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하절기 답게 제법 한낮에는 덥지요. 입하절기활동으로 시를 필사하면서 이 시절에 피는 꽃들 중에 흰색꽃이 많다는 것을 알게되네요. 이팝나무부터 찔레, 망초, 탱자, 산딸, 떼죽, 아카시나무까지 흰빛을 띤 예쁜 꽃을 피워요. 옥상텃밭에 심은 감자도 흰꽃을 피우고 있어요. 필사한 시에 나오는 흰꽃들을 사진으로 찾아 그림으로 그려보았어요. 그 덕분인지 아이들이 금요일에 대천천으로 산책을 나갔다가 자기가 그린 꽃을 발견하고 이름도 금방 알아맞혀요.
월요일 오후에는 곧 들살이를 떠날 후배들을 격려하러 졸업생 민진, 해주, 연우가 다녀갔어요. 동생들 준다고 아이스크림을, 샘들 준다고 커피를 두손 가득 들고 왔네요. 어찌나 반갑고 고마운지... 상급 아이들과 늦게까지 놀다갔어요.
5월7일에는 어버이날을 앞두고 부모님께 편지도 쓰고 "효도권"도 만들었어요. 작년에는 아이들이 부모님께 쓴 편지를 담임에게 보여주었는데, 올해는 안보여주겠다네요. 어떤 편지를 썼을지 궁금했지만 존중하기로 했어요^^
이번주 삶교과 시간에는 <절기음식만들기>를 하기로 했어요. 이번에는 아카시꽃튀김을 만들 예정이었는데 대천천가 아카시나무에 핀 꽃들이 이미 너무 시들고 말라버렸어요. 그래서 목요일 아침에 등산가는 상급반을 따라 우리도 학교 뒷산에 올랐는데, 산에서도 싱싱한 아카시꽃을 발견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이번달에는 <미나리 시금치전>을 만들기로 했어요. 학교옆 쌈지공원 옆으로 산에서 물이 조금씩 흘러내려 만들어진 습지가 있는데 거기에 이맘때면 미나리가 엄청 자라요. 동네 아주머니들도 심심찮게 미나리를 베어가요. 금요일 아침에 우리도 미나리를 좀 잘라왔어요. 오후에 미나리에 시금치를 섞어서 전을 부쳐먹었어요. 시금치로 전을 부치지는 않지요. 옥상텃밭에 시금치를 심었는데 위치마다 자라는 속도가 많이 차이가 나요. 한쪽 시금치가 너무 크게 자라서 좀 뽑았는데 양이 어중간해서 어쩌면 좋겠냐고 했더니 아이들이 미나리에 섞어서 전을 부치자고 해요. 달큰하니 생각보다 맛이 좋아요.
중고등은 연일 들살이 준비로 분주한 한주를 보냈어요. 떠나고 나면 한주 동안 초등 4명이서 보내야하지요. 떠나기전에 5월에 생일이 든 네명, 석환이, 재윤이, 예인이, 서윤이 생일잔치를 당겨서 했어요. 금요일 오전, 한진샘이 들살이 장을 보러가셔서 초등과 중1,2반이 함께 쌈지공원에서 어울려 놀고 대천천으로 산책도 나갔어요.
중고등이 바쁜 와중에도 초등은 평소와 다름없이 책읽기, 손공예, 아니타영어, 모둠북 잘 진행했고, 주기집중 예술도 이번주로 마무리했어요. 6월에는 수학을 시작해요.
다음주 월요일 아침이면 중고등이 들살이를 떠나지요. 학교차에 필요한 물품들을 실었는데 한차 가득이예요. 세분 선생님과 스물세명 아이들이 무탈하게 잘 다녀오기를.. 두손 모아 봅니다~
월요일 오전, 입하절기활동
월요일 오전, 어버이날 맞이 부모님께 편지쓰기
월요일 점심시간, 졸업생방문
암호풀기..
목요일 오전, 아카시꽃 찾아 뒷산오르기
수요일 오후, 모둠북
목요일 오후, 생일잔치
금요일 오전, 중1,2반과 산책놀이
금요일 오후, 미나리시금치전 만들기
첫댓글 하윤이가 미나리 시금치전이 정말 맛있었다고 몇번이나 말했어요~~~ 맛이 너무 궁금합니다!!
어버이날 편지를 몰래 쓰느라 넷이서 저렇게 앉아 있는걸 보니 무척 구엽네요~ㅎㅎ