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 있을 때는 아침 여섯시마다 운동을 하게 되어있었다.
미군부대는 징병제가 아닌 모병제에 의한 직업군인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속성때문인지 군사행동면에서 어느정도 자유로운 편이었다.
아침운동 시간도 마찬가지다. 집합하기전 모두가 여기저기에서
패를지어 웃고 떠들곤했다. 담배를 피며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훈련소에서 막 건너온 신병초에는 이런 모습들이 의아하기만 했다.
더구나 운동하기전에 담배를 피는 미군들은 도무지 납득하기가
어려웠다.
오늘도 여전히 공설운동장에서 달리기를 했다. 한바퀴 두바퀴...를
돌면서 땀을 흘리며 오로지 한가지에 집중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심장이 거칠게 뛸 떄는 정말 살아있구나하고
새삼스럽게 느끼게 된다.
이런 마음으로 달리기를 끝내고 돌아올때면 항상 뿌듯한 기분으로
가슴이 벅차다.
그런데 오늘은 돌아오는 길에 유쾌하지 못한 꼴들을 봤다.
고등학생쯤으로 보이는 여자학생들이 시계탑주위에서 쭈그리고 앉아
담배를 뻐끔뻐끔 피고있었던 거다. 뭐가 그리 대단한 일들을 한다고
어깨까지 쫙 펴가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언짢은 눈빛들을 즐기고
있는것 같았다.
청소년들, 특히 여자청소들의 흡연이 가져올 수 있는
육체적,사회적폐해에 대해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다. 담배또한 한
사람의 기호식품일 수 있고 도덕적권고를 넘어선 개인의 선택의
강요는 최소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때문이다. 다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건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시간을 누리고 건강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우리의 공간'에 대한 그들의 영역침범이 거슬린다는거다.
담배를 끊고 달리기를 하며 나름대로의 행복을 느끼며 살고있는
나로선 그네들의 어줍짢고 치기어린 행동들이 불쾌할 따름이다.
첫댓글 옳소! 나도 여자 담배피는거에 뭐라고 할 생각은 없지만 중딩이나 고딩들이 모여서 피는모습은 별로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