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호 11기 부부 사랑 가을 나들이- 문경새재 편

무호 11기 부부 사랑 가을 나들이- 문경새재 편   안개 낀 토요일, 올해도 서른여덟 명의 젊은(?) 호랑이들이 부부 또는 홀로, 11기 부부사랑 나들이에 나섰다.   벌써 육년 . 매년 가을이면 어김없이 40여명이 가을 나들이를 한다.   그동안의 만남은, 고대 덕소농장에서 46명의 부부모임을 시작으로, 역사탐방으로 영주 부석사, 안동, 공주의 공산성, 부여의 무령왕 능 백제왕궁, 수원화성행궁. 산업탐방으로는 산업의 꽃- 제철생산 현장인 당진 현대제철 방문. 놀이로는 이 병석 별장 회식과 뒷산 “ 빨래 춤 놀이”. 여행은 안면도, 수덕사, 남이섬, 아침 고요 수목원. 등등 다양한 추억의 벽돌을 쌓아 왔다.   올해는 문경새재 단풍놀이 와 탄금대.   10시 30분 조령 제 3관문을 향하여 오르막으로 길을 잡고, 네 시간의 올레길 부부사랑, 전우애 다짐에 나섰다.   조선시대에 영남지방 선비님들이 한양 과거 길에 올랐던 조령은 산은 깊고, 골은 우거져 늦가을을 즐기려 전국에서 모인 많은 사람들을 감싸 안는다. 단풍은 노란색, 빨간색으로 채색을 시작하고, 본디 푸른 소나무와 잣나무는 바탕을 조화한다. 신의 손길에 하늘은 청명하고 파랗게 높으니, 청자의 조상님 마음이 세파를 벗어난 우리를 반긴다. 이미 반백이요, 주변머리, 속알머리, 그도 더해 서리 내린 온 머리를 모자로 눌러쓰고, 예나 지금이나 아름다운 처들의 손을 꼭 잡고 가쁜 숨을 고른다.   따뜻한 햇볕과 살랑대는 미풍은 더 말할 것 없이 얼굴을 따뜻하고 부드럽게 쓰다듬고, 더하여 산책길을 따라 흐르는 개울은 즐거운 화음을노래하며 몸과 마음에 쌓인 세속의 때를 씻어준다.   어느덧 만남은 두 패로 나뉘어, 부인들은 부인들끼리, 장교님들은 장교들끼리 짝패를 이루며, 살아온 수많은 얘기들을 나눈다. 일례로 손주들, 또는 혼기 놓치고 있는 자식들 걱정. 먹고 사는 이야기들, 노년의 취미 등등.   서울로 오는 길에 우륵의 탄금대를 들려 지는 해를 보며 적당하게 쌓인 피로를 남한강 줄기에 씻어낸다. 임진왜란 때 이곳에서 전몰한 신립 장군과 팔천 농민병과 관병의 기념비를 돌아보며, 지도자의 오판으로 백두대간의 험난한 산세의 이익을 살리지 못하고 강변에서 배수진으로 조총으로 훈련된 적을 맞서다 전멸한 역사의 아픔도 되새김하며 교훈으로 삼는다. 참 아름답다. 그 모든 사람들. 자랑스러운 고려대학교. 빛나는 육군 중위 출신들.   그 이름 찬란하다. 武虎人. 오는 세월에, 하늘과 산과, 계곡과, 태양과, 바람이 오늘같이 어울린다면 천상과 천지가 어디 따로 있나, 별유천지 비인간이네.   이리 좋은 잔치준비에 수고하고, 부부가 집에서 맛보며 사랑을 나누라고 감홍 사과를 한 박스씩 안겨 준 남궁 휘와 채 봉주에, 같이 참여하여 맘껏 즐긴 중위님들과 부인들. 재원을 확충해준 친구들에게 감사드린다. 2014. 10. 25. 11기 이 철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