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시 50분, 자유공원 맥아더장군 동상 앞에 집합하라는 이민사박물관의 문자를 받고 처음 든 생각.
"헉, 그 꼭대기까지 어떻게 올라가지?"
오후 12시에 집을 떠나 동인천역에 도착하여 홍에문까지 가는 마을버스가 있다고 하여 기다렸으나 영 오지 않아 그냥 걸어 올라갔니다.
이 길은 완전 오르막길.
고등학교 3년동안 다녔던 길인데 그때도 이런 말이 있었어요.
"인일여고 애들은 언덕길을 하두 올라다녀 종아리에 알이 배겨 안 이쁘다."
오르고 또 오르면서 완전히 바뀐 풍경들을 구경하며 가니 옛 추억이 소르르~~
올라가면서 만난 꽃들.
홍예문 - 일본인들은 구멍이라고 하여 혈문이라고 불렀고 홍예문이라고 부르게 된 것은 광복 후라고 합니다.
일제의 수탈을 나타내주는 것.
식민지 근대화론을 내세우는 사람들이 많은데....그때 사람들이 과연 행복했을까?
결코 그러지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일부 가진 사람들은 행복했겠지요.
만남 장소인 자유공원에 드디어 도착했네요.
자유공원은 1889년 만들어진 최초의 서구식 공원.(러시아 사람- 정확히는 우크라이나 사람- 시바찐이 설계)
오늘 강의는 이민사박물관장이신 김상열 선생님.
동상 뒤로 두 개의 부조가 있는데...
이 부조를 만들기 위해 맥아더 장군의 사진을 받았는데...
이 사진은 레테만 상륙작전 때의 사진이라고...그러니까 오류.
자유공원에서 내려가는 길에 만난 표지석.
한성임시정부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되었어요.
제물포구락부- 초창기 이름은 제물포클럽이었다고.
구락부 안의 풍경.
위에서 내려다 본 홍예문.
홍예문이라고 한 것은 무지개라는 뜻.
내려가면서 인천통사무감리아문 터...
지금은 아파트가 되어 있어서 사진을 찍지 않았어요.
왼쪽 건물이 인천미두취인소 터...
개항 후, 일본이 쌀을 자기네 나라로 모조리 빼내가면서 우리는 배고픈 민족이 되었다고.
여기 앉아서 그 당시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어요. 미두취인소 때문에 벌어진 일들이 완전 소설감이네요.
이 거리에서 일본 제58은행, 18은행, 1은행에 대한 설명을 들었어요.
대불호텔은 바로 그 근처.
청일조계지 계단도 바로 그 근처.
지금은 짜장면박물관이 되어 있는 공화춘에서 이 얘기 저 얘기...
마지막으로 인천역에서 해산!
오늘도 유익하고 재미난 강의 듣고 건물과 터 구경하고 보람찬 시간 보냈어요.
첫댓글 저 은행거리는 생각나네요. 그 안에도 들어가보고 했는데요.
그런데 제물포클럽에서 일본식 발음인 제물포구락부가 된 거예요?
은행들 중 두 개는 들어갈 수 있고 58은행만 요식업회가 사용하고 있어 들어가지 못해요.
제물포클럽은 외국인조계지에 있어요. 미국, 영국, 독일, 프항스 사람들의 클럽. 원래 이름이 클럽인데 왜 한자음 구락부로 변경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이민사박물관장이 말하네요. 저도 동감. 원래 이름대로 보존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산초샘, 이 답사 내년 상반기에 꼭 들어보세요. 강추!
@바람숲 진짜 좋은 프로그램이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