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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은혜와 평강이 넘치는 방 원문보기 글쓴이: 은혜
모스크바 선교일지(10/27-11/2)
10월 27일(목) 모스크바행 비행기를 타며
어제 늦게 자고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짐을 꾸리고 7시에 식사를 하고 김 목사님이 딸과 사위를 데리고 와서 남편에게 기도해 달라고 해서 귀한 일꾼이 되라고 기도해 주다. 통역자가 필요하고 2세 교역자가 필요한 러시아에 초등학교 5학년 다니다 온 딸은 귀한 인재이다.
새벽에 나타샤 집사님이 치커리 차와 초코렛을 선물로 잔뜩 사오시다. 목사님이 통역으로 기르고 싶은 집사님이신데 생활 때문에 시장에서 힘든 일을 하고 계신다고 하다. 믿음이 좋은 예쁜 집사님이 귀한 선물을 잔뜩 사 오셔서 너무 감사하다.
우수리스크 집에서 8시에 나와 블라디보스톡 공항에 9시 20분에 도착해서 10시 35분 비행기를 타려고 하니 우리 비행기 표가 취소가 되어 탈 수가 없다고 한다. 모스크바에서 이곳에 올 때에 교통체증으로 비행기를 놓치고 다음날 편도로 비행기 표를 끊고 왔는데 가는 것도 취소가 되었다고 하다니 어이가 없다.
할 수 없이 2시 비행기 표를 편도로 다시 샀는데 750불이 되어 울며 겨자 먹기로 살 수밖에 없었는데 너무 화가 나다. 밤에 잠도 잘 안자고 새벽 6시에 일어났고 비행기 값으로 1,400불 생돈이 들어가서 너무 화나고 마음이 안 좋고 2시까지 시간도 많이 남아 "상식이 통하지 않는 나라"라는 글을 쓰니 시간이 금방 가서 11시 40분에 짐을 부치려고 하니 또 안 된다고 하다. 금방 비행기표를 샀기 때문에 아직 컴퓨터에 입력이 안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출구에 가서도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해서 노트북에 일지를 쓰니 시간이 금방 가다. 질서가 없이 줄을 서고 들어가고 층계를 올라가고 버스를 타고 컴퓨터와 성경가방을 들고 가야 하는 나에게는 힘이 들다. 출구에 와서 또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일지를 쓰니 시간이 금방 가다. 늦게 타면 짐을 넣는 칸이 없어서 고생하므로 나도 서둘러 엉터리 줄을 서고 무거운 가방을 들고 층계를 오르고 버스를 타고 또 계단을 올라 비행기를 타다. 비행기 속에서는 성경도 읽고 영화도 보면서 오는데 두 번 생선과 닭고기를 주는데 너무나 맛이 없어서 닭고기는 하나도 못 먹다. 러시아식 음식은 우리 입에는 너무 안 맞는다.
10월 28(금)/모스크바 공항에서의 기다림
9시간 비행기를 타고 7시간 차이가 나는 모스크바 공항에 4시 5분에 왔는데 목사님이 안 나오시다. 제시간에 안 나오실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화내면 나만 손해이니 마음을 느긋하게 먹고 다시 노트북을 꺼내 오늘의 일지를 쓰니 시간이 금방가다. 나에게 노트북으로 글을 쓰는 것은 시간을 보내는 약이다.
6시에 목사님이 오셔서 교통체증이 너무나 심해서 차로 오다가 다시 기차로 바꾸어 타고 오시고 나 때문에 마음이 너무나 불안했다고 하시다. 6시에 한국에서 여동생이 오셔서 짐을 가지고 서둘러 기차를 타는데 짐이 많아서 정신이 없고 사람들도 꽉 차다. 공항 기차를 타고 30분 만에 내려서 무거운 짐을 끌고 많은 층계를 오르내리고 차가 있는 곳으로 가야 하는데 목사님 교회에 다녔던 청년을 우연히 기차 안에서 만나서 그 청년이 러시아 사람들에게 짐을 배달하라고 하니 그 사람들이 다 들어다 주는데 그 사람들에게 그 청년이 사례를 하다. 먼 곳에 살아서 교회에는 나오지 못한다고 하는데 그 사람은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천사가 분명했다. 나는 그 무거운 짐을 들고 도저히 층계를 오를 수가 없었는데 너무나 감사했다.
