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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시오수녀회, 공소의 소외된 청소년들을 위해 찾아가는 캠프 열어 | ||||||||||||||||||||||||
-교회 안의 소외된 어린이에게도 관심을 쏟아야 -교사 수녀들, 방학 때 휴가를 돌려 교사로 캠프에 참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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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자들이 공소 등을 찾아다니며 문화적으로 소외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그대가 젊다는 이유만으로 사랑한다"는 돈보스꼬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살레시오 수녀회가 지난 2008년부터 시행하기 시작한 캠프다. 도시지역의 대부분 본당에서는 자체적으로 교사들이 여름이나 겨울에 캠프를 운영하고 있지만, 시골지역에서는 엄두를 내지 못한다. 프로그램에 대한 경험부족과 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살레시오 영성사목센터에서 주관하는 이 캠프는 가난한 청소년들을 우선적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지난 2008년에는 완도와 원주 등지에서 캠프를 시행했으며, 2009년 여름에는 완도 청소년들을 서울로 초대해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살레시오수녀회는 청소년 사목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전국에 걸쳐 수련소와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캠프에는 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는 수녀들 가운데 방학을 이용해서 자발적으로 시간을 내어줄 의향이 있는 수녀들이 교사로 참여하고 있다.
살레시오 영성사목센타 원장인 유재옥(로사) 수녀는 "살레시오수녀회에서는 교회 안에서도 소외되는 어린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면서 "수녀들이 운영하는 수련원이 전국에 있지만, 이곳에는 도시지역의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주로 찾아온다. 시골공소 어린이들 같은 경우엔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살레시오수녀회는 사회복지시설을 통해 소외된 아이들을 일상적으로 동반하고 있지만, 교회 안의 소외된 아이들과 어떻게 동반할 수 있을지는 고민하면서, 광주교구 노안성당의 공소에서는 '독서지도캠프'를 열기도 했다. 기자는 지난 1월 16일부터 17일까지 춘천교구 주문진 성당에서 열린 겨울캠프에 참석했다. 하루 전에 먼저 주문진에 도착한 일행은 오후 10시가 가까운 밤늦은 시간까지 내일 아침 9시에 시작하는 캠프를 위해 교육관을 치장하고 설비를 갖추었다. 이번 주문진 캠프에는 담당수녀인 김선이 수녀와 이 캠프에 합류한 손수이 수녀, 그리고 살레시오수녀회 성소자 3명이 동반했다. 성소자들은 사목체험 차원에서 캠프에 참여함으로써 청소년과 함께 살아야 하는 살레시오 영성이 자신에게 적절한지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김선이 수녀는 "아이들 소리가 음악소리 같아야 살레시오수녀회에서 잘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문진 캠프는 초등학교 4학년생부터 고등부까지 참석했으며, 게임과 놀이를 통해 복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되었다. 특히 2009년 2월에 돌아가신 김수환 추기경의 삶과 정신을 게임을 통해 배우는 시간이 인상적이었다.
교육관 벽에는 게임을 위해 붙여놓은 글귀들이 있었는데, 다음과 같다. 뜻을 이룬 사람들을 일컫는 일곱자로 된 말, "또 다시 일어났다" 김선이 수녀가 물었다. "교회의 주인은 누구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은 쉬는 시간에 수도자들과 베드민턴도 치고, 눈싸움도 했다. 즐겁고 행복한 하루였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