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낳고 싶으면 충주단호사에가서 소원을 빌어
단호사는 충주에서 수안보가는 길, 건국대학교를 조금지나면 큰 길가에 자리잡고 있다. 철불좌상과 위용을 자랑하는 소나무, 3층석탑이 있어 꼭 한번 들려볼 만한 곳이다. 대웅전은 신축한지가 얼마되지 않았다. 내부는 'ㄷ'자형으로 구성된 불단 위로 보물 제 512호로 지정된 철불을 주존으로 좌우 금동관음보살과 세지보살을 봉안하고 좌우에 원불좌상을 봉안할 수 있는 감실을 조성하였다.
충주에는 철불이 엄정백련암, 시내에있는 대원사 그리고 단호사 모두 세분이 있다. 백련암철불과 단호사의 철불은 많이 닮은꼴이다.고려 초기 충주지역의 특징을 알 수 있는 귀중한 불상이다.
전반적으로 안정된 신체와 상호, 상호의 세부 표현기법, 그리고 머리에 나타난 반달 모양 등에서 고려시대 불상의 특징을 살필 수 있으며, 여기에 도식적이고 특이한 옷주름 처리, 각진 상체 표현 등에서 충주만의 독특한 지방색이라고 한다. 부처님의 인자한 미소가 사라지고 단정한 모습만을 보이는 것은 시대적 변화의 일면을 보여주는 특징이라고 한다.
너무나도 근엄한 부처님 상이다. 소나무의 전설이 재미있다.이 소나무는 조선 초기에 심어진 것으로 전해오는데, 그 때 강원도 지방에 문약국을 운영하던 어떤 사람이 슬하에 자식이 없어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노인으로부터 충주에 있는 단호사에서 불공을 드리면 득남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홀로 이곳에 와서 불당을 짓고 불공을 드리던 차에 적적해 뜰에 소나무를 심고 정성스럽게 가꾸었다.
불공을 드리던 어느 날 밤 고향에 돌아가 집 마당에 한 그루의 소나무를 심고 안방에 부처를 모셔놓은 꿈을 꾸었는데, 같은 날 강원도에 있는 부인의 꿈에는 단호사 법당이 자기집 안방으로 바뀌어 보였다는 것이다. 부인은 이는 부처님의 계시로 부처님과 같이 살라는 암시로 여겨 집을 정리하여 이곳에 와서 법당 옆에 살게 되었다. 그 후 태기가 있어 득남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아들 낳고 싶으신 분 단호사에 가 보시기를. 대웅전 앞 소나무 아래에있는 3층석탑은 재질은 화강암으로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 69호로 지정되어 있다. 아래 기단은 묻혀서 알수가없는 고려시대의 탑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1954년 단호사로 개칭되면서 지어진 옛 법당이며 정면3칸 맛배지붕으로 현재 약사전으로 이용되고 있다. 미륵불입상은 높이 6m의 대형불상으로 1973년에 전 주지스님인 진원스님이 건립한 것이라 한다. 약사전 내부는 벽체에 붙은 일자형 불단 위로 중앙 합성수지로 조성된 보살좌상과 관음보살ㆍ지장보살ㆍ기호산신상을 봉안하고, 후불탱으로 1960년대에 그려진 석가모니후불탱과 지장탱, 신중탱, 칠성탱, 산신탱을 봉안했다.
경내에는 오래된 느티나무가있다. 지방보호수로 지정되어있는 이 느티나무는 소나무와함께 단호사의 명물이다. 파란 하늘바다에 물고기 한 마리가 한가롭다. 바람 한점없어 물살도 일지 않아, 더 한가로운가보다. 저 물고기는 겨울바다건 여름바다건 계절을 탓하지 않겠지. 절집 처마끝에 살며 마음을 비운 탓일까? 비우리는데..... 비우라는데.....
단호사 주변으로는 임경업장군의 충열사가 있고 충주호와 수안보가있다. 지나는 길이나 일부러 한번 찾을 만한 곳이며, 시내에있는 대원사에도 철불이있으니 꼭 들리시기를 권한다. 충주는 옛 유적이 많은 도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