오리
수줍은 듯 정열을 토해낸다.
오가는 임 반기며 어루만지고
입맞춤 하는 담장의 빨간 장미
못다 한 사랑 가슴 한 가득인데
비바람은 훼방꾼
김방순/성월
프로필
동산문학 시등단
서은 문학회 동산문학 작가회 회원 빛고을 문학회회원
광양문학상 수상,샘터 수필문학상 수상
전국 호수예술제 시부문 우수상
코로나 극복 수기 우수상
저서 〕「내 삶이 햇살처럼」자서전
능소화](시)
- 김방순
복숭아빛 볼
나팔처럼 활짝 열고
누굴 기다리나
뜨거운 여름날
담 너머 하염없는 눈길
덩굴 따라 곱게 피어난다
더 높은 곳 향하여
타오르는 불꽃
보드란 향기 날린다
오가는 사람 발자국마다
녹아내린 속정
그 불덩이 새겨놓는다
툭툭 떨어지는 꽃잎들
등굽은 한나절 내내
꽃길 만든다.
밤바다
오정실/매설당
어둠이 앉은 바다
조각배들은 사라지고
파도는 소리 죽여 침묵으로
다가온다.
파도에 묻혀버린 세월
부서지는 파도
젊음을 쫒아버린 파도의 울음
서러워 서러워 그리움이 밀려오면
가슴조인 서러움이
복받쳐 오면 출렁이는 물보라는
긴~~뱃길 따라 수평선에 다시
떠오르는 태양
오정실
경기도장단출생
동산문학작가회회원
시집 내인생의돛단배
T 010 -6609 -2258
청산도
매설당 / 오정실
하늘을 닮은 바다
물살을 일구며 달리는 뱃고동
걸메기도 힘찬 날갯짓하며
동행한다.
녹음 짙어진 작은 섬들
슬로우시티 예쁜 꼬막 길 따라
구성진 노랫가락이 들린다.
아리 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여인의 어깨가 덩실덩실 삶이 있는
우척의 청산도 푸른 길은 울긋불긋
아름다운 천연색 지붕들
물길 따라 흐름의 발걸음
뱃고동 소리가 멀어지고
수많은 관광객 오가며
그리운 추억들이
하나둘씩 쌓아간다.
변한 세상
김용례
멍석에 청보리 비벼
밥해 먹던 가난
밤새 베틀 쳐서
얻은 무명 옷
거친 밥도 달게 먹고
거친 옷도 귀히 입었는데
쌀밥에 비단 옷 입은 손자
밥 단지 고운 옷도 모른다.
김용례
화순출생
주소
광주남구양림동18ㅡ3
T 010 -4652 -6414
꽃비 내리다
이연례
꽃길 사이로
하얀 나비 떼 날아다닌다.
살랑거리는 가는 가지에서
연분홍 나비들 나풀거린다.
짧은 만남 소곤거리다
아쉬운 작별 인사도 못하고
날리는 순간 수북이 쌓이는
핑크빛 잔해 안타까운 아름다움
서러운 눈물 되어 흐른다.
화려함도 한때 짧은 순간 지나면
잊히는 아쉬움
낭만의 시간을 기억하며
꽃비 날리는 봄날
나비의 휘날리는 춤을
간직해 본다.
흔들리는 시간
어쩌면 모든 질서가
궤도이탈을 꿈꾸는지도 모른다.
평화로운 공존이 하나씩 무너지고
작은 공간 속으로 파고드는
낯선 실체들
때론 작은 공포로
기존질서를 위협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약함을 보여주며
한계를 인정하라고 눈짓한다.
오랜 세월 수많은 어려움
버티고 견뎌온 우리
힘든 시간 이겨내고
당당하게 우뚝 선 오늘
하늘 가린 먹구름 속에
한 줄기 햇살 뻗어 나올 때
환한 웃음 간직하고
더욱 단단해지리라 다짐해 본다.
210424
오월에
무르익은 봄 햇살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오후
피어난 철쭉의 미소 화려하다
싱싱한 초록의 계절
소리 없는 파도로 밀려올 때
소복한 고봉밥 이팝꽃으로 피어나고
하얀 슬픔이 밀려온다.
사십여 년 전 그 아픔 마음에 간직한 채
아직도 선명한 피멍울
깊은 가슴속에 남아있는데
언제쯤 정직한 반성의 목소리 들릴까
오월의 거리 비틀거리는 오후
가라앉은 회색의 도시에
따뜻한 색을 입히고
잊지 않기 위해
아픈 가슴 다독인다.
호접란
긴 겨울 추위 이기고 소리 없이 물오른 줄기
조금씩 조금씩 봉오리를 키운다.
화려한 날개로 날아오르는 꿈
무한의 긍정으로 자라나는 봄날
햇빛 따라 키워온 소망 줄기 오롯이 키워
빨강 노랑나비로 날아오른다.