비행기 안에서는 너무나 더웠는데 모스크바에 오니 너무나 추웠다. 목사님의 여동생은 이종사촌으로 어릴 때에 같이 살기도 했고 목사님의 러시아 선교를 많이 도와주신 분으로 이번 20주년 행사에 오시라고 하셨다고 해서 어디서 주무시느냐고 하니 목사님 방에서 같이 주무신다고 하시다. 미국에서도 목사님이 오시겠다고 하시는 것을 오시지 말라고 하셨다고 하시며, 오시면 대접도 잘해드려야 하고 관광도 해 드려야 하는 것이 힘들다고 하시고 모스크바는 호텔 값이 세상에서 제일 비싸다고 하다. 나 목사님은 좀 기다려도 괜찮고 스스럼이 없어서 좋다고 하시다.
교회에 오니 사모님과 통역하시는 따냐 집사님과 신학생과 러시아 부목사 사모님 등이 모두 있고 식사를 준비했는데 권사님이 한국에서 가지고 오신 파김치를 모두 잘 먹다. 러시아인 사모님이 파김치와 마늘쫑까지 잘 먹는 것이 너무나 신기했고 러시아 사람들이 김치와 한식을 너무 좋아한다고 하다. 비행기에서 주는 음식을 맛이 없어서 못 먹었는데 김치와 한식으로 이곳에서 먹는 음식이 너무나 맛이 있었다. 타코마에서는 잘 먹지도 않던 반찬도 이곳에서 여럿이 같이 맛있게 먹으니 다 맛이 있다.
통역까지 2인용 좁은 의자에 네 명의 여인들이 타고 목사님댁으로 와서 목사님댁에 짐을 풀었다. 권사님도 오늘 오셨다가 다음 주 목요일 저녁 비행기로 가신다고 하시는데 목사님 내외와 같이 주무시고 불편하게 지내다가 가신다. 믿음이 있으시니 이렇게 먼 길을 무거운 선물을 잔뜩 들고 사랑의 발걸음을 하신 것이다.
밤에 선교헌금을 보내주신 이 집사님께 전화를 하니 안 받아서 통화를 못하다. 김 목사님은 여러 교회의 친구 목사님들이 은퇴를 하셔서 선교헌금이 끊어져서 만약 물질이 끊어지면 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하나님께 기도했다고 하시고 마지막으로 김치와 오징어 포, 멸치 등으로 러시아 사람들(부목사님과 사무원, 신학생)을 통해서 사업을 구상하고 계시는데 우리가 가면 11, 12월에 곧 시작하시려고 하신다고 하시는데 잘되면 좋겠다.
한국 김치와 반찬을 모스크바에 알리고 러시아 부자들을 공략하면 잘 될 것 같다. 러시아 부자들은 너무나 잘 살고 예전에는 한가했던 공항과 공항기차가 만원이다. 교회로 올 때에 모스크바 시내 중심가를 차로 돌아왔는데 예전에는 어둡고 칙칙했는데 지금은 너무나 밝고 휘황찬란했고 모스크바가 놀랍게 발전하는 모습이 보인다. 피곤했는데 목사님 댁에서 편안한 잠자리에 들다.
10월 29일(토)/선교교회오찬(파트락)/만찬(천사합창단),청년부
10시에 집을 나서서 교회에 와서 하루 종일을 보내다. 내일이 교회 창립 20주년으로 사람들이 모두 와서 성전을 예쁘게 꾸미고, 할머니들이 파트락으로 음식을 해 오셔서 오찬 파티를 멋있게 잘하다. 모두들 꽃들과 초코렛을 사와서 목사님께 드리고 어떤 농아 할머니는 목사님과 사모님께 1,000루불씩 드리다. 그 돈은 너무나 귀한 선물이다.
권사님은 성전 구석구석에 있던, 먼지가 잔뜩 묻은 조화들을 씻고 새로 곱게 만들어서 적당한 곳에 예쁘게 장식을 하시다. 어떤 청년이 인터넷을 연결해주어 그 동안의 선교일지와 사진을 올리고 칼럼도 올리면서 하루를 잘 보내다.
저녁에는 초창기의 천사합창단원들이 와서 미역국과 김, 오징어무침 등 사모님이 정성껏 만든 음식으로 남자 청년들과 함께 맛있게 들다. 천사 합창단 중에 "나실제 괴로움"을 부른 나스쨔가 두 살 된 아기를 데리고 남편과 같이 와서 반갑게 사진을 찍고 식사 후에 우리들 어머니들에게 다시 노래를 들려주었는데 가사의 발음도 정확하게 잘 불렀고 감동으로 눈물이 난다.
이제는 아이들을 네 명씩이나 낳은 엄마도 있고, 모두 모여서 한식으로 김치와 김을 너무 잘 먹으니, 사모님과 목사님이 너무 사랑스러워 하시면서 식사 대접을 하신다. 저들도 옛날의 추억을 잊지 못하리라. 식사 후에 노래 연습을 하는데 너무나 아름다운 목소리로 감동을 준다. 권사님은 오빠가 고생하면서 저들을 가르쳐서 저들이 지금은 모두 세상에서 귀중한 사람들이 되었다고 하시며 흐느끼신다.
