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유선조직 조밀하면 유방암 취약

[마리아]

유선조직 조밀하면 유방암 취약

조기발견도 어려워

당신의 유방은 조밀(稠密)합니까.

건강에 관심이 많은 여성이라면 한번쯤 되새겨볼 질문이다.여기서 '조밀하다'는 것은 영어로 'dense(밀도가 높은)'를 뜻한다.

유방은 크게 지방조직과 유선(乳線)조직으로 나뉜다. 지방조직이 유방의 형태를 결정짓는 시멘트라면 유선조직은 실제 젖을 만들어내는 벽돌로 비유할 수 있다.

유방이 조밀하다는 뜻은 유선조직이 지방조직보다 많이 발달해 촘촘하고 빽빽하게 존재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조밀한 유방의 경우 유방암이 많이 발생하며 조기발견도 어렵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의 의학전문지 NEJM은 유방조직이 조밀한 경우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최고 6배나 유방암이 많이 발생하며 이러한 유방 조직의 조밀성은 대부분 유전된다고 밝혔다.어머니의 유방이 조밀하면 딸의 유방도 조밀하다는 뜻이다.

유방이 조밀한지는 맘모그램이라는 검사를통해 알 수 있다. 맘모그램에서 지방조직은 검게,유선조직은 하얗게 나온다.

자신의 유방 사진이 하얗게 나올수록 조밀하다고 보면 된다.문제는 암도 하얗게 나오므로 유방 조직이 조밀할수록 암의 발견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 경우 도움이 되는 것이 유방 초음파검사다.

CNN은 최근 미국의학협회의 연구결과를 인용, 조밀한 유방을 가진 여성 중 맘모그램에서 정상 판정을 받은 1만3천여명 중 2백21명에게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유방암을 발견해냈다고 보도했다.

그렇다고 유방 초음파가 좋은 검사고, 맘모그램이 나쁜 검사란 뜻은 아니다. 유방 초음파는 1차 검사인 맘모그램으로 놓칠 수 있는, 유방조직이 치밀한 여성의 유방암을 조기발견하는 2차 검사로 유용하다.

한국 여성은 서구 여성보다 유방 조직이 조밀한 경우가 많고 30대의 젊은 연령에서부터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직업을 갖는 여성이 증가하면서 모유를 먹이는 여성이 줄고 비만 여성이 늘면서 유방암 환자가 나날이 늘고 있다.

이미 유방암(여성 암환자 중 15.1%)은 자궁경부암(10.6%)을 제치고 위암(15.8%) 다음으로 흔한 여성암이다.

그러나 위암과의 차이가 근소해 불과 1, 2년 후엔 1위 암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유방암 극복을 위해 자신의 유방 조직이 조밀한지 확인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