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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6.01 10:11 | 수정 : 2013.06.02 00:06
북방 한계선 너머로 물길은 유유히 흐르지만, 사람은 넘나들 수 없는 곳...
이 곳은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산양리에 위치한 대한민국 최전방 고지, < 칠성전망대 > 입니다.
강원도 화천 칠성전망대 ( 七星展望臺 ) 는 1991년 10월 2층 건물로 개관한 뒤 21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건축물과 내부 관람시설이 노후되어 지속적인 보수를 하다 강원도와 화천군의 지원으로 2012 년 9 월부터 약 7 개월간 기존 건물의 약 3배 규모, 3층으로 리모델링 되어 지난달 재개관했는데요.
새로이 개관한 칠성전망대는 1층 병영생활관을 포함해 2층 7사단 역사와 군수물자 등을 전시해 놓은 DMZ 갤러리, 3층 전망대 등으로 구성되어 안보관광상품으로 개발돼 국민들의 안보체험의 장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가까이 있지만 결코 가까워질 수 없는 북한과 우리나라 DMZ 를 조망할 수 있는, 칠성전망대로 향해봅니다.
칠성전망대는 안보관광상품으로 개발되고 일반인들에게도 개방되었다고는 하지만 대한민국 보병 제 7사단, 상승칠성부대 GOP 관할의 군사지역이기 때문에 보안법에 의해 정해진 위치에서만 사진 촬영이 가능합니다.
칠성전망대를 살펴보기 전에, 이 곳을 지키고 있는 대한민국 보병 제 7사단에 대해 간략히 알아볼 필요가 있겠죠!
전군 유일의 한자리 숫자의 연대로 구성된 역사와 전통이 깊은 보병사단, 육군 보병 제 7사단은 강원도 화천군의 중동부 전선을 사수하는 GOP 사단으로 1949 년 창설되었습니다. 3연대, 5연대, 8연대 등 3개 연대와 포병 연대 및 직할대로 이루어져 있는 7사단은 전방 철책 사단 중 작계 지역이 가장 험준한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보병 제 7사단의 상징은 북두칠성(칠성 마크) , 경례 구호는 단결로 부대의 별칭인 칠성은 고조선 치우장군 이래 장수의 칼과 깃발에 등장 했던 북두칠성처럼 모든 것의 중심이 되어 항상 승리하겠다는 의미로 사단 창설시 제정되었다고 하네요.
우선 칠성전망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3층의 전망대에 올라봅니다.
보안이 생명인 군사지역을 조망하는 전망대이기 때문에, 정훈장교의 브리핑을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브리핑에서는 칠성전망대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화천군 일대 GOP 의 지리와 생태 등을 알아볼 수 있었는데, 이 곳의 군인들은 북방 한계선 너머 흐르는 금성천이 얼면 얼음 위로 북한군의 탱크가 남하할 수 있는 길이 만들어 지기 때문에 겨울에는 장병들이 항상 얼음을 깬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네요.
정훈장교의 브리핑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3층 전망대와 야외 테라스로 이어진 칠성전망대를 둘러봅니다.
좌로는 적근산과 우로는 백암산 사이로 금성천이 유유히 흐르는 해발 1171m 최전방 고지, 일반인은 발조차 디딜 수 없는 고요한 DMZ 풍경 아래로 중무장을 한 GOP 병사들의 모습이 선명하게 대비되는 칠성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은 그저 일반적인 전망대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 뒤에, 통일의 염원을 숨겨둔 듯 보였습니다.
앞서 설명했듯 사진 촬영에 제한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우리 군의 철책이 보이지 않도록 조심 조심... 참고로 칠성전망대는 우리나라 전망대 중에 적지가 두번째로 가까운 곳이며, 직선 거리로 북한까지 2km 도 안 된다고 하네요.
칠성전망대 앞에서 그들은 어떤 대화를 나누고 있었을까요?
3층 전망대를 둘러본 뒤, 7사단 칠성부대의 역사와 군수물자 등을 전시해 놓은 DMZ 갤러리로 내려가 봅니다.
여기서는 앞서 설명드린 육군 7사단의 역사 뿐만 아니라, DMZ ( 비무장지대 : Demilitarized Zone ) 에 대한 설명과 여성분들에게는 생소할, 실제 육군이 사용하는 군수물자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이색적인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답니다.
M60 구형 기관총과 105mm 날개안정 철갑 예광탄, 106mm 대전차 고폭탄 등 군대에서 쓰이는 무기들입니다. 저 역시 최전방은 아니지만 6군단 연천 진군부대 출신으로 155mm 자주포를 주무기로 썼었는데 여긴 없더라고요.
하지만 제가 자주 쓰던 전화기, TA-312K 와 FM 무전기는 여기 떡하니~ 삼하나둘케이는 운용되는 것보다 고장난 것들이 많았고, 무전기 메고 산을 오르내리는 게 어찌나 힘들었던지..
이건 지뢰탐지기와 대전차 지뢰 KM 19... 저도 처음 보는 것들이네요.
현 군과 예전 군이 착용하던 전투복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오른쪽의 민무늬 전투복은 73년부터 89년까지, 많은 분들이 익숙하실 가운데의 전투복은 90년부터 올해까지도 착용되고 있는 전투복이죠~ 저도 이걸 입었었고요.
디지털 전투복이라고 불리는 신형 전투복은 작년부터 보급되어 이제는 대부분의 육군들이 이걸 입고 있더라구요. 확실히 구형 전투복에 비해서 디자인도 괜찮고, 기능적으로도 많이 보완된 듯 보입니다. 전투화도 그렇구요.
▲ K1 방독면도 있습니다.
한편, 옆으로는 북괴군의 전투복과 전투화도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건 어디서 다 구했는지.
개인 속옷류도 전시되어 있네요. 항상 속옷이 부족해 남의 속옷 조차 거리낌 없이 입게 되었던...
군대 하면 맛스타도 빼놓을 수 없지요. 지금은 패키지가 바뀌었네요~
사회 나와서는 거들떠도 안 보는 것이지만 군대 있으면 맛있기만 한 쌀건빵과 급하게 먹느라 제대로 익히지도 못하고
고무줄 같은 면을 씹어먹기 바빴던 쌀국수, 그리고 군대 보급 라면인 육개장과 팔도 도시락도 있네요~
1950 년 북한의 불법 기습 남침을 시작으로 약 3 년간의 지리멸렬한 전쟁 끝에 우리에게 남은 DMZ. 군사분계선 상하 총 4km, 총 면적 907k㎡ 에 이르는 비무장지대는 지난 60 여년 동안 출입이 통제되어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국내외적으로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는 곳이죠.
6.25 전쟁으로 탄생한 비극의 공간이지만 이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의 상징이자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생명과 희망의 공간이 된 DMZ... 칠성전망대는 바로, 비무장지대를 바라보며 호국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정신과 자유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더 밝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꿈꾸는 공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 강원도 화천 칠성전망대 │ 강원 화천군 상서면 산양리
▶ 출입방법 │ 산양리 군장병안내소에 출입 신청 혹은 화천민통선출입관리시스템에서 예약
▶ 개관시간, 마감시간 │ 오전 10시, 오후 5시, 휴관일 매주 월요일
▶ 화천민통선출입관리시스템 │ http://hcdmz.e-softhouse.com
글·사진 제공 : 말하는 홍차왕자 (http://www.shootar.net/)
첫댓글 아..오랜만에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2007년에 바로 저곳 철책을 담당했습니다!작년에 칠성 전망대 공사를 했네요...한번 가보고 싶은 곳...^^
저도 99년에 8연대 2-14 통문장 겸 소초장으로 근무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