러시아 시골에서 이름도 없이 지낼 수밖에 없던 아이들에게 찬송과 한국민요와 애국가를 가르쳐서 온 세계를 돌고 저들의 눈을 열게 해 주고 앞길에 광명을 준 목사님을 저들이 어찌 잊을 수가 있겠는가? 한참 예쁜 14, 15세 소녀시에 온 세계를 돌고 청와대까지 가서 귀빈 대접을 받은 것은 모두 목사님께서 일심으로 가르치신 덕분이다.
그 일은 김 목사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로 다른 선교사님들은 엄두도 못 낼 일이고, 또한 그렇게 하신 분도 없다. 힘든 러시아 선교에서 모스크바 중심에서 목사님은 너무나 훌륭한 선교를 잘하시고, 이제는 할머니들 뿐만아니라 청년들이 새로 많이 모여들고 있어서 새롭게 목회를 하시니 목회는 지금부터이고 주님께서 이제 새로운 목회의 길로, 영적으로 인도하시고 계신 것 같다.
낮에는 교회 청년들이 나와서 스스로 찬양연습을 하고 갔고, 저녁에는 천사 합창단 여인들이 모여서 오늘 온종일 교회를 북적이고 설레게 만드는데 저들에게 제공해야 할 음식과 커피가 한없이 들어가고 사모님의 노고가 큰데 사모님의 저들 사랑이 모든 것을 감당하게 하는 것이다. 주님께서 꼭 필요한 물질을 부어주실 것을 믿으며 감사한 마음이다.
2011년 10월 30일 모스크바 선교교회 창립20주년 기념예배/오후순복음교회/기도찬양훼스티발(극장)
오늘은 선교교회 20주년 창립기념일이다. 아침 8시 30분에 아래층 통역 따냐 집사님과 함께 모두 교회에 가니 벌써 러시아 할머니들이 나오셔서 교회를 청소하고 계셨다. 모두가 다 바쁘지만 나는 할 일이 없어서 성전에 들어가 기도하고 성경을 읽다.
10시에 어제 연습을 하던 청년들이 찬양을 인도하고 예배가 시작되다. 나는 뒤쪽에 앉아 있는데 내 뒤에는 농아 할머니들이 오셔서 앉고 맨 앞에는 초청받은 신학교 장교출신 노 목사님들이 오셔서 앉으셨고 많은 할머니들과 성도들로 자리가 꽉 차다. 옛날에는 극장을 빌려 큰 성전에서 1,000명이 되던 성도들이 이곳 신학교 자리에서 교회를 하니 많이 줄었는데 그러나 지금 오시는 성도들이 진짜 이 교회 성도들이고 20년 동안 변함없이 찾아오시는 할머니들이 귀한 성도들로 많은 꽃다발과 초코렛과 케잌 등을 가지고 오셔서 사무실에 가득 차고 넘친다.
찬양대가 찬양을 하는데 천사합창단에 비하면 너무 초라하지만 진짜 교회를 사랑하는 보배들이고 왈로자 부목사 사모가 끼어서 하는데 왈로자 목사 사모가 혼자 독창도 했는데 날씬하고 예쁘고 너무 잘한다. 왈로자 목사는 법과대학 학장이라고 하는데 너무나 가난하여 차도 김 목사님이 준 헌차를 고쳐서 타고 다니는 것이 이 나라 법과대학장의 형편이니 참 알 수가 없는 이상한 나라이다. 왈로자 목사는 군인도 되는데 아직 제대를 못한 것은 나라에서 아파트를 여지껏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장교로 오래 근무를 한 사람은 아파트를 받아야 제대가 되는데 아직 나라에 돈이 없어서 아파트를 주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예배사회를 본 샤샤 목사님은 20년 전부터 신학교를 다녔고 이 교회 부목사가 되었는데 예전에는 키도 크고 굉장히 핸섬했었는데 사모님과 둘이 지금은 살이 많이 찌셨다. 두 분 러시아 부목사님이 계셔서 김 목사님은 모두 맡기고 부흥회를 하시며 돌아다니고 싶다고 하신다. 러시아 여러 지역의 교회에서 오라고 하는데 항공료가 없어서 못 간다고 하신다. 통역도 같이 가야 하니 경비가 배가 되는데 그 경비를 대주지도 않고 오라고만 하는 것이 러시아 교회 실정이다.