도톰한 잎 가는 줄기
정성으로 뻗어 올라 나르는 나비 떼
화사한 미소로 봄볕을 희롱한다.
◎ 꽃비 오는 날
연분홍 꽃잎
바람에 날린다.
수만 마리 나비 떼가
날아다닌다.
엄마 나무 손을 놓고
훨훨 떠나는 여행
길가에 하늘하늘 날리는 꽃잎
길바닥에 널브러져
다정한 이야기 하루해가 짧다.
생명의 신비
화단에 흐드러진 꽃
하나둘 소리 없이 지고
늦게 나온 꽃들은 시샘하며 피어나며
어느새 뾰족뾰족 어린잎 바쁘게 나온다.
하루가 다르게 넓어지고 커가는 잎
연두가 점점 진해진다.
풀꽃은 풀꽃대로 나무는 나무대로
시간의 흐름 따라 색과 모양을 달리한다.
신비롭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한 계절 장식하는 생명들
자기 나름의 규칙대로 움직인다.
긴 겨울 이기고 땅이 풀리면
정해진 자연의 시계대로 움직인다.
자연의 법칙은 어김없이 돌아가고
힘들어도 견뎌 보자고
희망을 가져 보자고 이야기한다.
반전
의지와 상관없이 주어진 환경에서
적응해가며 부대껴 가며
하루를 살아낸다.
때로는 엉뚱하게 흘러가는 운명에 저항하고
의외의 순간을 믿지 못하며
주어진 날들을 헤쳐 나간다.
시간이 흐르고 때로는 후회도 남고
안도의 시간도 주어지지만
살아보고 나면 즐거움과 슬픔은
왔다 갔다의 연속이다.
견뎌내기 어려워도 시간은 흘러가고
참아내기 싸움이더라.
어그러진 시간
잘 맞아 돌아가는 일이
한순간의 작은 실수로 틀어지면
소리 없이 차례차례 어긋난다.
하나만 맞으면 제대로 돌아갈 텐데
어긋난 톱니바퀴는 좀처럼
제짝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제자리 찾기까지
많은 시행착오 거치고
헛힘 쓰다가 원상 복귀하거나
미아가 되거나 제 길을 간다.
순간의 선택이 영원히
만날 수 없는 길이 되기도 하고
의외의 길을 만나기도 한다.
자기 위치를 찾아 중심을 찾다 보면
어그러진 시간 제자리로 찾아오려나.
성냥
정성심/마리아
가느다란 몸매에
둥근 머리 하나
볼품없다고 무시하지마
확 당기면
정열의 불꽃
큰 산도 삼킬 수 있어
큐피드의 화살
너의 심장은
온 우주도 흔들리지
성냥
정성심/마리아
가느다란 몸매에
둥근 머리 하나
볼품없다고 무시하지마
확 당겨진
정열의 불꽃
큰 산도 삼킬 수 있어
큐피드 화살 박힌
너의 심장
온 우주도 흔들리지
숙제 1
몸 안에서
전쟁이 일어났다
당뇨는 많이 걸으라 하고
관절은 쉬라 한다.
주인은 누구를 따라야 하나
둘 중 하나가 엎드려야 할 터인데
과연 누가 먼저 무릎을 꿇을 것인가
마늘
옷 한 겹 벗기니
드러나는 하얀 살결
크~
역한 냄새
꿀 속에
풍덩
목욕 한 번 하고 나니
그에게 향하는
뭇사람의 사랑
코로나 19도 이겨낸다나 뭐라나
달맞이꽃
주영길/ 송천
노란 향기 뿜어내며
피어나는 너의 모습
달무리 하는가!
별을 헤는가~
실바람에 춤추며
불러도 불러도
대답 없는
사랑 하나
온밤 밝힌 꽃등
달맞이꽃으로
피어나는
그리움 하나
비빔밥 / 위혜숙
큼직한 양푼에
쫀득하게 잘 퍼진 보리밥
시금치 숙주 도라지 무채
갖은 나물에 계란프라이
육회 얹으면 금상첨화
고추장 듬뿍 두어 방울 참기름
젓가락으로 휘휘 비벼도
맛과 향은 그대로 살아있는
맛깔난 교향곡 한 그릇
이 성품 저런 재주 모여 각양각색
시끌벅적 버무리고 어우러진
양보 배려 사랑 얹어 금상첨화
살맛나 조화로운 우리 사는 세상
프로필/ 위혜숙
2017 계간 <동산문학> 수필등단
동산문학 작가회원 빛고을 건강타운 문학반 은가람 동아리 회원
2012 생활수기 집(공저) 은가람1-5집(공저) 은발의 향기 (공저)
동산문단1-5집 (공저) 육필 시화전 다수 논문 「육아시초로서의 태교 연구」
정명자
이명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