남편도 선교비와 선물을 싸가지고 와서 설교도 하고 강의를 하는 것이 마찬가지이고 이렇게 해서 이곳에 교회가 세워지고 복음이 전파되어서 지금은 러시아 신학교와 러시아 교회들이 크게 부흥되었다. 샤샤 목사님이 사회를 보고 왈로자 목사님이 기도를 하고 그의 사모님이 찬양을 하고 남편이 설교를 하고 초청받은 목사님들이 축사를 하고 나중에 김 목사님이 여러 성도들에게 감사의 표창장을 드렸다.
청소한 할머니, 수화를 통역한 할머니, 모든 자녀를 전도한 할머니, 물질로 봉사한 고려인, 마이크와 엠프시설을 담당하여 수고한 청년 등 표창을 하고 18년 동안 신학교와 교회를 도운 남편에게도 표창장을 드렸는데 이것은 우리 연합장로교회에서 받은 것으로 교회에 걸어 놓아야 할 것이고 정말 이곳에 아무 사심이 없이 계속 온 남편을 존경한다.
토요일 밤에 모처럼 간단하게 샤워를 했는데 다섯 사람이 한 곳 샤워장을 써야 하고 익숙하지 않고 어지러워서 혼났다. 이곳 통역하는 집사님은 김건수 목사님댁 샤워장에서 넘어져서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기도 했고 한 달을 아파서 고생하다가 목사님의 기도를 받고 나았다고 한다. 목사님은 교회를 세우기 전에 먼저 합창단을 시작하셨고 군부대로 위문을 가셔서 전도하시면서 신학교와 교회를 세워 수많은 장교들을 목사님으로 배출하셔서 모스크바에서 크게 목회를 잘하고 계시는 목사님들이 많다.
맨 나중에 오늘 까지 이렇게 지낼 수 있게 해준 것은 사모님의 내조라고 눈물로 이야기하시며 큰 상을 주시겠다고 사모님을 불러오라고 하셔서 사람들이 사모님을 모셔오다. 무슨 큰 선물을 주시나 하고 사람들이 바라보는데 목사님이 키스를 하시고 상을 주셨다고 해서 사람들이 같이 울다가 웃었는데 참 유머스럽고 좋은 상을 주신 것 같다.
예배가 끝나고 손님 목사님 부부와 가족들만 목사님 사무실에 상을 차리고 비빔밥으로 식사를 하는데 비빔밥이 너무 맛이 있고 러시아 목사님과 사모님들이 모두 잘 잡수신다. 사모님은 서브를 하느라고 드시지도 못하는데, 다 러시아인들로 이런 식사는 오직 사모님만이 만들 수 있으니 다른 사람들이 도울 수도 없다고 한다.
식사를 맛있게 하고 오후 2시가 되니 이 성전을 다른 오순절교회에서 빌려 쓴다고 한다. 그 교회 목사님이 아침 예배에 참석하러 오셨다가 남편에게 자기 교회 오후 예배 설교를 해달라고 하셔서, 쾌히 승낙하였다고 한다. 그 교회는 숫자는 작지만 젊은이들이 많고 방언도 하고 은사집회도 하는데 저들 중에 마약과 술, 담배로 고생하던 젊은이들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더 큰 은혜로 하지 않으면 안 되리라.
남편은 설교만 하고 나왔는데 한참 후까지 기도하고 간증하고 다과를 나누고 긴 시간 뜨겁게 하는데 주일 하루에 한 번만 드리니 더 길게 하는 것 같다. 다른 사무실에 내 노트북과 겉옷을 두어서 가지러 가려고 하니 그곳에는 키르기스탄 사람들이 모여서 긴 시간 예배를 드리고 있고 또 다른 사무실은 이 교회 청년들이 모여 있다.
너무 피곤한데 어디에 다리를 뻗고 앉아 있을 곳이 없다. 샤샤, 왈로자, 김 목사님 모두 피곤할 텐데 사무실에 모여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덥고 숨이 막힌다. 권사님이 밖에 나가서 걷자고 하셨지만 내 수술한 다리가 그럴 형편이 아니다. 김 목사님은 권사님이 주무시라고 해서 소파에 누우셨는데 금방 코를 고신다. 정 자세로 앉아서도 잠을 달게 잘 주무시는데 그렇게 잠깐 잠을 달게 잘 수 있는 것이 72세의 건강의 비결이신 것 같다. 암을 앓고 나으셨는데도 무거운 짐도 잘 들고 빨리 걷고 참 건강하시다.
오후 4시 30분이 되어 후덥지근하고 더워서 혼난 사무실을 나왔는데 이제는 또 추워서 잘못하면 감기 걸리게 생겼다. 모두 두꺼운 오버코트를 입는데 나는 준비해오지 않았다. 김 사모님이 오늘 저녁 6시 30분에 이곳의 큰 극장을 빌려 "기도 훼스티발"에 가지고 갈 물건들을 갖고 나오시는데 나와 에드워드 목사님 사모님은 차에 남아 이야기를 나누다. 왕복 5시간 걸려서 교회에 오는데 주일에 꼭 나온다고 하시고 8년 전에 목사님이 갑자기 심장마비로 돌아가셔서 너무 쓸쓸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하신다.
에드워드 목사님과 남편이 몰다비아에 같이 선교(통역으로)하러 가셨고 에드워드 목사님이 남편을 너무나 존경하셨다고 하시며 오늘 은혜를 너무 많이 받았고 이번에 우리를 댁에 초청해서 식사를 대접하고 싶은데 김 목사님이 시간이 없다고 하신다고 다음에 꼭 대접하고 싶다고 하신다. 예전에 그 댁에 가서 식사를 대접받은 기억이 나고 고려인 목사님으로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님이 되셨는데 갑자기 돌아가셨다.
사모님이 마켓에 들러 천사 합창단이 먹을 바나나와 빵 등을 잔뜩 사서 이곳 높은 탑이 있는 멋진 음악당으로 갔다. 오늘 밤에 이곳 러시아 모스크바의 침례교회 4개와 오순절 교회 3개와 장로교회 1개(선교교회)가 연합으로 기도 훼스티발을 여는데 김 목사님께서 모든 계획을 준비하신 것으로 첫 번째의 행사라고 하신다. 크고 멋진 음악당을 빌려 각 교회 목사님과 부목사님들이 나와 5분 설교, 3분 기도와 7분 찬양을 하는데, 설교와 기도문을 다 써서 팜프렛을 만들고 사진도 넣고 3분 이상 기도하면 벌금을 내기로 하는 등 모든 것을 김 목사님이 하셨는데 따냐 집사님이 실무를 맡아 너무 힘들었다고 하는데 연합행사란 힘든 것이다.
입장료는 100루불($.3.3)로 팔아 팜프렛 값과 예수님 대형 사진을 만든 경비로 충당했고 극장을 빌린 사용료 3,000불은 목사님께서 이번에 러시아 합창단을 데리고 미국을 순방하시고 받은 선교비로 감당했다고 한다. 러시아 큰 교회들이라고 해도 김 목사님이 그렇게 하지 않으시면 이런 행사를 할 능력은 없을 것이다. 러시아 정교회는 돈이 많아도 개신교교회는 돈이 없기 때문이다.
750석 극장이 자리가 거의 다 찼고 8개 교회가 나와 순서대로 설교와 기도를 하고 찬양들을 하는데 한 가운데에(다섯째로) 천사합창단이 너무 멋있게 잘했고 처음과 나중에 김 목사님이 영어로 인사를 하시고 따냐 집사님이 러시아어로 통역을 했다. 러시아 목사님들에게 한국의 김인순 권사님이 꽃을 만들어 와서 가슴에 꽂아드렸고 모두 너무나 아름답게 찬양들을 잘했고 맨 나중에 러시아 목사님이 나와 축도 후에 김바울 목사님께 찬사를 돌리고 박수를 쳤다.
천사합창단이 세계를 많이 돌아다녔지만 정작 러시아에서는 이렇게 발표할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 19명이나 나와서 너무도 은혜롭고 신나게 찬양을 불렀다. 순서 중 첫 찬송은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였고, 마지막 찬송은 “로씨아(러시아), 로씨아, 너 왜 잠들었느냐?”였다. 샤샤 목사님과 왈로자 사모님이 찬양을 인도하였다. 러시아 선교교회 창립 20주년으로 대 잔치를 크고 보람 있게 한 셈이다.
9시에 끝났는데 나는 말도 하나도 못 알아듣고 발등이 퉁퉁 붓고 배고프고 너무 피곤했지만 사모님은 잠도 잘 못 주무셨지만 너무 감격스러워서 피곤하지 않으신 것 같다.
러시아에서 이렇게 러시아 목사님과 교회를 움직일 사람은 김바울 목사님밖에 없으실 것 같고 침례교회와 오순절교회는 서로 이단시하는데 이렇게 연합을 했으니 참 보람된 큰일을 하셨다. 바빠서 갈 사람은 가고 남은 사람은 모두 햄버거 집에 가서 햄버거를 하나씩 먹었는데 밤 10시가 되어 먹으니 너무나 맛이 있었다. 집으로 들어오니 11시도 넘어서 모두가 단잠에 빠지다.
10월 31(월)/목회자 세미나/모스크바 선교교회
새벽 5시에 깨어 기도하고 어제의 일지를 쓰다. 아침식사를 하는데 눈물, 콧물이 계속 나서 정신이 없는데 아마 피곤해서인가보다. 김 목사님께서 좋지 않은 자세로 글을 써서 그렇다고 하시고 기도해 주시다. 10시 넘어 교회로 오니 러시아 목사님들이 문밖에서 기다리고 계셨다. 오늘은 러시아 목회자 부부 세미나를 하는데 요즘 러시아 목사님들이 한국에서 목사님이 오셔서 세미나를 한다고 하면 안 오는데 남편이 온다고 하면 모인다고 하고 많은 사람들이 남편과 잘 안다고 하는 것은 남편이 16차례나 다녔기 때문이고 나는 처음이라 찾아와서 인사를 하는데 눈물, 콧물이 나서 정신이 없다.
예전에는 김 목사님이 신학교를 오래 하셔서 많은 목사님들을 배출하셨는데 암에 걸리신 후에 그만 두게 되었고 지금은 러시아에 신학교가 많이 생겼고 재정적으로 너무 힘드셔서 그만 두셨고 암을 기도로 고치신 후에 지금은 사방에서 신유집회 요청을 하셔서 다니시기에 바쁘시니 너무 감사하다. 목회하는 바쁜 목사님들이 이렇게 모이신 것이 너무 감사한데 돌아가신 이소영 목사님께서 운영하시는 교회와 신학교를 담당하시는 허발렌틴 목사님도 오셔서 나는 처음 만나는 고로 인사를 나누다.
11시부터 5시까지 진지한 강의를 하고 중간에 점심식사를 하는데 사모님이 러시아 식 닭국을 끓이고 김치를 내놓으니 러시아 목사님들이 너무 잘 드시고 어떤 목사님은 김치를 더 달라고 하고 너무 잘 드셔서 "김치를 먹으러 왔나 보다!"라고 할 정도이다. 나도 여러 사람이 먹는 식사가 이렇게 맛이 있을 수가 없다. 집에서는 이렇게 맛있게 먹지 않는 김치가 여기서는 너무 맛이 있다. 사모님은 내일 점심식사를 소고기 국으로 하신다고 구수한 소고기국을 끓이신다.
오늘은 교회 사무실 구석에서 잠을 많이 자다. 잠을 자니 눈물, 콧물 나는 것이 좋아지다. 저녁은 백학 한국 식당에서 산채비빔밥, 감자탕, 쌈밥, 떡만두국 등으로 왈로자 목사님 내외분도 초청해서 8사람이 맛있게 들었는데 남편이 식사를 대접했다. 한국 식당이 깨끗하고 비싼 만큼 고급이고 맛이 있었다. 식당에서 집으로 돌아오며 크레믈린 궁과 볼쉐이 극장, 붉은 광장에 있는 정교회 앞에 가서 나만 내려서 사진을 찍다. 모스크바의 밤 번쩍이는 야경이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저 크레믈린 궁에서 무서운 일들이 많이 일어나서 음흉하고 잘 알 수 없는 사람을 크레믈린 같은 사람이라고 한다고 한다. 늦은 시간에 너무 맛있게 잘 먹어서 몸은 오히려 힘이 든 것 같다. 앞으로는 절대로 과식하지 않고 절제를 잘해야 하겠다고 결심하고 편안한 잠자리에 들다.
11월 1일(화)/둘째 날 목회자 세미나/서커스(류다)
둘째 날 강의. 어제보다 더 많은 사람이 모여서 뜨거운 열기로 강의를 듣고 기뻐하다. 시온교회의 영어도 잘하시는 추팍이라는 신학박사 목사님 부부가 "하나님은 사랑이시다"라고 러시아어로 쓴 액자를 주시며 교회사무실에 붙여 놓으라고 하면서 감사 봉투도 하나 주셔서 기념으로 같이 사진을 찍다. 오늘 점심은 러시아식 소고기 국에 돼지고기를 넣고 끓인 김치찌개와 에드워드 사모님 라이샤가 비트 사라다와 다시마 무침을 가지고 오셔서 모두 맛있게 들다.
강류다 교수가 어제도 오늘도 와서 반갑게 만나고 강의도 듣고 오늘 서커스에 가라고 1,500루불 짜리 티켓을 4장이나 사가지고 와서 저녁 7시에 가라고 주다. 20년 전에는 1불 하던 것이 이렇게나 값이 오르고 좋은 자리라서 더 비싸다고 하다. 김 목사님이 이 돈이면 강류다 씨에게는 아주 큰돈으로 정성껏 대접하는 것이라고 하시는데 류다씨에게 너무 미안하다.
5시에 강의가 끝나고 단체 사진을 찍고 모두 가시고 난 후에 모두 배가 부르다고 저녁을 안 드시겠다고 해서 나만 부엌에 가서 조금 남은 파김치와 김가루에 밥을 비벼서 저녁식사를 하다. 밤 10시가 넘어 저녁을 먹을 텐데 그때 먹는 것보다 지금 조금 먹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서 먹다. 6시에 차로 극장에 가는데 차가 막혀서 중간에 김 사모님만 빼고 네 사람이 내려서 지하철을 타고 써커스 장으로 가는데 지하철을 갈아타고 오르고 내리고 걷고 너무 힘이 들지만 결사적으로 따라가다. 7시에 시작하는데 10분이 지나서 들어가서 겉옷을 맡기고 한가운데 좋은 자리에 앉다. 큰 서커스장이 어른들과 아이들로 거의 꽉 차다. 그네타기, 줄타기, 코끼리 쇼 등 불만하다.
중간에 15분 쉬는 동안에 사람들이 식사도 하고 호랑이하고 사진도 찍고 간식도 사 먹는데 우리는 팝콘을 사먹다. 다시 시작해서 9시 35분에 끝나고 그 많은 사람들이 다 오버코트를 찾아 입고 밖으로 나오니 사모님이 차를 가지고 오셔서 집으로 오다. 모두 배가 너무 고프다고 10시 30분에 라면을 끓여 식사들을 하는데 나만 안 먹고 김 권사님이 한국에서 가지고 오신 족욕 기계에 발을 담그고 오늘의 일지를 쓰다. 교회에서 박 집사님 남편 렌시오니 씨가 돌아가셔서 우리가 가면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장례식을 하게 될 것 같다. 빨리 교회로 돌아가서 반갑게 성도님들을 만나고 샤워도 하고 편안하게 집에서 쉬고 싶다. 선교지에서 목사님과 사모님들께 너무 사랑을 많이 받고 또 많은 것을 보고 체험하고 돌아간다. 오늘 편히 쉬고 내일 하루를 보내고 이제 돌아가리라.
11월 2일 (수)/바실리성당, 크레믈린궁/궁전공원/짜리찌노 하나님의 교회
새벽에 일찍 깨어 기도하고 망서리다가 샤워를 하니 시원하다. 아침식사를 빵으로 하고 목사님과 사모님과 권사님이 다 볼일들을 보러 잠깐 나가시고 남편과 둘이 성경도 읽고 인터넷도 하다. 12시에 교회로 가서 어제 남은 밥과 국과 김치찌개 등으로 성대한 오찬을 하다. 미국에서 오신 손님들을 정성껏 대접을 했더니, 그분이 미국에 돌아가서는 김바울 목사님이 너무 잘 해먹는다고 비평을 했다고 하신다. 오늘 이렇게 교회에서 어제 먹다 남은 것들을 먹자고 내가 제안했는데 권사님이 한국에서 가지고 오신 파김치와 김 가루가 너무 맛있고, 우리가 가지고 온 밑반찬들로 다 같이 먹으니 너무 맛있다.
오늘 아침에 따냐 집사님이 Aeroflot 비행기회사에 가서 왜 비행기 표가 취소되었느냐고 따지니 환불은 못해주고 택스만 주겠다고 해서 6,200루불(200불)을 받아 오다. 남편이 통역으로 수고한 따냐 집사님에게 100불을 감사로 드리다. 남편은 나의 것은 하나도 없고 모두 주님의 것이니 주님께서 다 갚아주시고 어떻게 하나 시험하신다고 하다. 너무 화가 나지만 나만 손해니 나도 잊기로 애쓰다.
모스크바의 상징이기도 한 바실리 성당과 크레믈린 궁에 가서 파킹랏이 없어서 목사님이 차를 건너편에 갖다가 대고 기다리시고 우리는 사진을 찍다. 더 들어가면 레닌의 묘가 있다고 하고 걸어다니며 구경할 곳도 많지만 나도 다리가 불편하고 남편이 목사님이 기다리신다고 해서 서둘러 가까운 곳만 사진을 찍고 오다. 크레믈린 궁과 정교회들의 건축물이 웅장하고 조각들이 아름답고 걸어 다니며 구경을 할 곳이 많지만 내 발목도 시원치 않고 남편이 싫어해서 차 안에서 사진만 찍다.
모스크바의 젖줄인 강가의 건축물들이 아름답고 거리가 웅장하고 위용이 있는데 러시아는 중국과 아시아를 멸시하고 프랑스와 유럽풍을 존경하고 건축물도 그렇게 지었다고 하다. 뉴욕을 본 따서 최근에 크고 높은 건물들도 지은 것이 보인다. 한국 가게가 있는 곳에 가서 김 목사님이 선교헌금을 보내는 L 집사님과 냉방기계를 사준 H권사님께 당뇨에 좋은 차가버섯을 선물로 사주셨는데 한국에서 오신 김 권사님이 사가지고 가기 원해서 오게 된 것이다. 모스크바에서 한국 자동차와 냉장고 등 삼성이 유명하고 한국 식당도 시설도 좋고 맛도 있고 한국 물건 등은 고급품에 속하고 좋아한다고 하는데 그것이 국력인 것 같다.
오늘 모스크바에서 남동쪽 끝에 있는 “짜리찌노 하나님 교회"(오순절 교회)에 김 목사님이 신유 집회로 초청받아 가시는데 남편에게 “베데스다” 설교를 하라고 하시고 목사님은 간증과 신유집회로 기도를 해 주시겠다고 하고 저녁으로 러시아 간이식당에 가서 러시아 식 빵과 러시아 국으로 식사를 했는데 서민들의 식사를 체험한 것이다.
이미 어두워진 후에 그곳의 아름다운 궁전공원에 들어갔는데 위에는 옛날에 왕이 살았던 화려한 조명의 궁전이 있고 호수가 있는데 너무 아름다웠다. 식사를 나중에 하고 먼저 이곳에 들러 사진을 찍었더라면 하는 아쉬운 마음이다. 그러나 화려한 조명이 너무나 환상적으로 아름다웠다. 사진을 찍고 서둘러 나와 교회로 향했는데 그 교회는 바로 공원 옆이었다. 건물이 아름답고 컸지만 성전은 좁았는데 옛날 부자가 살던 집이라 아직 벽을 트지 않았기 때문인가 보다. 그 교회 목사님은 다른 곳 집회에 가셨고 여자 전도사님만 있는데 찬양을 오래 하는데 우리는 알아듣지도 못한다고 김 목사님이 사무실을 찾으니 방마다 모두 차고 넘쳐서 우리가 있을 곳이 마땅치 않아 찬양대 옷 넣는 곳에 앉아서 찬양이 끝나면 부르러 오라고 하다.
러시아 교회는 강사님 식사 대접도 사례비도 없고 오라고 초청만 하고 한국 선교사님들이 모두 선교비를 갖다 주기만 해서 받기만 하고 줄 줄을 모르고, 이 교회는 마약 병원 등을 운영만 하지 담임 목사님 사례비는 드릴 줄 몰라서 목사님들이 다 다른 직업이 있어야 한다고 해서 성도들에게 담임목사님도 사례비를 드리고 하나님께 십일조도 드리는 것을 가르쳐야 복을 받고 자립할 수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기다리다가 연락이 와서 들어가서 남편이 설교를 하고 김 목사님이 병 나은 간증과 신유집회를 하시다.
신유집회는 한 사람씩 기도를 해주므로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남편에게도 사람들이 와서 기도해 달라고 해서 기도해드리다. 7시에 시작해서 밤 11시 넘어 모든 예배가 끝나고 집에 들어오니 12시가 넘었다. 김 목사님은 사랑이 많으셔서 일일이 어디 아프냐고 물으시고 발 길이를 재고 기도를 해 주시다. 그렇게 애쓰고 하나님 일을 하셔서 하나님께서 건강을 주시고 병이 나았다는 소식을 들으니 사명감에 불타고 좋으신것 같다. 먼 곳에서 초청을 많이 받고 있지만, 비행기로 가야 하니 교통비가 문제라고 하셨는데,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이 교회에서 헌금을 걷어 목사님께 사례를 하니 이런 일은 아주 드문 일로 지난번에 오셨을 때에는 사레비가 없었다고 한다. 늦은 밤에 집에 오셔서 사모님이 누룽지를 끓여 목사님과 권사님은 드시고 우리는 사양하다.
류다 교수가 초코렛과 사탕과 과자를 신선한 것으로 사오려고 공장까지 가서 사가지고 교회로 왔는데 우리를 못 만나고 사모님께 드리다. 미국 우리 집에 방문했었는데 감사해서 이렇게 정성을 베푸는데 차도 없고 집이 멀어서 같이 다니지도 못하는 것이 미안하다고 한다. 이럭저럭 짐이 많아졌다.
내일은 공항에 일찍 가야 하고 길이 막히지 않아야 하는데 기도해야 하겠다. 권사님은 밤 9시 비행기라고 하니 목사님이 두 번이나 공항에 나가셔야 하는데 교통 체증이 너무 심해서 그것이 문제이다. 수술한 발을 지켜주시고 은혜로 선교여행을 마치게 해 주신 주님의 은혜가 너무 감사하다. 내일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짐을 싸야 하는데 늦게 자지만 주님이 깨워주실 줄 믿으며 잠자리에 든다. 오늘 사진을 많이 찍다. 언제 다시 이 힘든 모스크바에 올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